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그 무엇보다 치열했던 기록형 드라이브의 시장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제조사들의 잠정적인 제조 중단, 이를 틈타 라이트온등의 대만 제조사들의 본격적인 참여로 그동안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ODD 제조사로 쏜꼽히던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어느정도 위기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LG전자는 일찌감치 히타치사와의 합작을 통해 HDSL라는 공동 회사를 설립하면서 기술 기발 및 마케팅, A/S등을 업무를 제휴해 나가면서 지속적으로 ODD시장을 주도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뒤질세라 라이트온은 JVC와의 합작을 통해 JLMS라는 업체를, 필립스와 BenQ사는 PBDS라는 공동 설립 회사를 만들면서 치열한 ODD 업체간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노력중에 있다.

그리고, 올해 4월에 들어서면서 삼성전자도 도시바와 ODD사업 부분에서의 합작으로 보다 높은 시너지 효과를 통해 ODD 분야의 1위로 도약하기 위해 TSST (Toshiba Smasung Storage Technology)를 설립하게 되었다. TSST는 현재 ODD 제품의 개발 및 판매만을 담당하고 있으며 제조와 판매 및 A/S등은 삼성전자와 도시바의 유통망을 활용하면서 최대한의 효과를 이끌어 내는 구조를 하고 있다.

TSST의 출범이후에 8배속 및 12배속 모델이 연이어 출시되였지만 상대적으로 늦은 출시 시기 및 가격적인 메리트의 부재등으로 기록형 DVD 드라이브 시장에서 커다란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였다. 그렇지만 기록형 DVD 드라이브 시장이 8,12배속에서 급격하게 16배속으로 재편이 되어갔으며, 때맞춰 TSST는 국내업계 최초로 16배속 쓰기를 지원하는 TS-H552B 모델을 출시하면서 다시한번 업계를 이끌어 나가려고 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TS-H552B는 현재까지 최고 속도인 16배속의 DVD+R 쓰기와 고용량화를 위한 DVD-9 규격의 8.5GB 용량의 DVD+R DL(더블 레이어) 쓰기를 지원한다. 또한 이 제품에는 디스크 품질에 따라 기록에 적합한 속도를 자동으로 조정함으로써 안정적인 기록 품질을 유지해주는 SAT(Speed Adjustment Technology), 기록면과 광픽업장치가 항상 수직이 되도록 각도를 조절함으로써 기록 품질을 향상시켜주는 TAC(Tilt Actuator Compensation), 디스크 내/외주에서 레이저 출력을 조절해줌으로써 기록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Double OPC, 고배속 동작시 소음을 낮춰주는 SIlent PWM(Pulse Width Modulation)등의 삼성전자-도시바의 최신 기술들이 모두 적용되어 있어 성능과 안정성을 모두 만족시켜주고 있다.

지금부터 TSST에서 출시한 DVD+R 16배속 레코딩이 가능한 듀얼 DVD 레코더인 TS-H552B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사양을 살펴보면 이전 모델인 TS-H542A에 비해 DVD-R 기록이 12배속으로, DVD+R 기록이 16배속으로 향상되었으며 DVD+R DL 기록이 가능하다는 점등의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 각 미디어별 읽기/쓰기 속도는 박스 뒷면에 자세하게 언급되어 있으므로 이를 참고하길 바란다.

▲ TS-H552B의 읽기 및 쓰기 속도

DVD+R 기록 속도는 현존하는 최고 속도인 16배속을 지원하고 있는 반면, DVD-R 기록의 경우 최대 12배속을 지원하고 있어 진정한 의미의 16배속 듀얼 드라이브라고 부르기는 힘들다. 물론 경쟁사인 LG전자의 16배속 모델인 GSA-4160B의 경우에는 DVD+R 16배속, DVD-R 8배속의 쓰기 속도를 지원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DVD-R 기록속도에서 앞서며, 현재 8배속 이상을 지원하는 미디어를 구입하기 어렵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굳이 단점이라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최근들어 벌크 형식으로 10만원대에 판매가 되고 있는 파이오니아 DVR-108 모델등에 비해서는 다소 부족한 사양을 보여준다.

제공되는 내용물은 일반적인 다른 ODD 패키지와 커다란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다만 제공되는 번들CD의 경우 활용을 높혀주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별도로 Blank 미디어는 제공되지 않는다.

번들CD에는 CD 및 DVD 레코딩을 위한 Nero Express 6.3을 비롯해 UDF 패킷 라이팅 프로그램인 InCD 4, 손쉬운 동영상 편집 및 제작 프로그램인 WinDVD Creator, 다양한 영상소스를 DVD로 제작가능한 WinDVD Recorder, DVD 타이틀의 복사를 한번에 해주는 DVD Copy 등의 어플리케이션이 CD한 장에 모두 담겨있어 TS-H552B를 데이터 백업용도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편집 및 제작등을 위한 도구로써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번들CD를 ODD에 삽입하면 자동으로 설치과정이 진행된다. 국내기업답게 실행메뉴도 한글로 작성되어 있으며 어플리케이션에 따라 크게 7가지 항목으로 나뉘어진다. 특히 포함되어 있는 프로그램들의 경우 상용버전이기 때문에 등록번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시리얼 번호를 찾아 입력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별도로 시리얼 넘버를 문서로 저장해 초기 설치화면에서 불러 사용할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 설치 초기 화면

각 항목에 마우스를 갖다대면 프로그램의 용도 및 역할등이 설명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원하는 프로그램만을 골라서 설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