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0의 코드명을 부여 받았던 엔비디아 지포스 8800 시리즈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그동안 그 어떤 그래픽 카드도 지원하지 않는 세계 최초의 다이렉트X 10 지원 그래픽 카드이기 때문이다.

2007년 PC 업계를 뜨겁게 달굴 두가지 화두가 윈도우즈 비스타와 다이렉트X 10인데, 이 두가지는 비단 소프트웨어에만 국한 되지 않고 하드웨어 시장까지 이끌어 갈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윈도우즈 비스타의 기본 효과인 에어로 글래스는 3D를 이용하고, 다이렉트X 10은 그동안 다이렉트X가 고수해오던 쉐이더를 통합시켰기 때문이다.

다이렉트X 10을 지원하는 엔비디아 지포스 8800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이렉트X의 기능 및 진화 과정에 대한 간단한 이해가 필요하다. 다이렉트X는 PC에서 3D를 구현하기 위한 일종의 표준 3D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이다. 다이렉트X 규격에 맞는 3D 게임을 프로그래밍 하면 다이렉트X는 게임 프로그램과 그래픽 하드웨어를 연결시켜 화려한 3D 그래픽을 만들어 준다.

3D 그래픽이 생성되는 과정을 살펴보자. 일단 뼈대를 그리고 그 뼈대에 살을 채운후 이를 움직이면 된다. 다이렉트X에서 뼈대를 그리는 과정을 담당하는 것이 버텍스 쉐이더이고 살을 채우는 것이 픽셀 쉐이더이다. 그동안의 다이렉트 X는 이 버텍스 쉐이더와 픽셀 쉐이더가 나뉘어져 있어 각기 제 할일을 했다.

각각 제할일을 하면 특화된 회로를 구성할 수 있어 일을 빨리 수행할 수 있게 되지만, 한쪽 쉐이더가 일을 다 마쳤을 경우 나머지 한쪽은 놀게 된다. 다이렉트X 10은 이 두 쉐이더를 합쳐 통합(Unified) 쉐이더를 구성한다. 지포스 8800 시리즈의 GPU인 G80은 통합된 쉐이더를 적절히 사용해 쉐이더 사용시 밸런스를 맞춰 병목현상을 없애게 된다.

다이렉트X 10은 개발자에게 많은 장점을 제공하지만, 한편으로는 통합 쉐이더 채용에 따른 복잡한 논리 구조로 인해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요구하게 된다. 이미 업계에서는 3억개 이상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된 GPU가 다이렉트X 10의 시대에 이르러서는 4~5억개 이상이 될 수도 있음을 이야기하며 GPU 제조 공정도 세밀화될 것이라 예견했었다.

오늘 소개할 MSI 지포스 NX8800GTX와 지포스 NX8800GTS는 엔비디아 지포스 8800 시리즈의 진수를 그대로 살려낸 대표적인 지포스 8800 시리즈다. 테크노아에서는 얼마전 지상 최고의 PC 프로젝트를 통해 지포스 8800 시리즈의 대략적인 내용에 대해 브리핑한 바 있다.

이번에 선보인 MSI의 지포스 8800 시리즈는 총 3종으로 G80-300 GPU를 탑재한 MSI 지포스 8800GTX (모델명 : NX8800GTX-T2D768E)와 G80-100 GPU를 탑재한 MSI 지포스 8800GTS 2종으로 HDCP롬 탑재 여부에 따라 NX8800GTS-T2D640E모델과 HD모델인 NX8800GTS-T2D640E-HD로 나뉘어 진다. 이제부터 MSI 지포스 NX8800GTX와 MSI 지포스 NX8800GTS에 대해 자세히 살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