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Scan Line Interleave라고 부르면 안되겠죠~

Scan Line Interleave나 Scalable Link Interface나 둘 다 SLI가 맞기는 하다. 하지만 둘의 차이점이 있다면 하나는 3dfx가 최초로 고안한 멀티GPU 방식이고 하나는 3dfx를 잡아먹은 엔비디아가 따라한 멀티GPU 방식이다. 어차피 3dfx를 인수한 엔비디아이므로 그들이 SLI를 어떻게 정의하던 말던 솔직히 우리는 크게 신경쓸 문제는 아니다.

엊그제 엔비디아는 지포스 8800GTX의 상위버전인 지포스 8800울트라를 내놓으면서 AMD의 R600을 견제하기 위한 히든카드를 꺼내 들었다. 물론 지포스 6800울트라 이후 오랜만에 다시 울트라 작명이 되돌아왔지만 사실 지포스 8800울트라는 지포스 8800GTX의 단순 오버클럭 버전일 뿐이다. 가격도 대략 800달러 후반에서 결정될 예정이고 낮은 수율로 인해 생산량은 매우 제한적이 될 것이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지금 당장 은행에서 돈을 찾아 제일 가까운 상가의 첫 매장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는 현재 최고성능의 그래픽 카드는 현실적으로 지포스 8800GTX라고 보는게 정확하다. 물론 돈이 더 있으면 이것을 두개 구입하고 오래전 부두2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지포스 8800GTX를 SLI로 묶어서 쓰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오늘 살펴볼 제품은 오버클럭용 메모리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OCZ에서 출시한 그래픽카드로 지포스 8800GTX GPU가 사용된 제품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간단한 소개와 함께 이 제품은 SLI 구성시 어떤 성능을 내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테크노아를 포함한 국내 수많은 미디어들이 최초의 다이렉트X 10 지원 GPU인 지포스 8800GTX에 대해 기사를 쓰고 테스트를 해보았기 때문에 사실 이 자리에서 본 제품을 논하는 것은 그다지 새롭다거나 신선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더군다나 제품이 등장한지도 꽤나 많은 시간이 흐른데다가 최근에 보급형 지포스 8시리즈의 등장으로 이제는 진정한 하이엔드 제품으로서의 위치만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중이다.

앞서도 밝혔지만 엔비디아는 AMD의 R600 발표에 맞추어 새로운 지포스 8800울트라를 선보였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 하이엔드급 그래픽 카드를 원한다면 차라리 조금 기다렸다 차기를 노리는게 더 좋은 방법같다. 물론 자신이 현재 i740 그래픽카드를 가지고 있고 레인보우 식스 : 베가스를 눈물나도록 즐기고 싶다면 그동안 아껴둔 돈으로 지포스 8800울트라를 질러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

지포스 8600, 8500 시리즈의 경우 엔비디아의 리퍼런스라는 개념은 있었지만 사실 강제조항은 아니었다. 결론적으로 제조사 마음대로 기판을 설계하고 칩만 박아서 동작만 하면 그게 지포스 8600이고 8500이 된다. 물론 그 외에도 클럭도 자유롭게 설정하여 여러가지 제품들을 출시할 수 있도록 여지를 두었다.

비교적 하이엔드급이라고 할 수 있는 지포스 8800GTS 320MB 버전도 이러한 특징이 있지만 현재 지포스 8800GTX와 8800GTS 640MB 버전은 철저하게 엔비디아의 리퍼런스 규격을 준수해야한다. 사실 초창기에는 오버클럭 버전도 못 만들게 할 만큼 플래그쉽 모델에 대해서는 남다른 집착(?)을 보이고 있다.

솔직히 엔비디아가 제조사 보고 '니 마음대로 하세요~' 라고 해도 가공할 크기와 복잡한 구조의 쿨러에 주눅이 들어 그저 리퍼런스를 따라서 제품을 만드는게 오히려 속편해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본 제품에는 두개의 SLI 브릿지가 있다. 이는 10비트 색상심도를 지원하는 모니터를 위한 대비로 현재까지는 큰 의미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SLI 커넥터가 두개 있을 경우 두개 다 연결하면 모양새도 좀 나고 분실의 위험도 더 적은건 사실이다.

최근에 AMD에서 발표된 R600XT는 8 + 6 구조의 전원부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전원부를 가지고 6핀 전원 하나만을 쓰는 8800GTS를 상대한다는게 좀 아쉽기는 하지만 지포스 8800GTX는 그보다 더 좋은 성능을 보이면서도 6 + 6 구조의 전원부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기판 길이는 8800GTX가 더 길다. 진정 뭐가 좋은지는 오는 5월 14일 오후가 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6핀 12볼트 출력부가 없는 PSU 유저들을 위한 배려도 빼놓지 않았다. 구형의 PSU에서 이것을 사용할 경우 4핀 단자의 갯수가 매우 줄어드는 것을 경험할텐데 가급적이면 이를 위해 6핀의 출력부를 가진 PSU로 교체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나 이것을 SLI 구성할 경우 무려 8개의 4핀 단자를 요구하게 되므로 이왕 크게 쓴거 쓸만한 PSU도 하나쯤 같이 사보는 센스를 발휘해보자.

2560 x 1600 픽셀 해상도를 지원하는 두개의 DVI 단자와 컴포넌트, 컴포지트 출력을 지원하는 TV 아웃단자가 지원된다. 물론 여기에 필요한 케이블과 DVI to D-SUB 젠더는 부족하지 않게 제공된다.

▲ 다들 있으면 좋은 것들이다.

지금 당장 최고의 게임기를 자신의 책상에 놓고싶다면 아래의 그림을 잘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