2003년을 마감하면서 AMD는 용산에 체험 부스를 마련하고 리셀러 세미나를 진행하는등 유통시장에서 애슬론64 프로세서를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였다. 이와 함께 지난 12월 17일에는 애슬론64 3000+를 정식으로 발표하였으며 올해들어 모바일용 애슬론64 2800+/3000+/3200+ 프로세서의 출시 및 데스크탑용 애슬론64 3400+를 출시하는등 빠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지난해에 뚜렷한 프로세서를 출시하지 못했던 AMD가 몇 달 사이에 64비트 프로세서를 연속적으로 출시하면서 64비트 시장에서 다시한번 인텔과의 뜨거운 경쟁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 애슬론64 프로세서의 특징

애슬론64 프로세서는 'AMD 64 아키텍쳐를 채택한 AMD의 64비트 플랫폼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경쟁사인 인텔의 경우에도 IA-64라는 64비트 플랫폼을 발표하였으며 이를 사용한 아이테니엄을 출시하여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아이테니엄이 64비트 플랫폼에 초점을 두었기에 현재까지 주로 사용되고 있는 32비트 플랫폼의 경우 일종의 에뮬레이션 모드로 동작하는 것에 비해 애슬론64의 경우 32비트 명령어셋을 내장하여 32비트 및 64비트 플랫폼을 모두 만족시키는 AMD64 ISA(Instructure Set Architecture)를 지원해주고 있다.

애슬론64는 64비트 플랫폼의 사용으로 범용 레지스터의 버스 대역폭이 32비트에서 64비트로 향상되었으며 이를 통해 성능 향상을 꽤할 수가 있다. 또한 메모리 어드레스또한 32비트에서 64비트로 확장되었기 때문에 데이터 관리 능력의 향상으로 프로세서가 컨트롤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대폭 증가하였으며, 운영체제에서 지원할 수 있는 메모리도 16GB까지 커지게 되었다.

애슬론64 프로세서에는 칩셋 사이의 연결에 하아퍼스랜스포트 기술을 채택하였는데, 이 기능은 이미 nForce2 칩셋에서 도입된 바가 있다. 하이퍼트랜스포트는 칩셋 사이를 고속으로 연결하기 위한 버스로 nForce2의 경우 800MB/sec의 대역폭을 제공하고 있어, MuTIOL의 1GB/sec에 못지 않는 충분한 대역폭을 제공해주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 주목할 점은 프로세서내에 메모리 콘트롤러를 내장하였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경우에 메모리 컨트롤러가 메인보드 칩셋안에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전송할 때 메인보드 칩셋을 거쳐 지연현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슬론64는 프로세서내에 메모리 컨트롤러를 내장함으로써 메모리와 직접적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되어 데이터가 메모리에서 전달되는 과정에서의 지연현상을 제거하였다.

▶ 애슬론 64를 지원하는 칩셋들

현재까지 발표된 애슬론64를 지원하는 칩셋은 VIA K8T800, NVIDIA nForce3 150, SiS SiS755, ALi M1687등을 들 수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현재 VIA와 NVIDIA사의 칩셋을 사용한 애슬론64용 메인보드가 주로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며, 조만간 SiS755칩셋을 사용한 제품들도 국내에 소개될 예정이다.

AMD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인 VIA는 애슬론64를 지원하는 VIA K8T800 칩셋을 발표하였는데, 이 칩셋에는 AMD 하이퍼트랜스포트 기술과 V-Link 기술이 각각 적용되어 있다. 즉, 애슬론64 프로세서와 K8T800 노스브릿지와의 연결에는 하이퍼트랜스포트 기술이 사용되었는데 VIA는 이 기술을 Hyper8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으며 16bit/1.6GHz으로 연결을 통해 최대 6.4GB의 대역폭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노스브릿지와 사우스브릿지인 VT8237과의 연결에는 AMD 하이퍼트랜스포트가 아닌 VIA의 고유 버스 기술인 V-Link를 채택하였다. V-Link 8X가 최대 533MB/sec의 대역폭을 제공하기 때문에 사우스브릿지에 다양한 장비들을 연결할 경우 대역폭의 병목현상이 발생할 염려가 있다.

NVIDIA는 기존 nForce2칩셋때부터 하이퍼트랜스포트 기술이 적용되었기 때문에 애슬론64 지원용 칩셋에서도 가장 빠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nForce3 150은 하이퍼트랜스포트 기반의 StreamThru 아키텍쳐가 도입되어있으며 다른 칩들과 다르게 하나의 칩에 노스브릿지 및 사우스브릿기 하나로 통합된 단일칩 구조를 채용하고 있다. 이렇게 단일칩 구조의 제공으로 노스브릿지와 사우스브릿지간의 데이터 지연 현상을 없앨 수 있다는 장점을 제공한다. 다만 nForce3 150의 경우 업스트림시에는 8비트, 600MHz의 대역폭을, 다운스트림시에는 8비트, 800MHz의 대역폭을 제공하기 때문에 하이퍼트랜스포트 업스트림시에 약간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nForce3 150의 특징중에 하나는 시스템 클럭의 변경에도 상관없이 AGP 및 PCI클럭을 66/33MHz로 고정할 수 있기 때문에 오버클럭적인 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SiS의 애슬론64지원 칩셋인 SIS755는 AMD의 하이퍼스랜스퍼트 기술과 자사의 고유한 아키텍쳐인 MuTIOL 기술이 각각 적용되었다. 애슬론64 프로세서와 SiS755와의 연결에는 하이퍼트랜스포트로 연결되었으며 SiS755와 사우스브릿지인 SiS964와는 MuTIOL으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를 하고 있다. MuTIOL의 경우 최대 1GB/sec의 대역폭을 제공하기 때문에 V-Link에 비해 좀더 여유롭다고 할 수 있지만 기가비트 이더넷이나 RAID로 구성된 SATA HDD 등을 다수 사용할 경우에는 어쩔 수 없는 병목현상이 유발될 수 있다.

ALi의 애슬론64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칩셋인 M1687은 프로세서와 노스브릿지, 그리고 노스브리시지와 Ali M1563 사우스 브릿지 모두에 하이퍼트랜스포트 버스가 적용되어 있다. 애슬론64 프로세서와 Ali M1687 노스브릿지에는 양방향 16비트, 1.6GHz의 하이퍼트랜스포트로 연결되어 최대 6.4GB/sec의 대역폭을 제공하며 노스브릿지와 Ali M1563 사우스브릿지사이에는 양방향 8비트, 400MHz의 하이퍼트랜스포트로 연결되어 있어 800MB/sec의 대역폭을 제공하고 있다. 즉, 프로세서와 노스브릿지, 그리고 노스브릿지와 사우스브릿지에 모두 AMD 하이퍼트랜스포트 버스가 사용되고 있지만 노스-사우스간은 8비트, 400MHz로 동작하는 점이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애슬론64 지원 칩셋에 대한 간단한 정리를 해보면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