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록스를 중심으로 개발된 이더넷(Ethernet)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이미 30년을 넘어섰다. 초기의 이더넷은 3M의 속도를 가지고 있었으며, CSMA/CD 방식으로 통신의 충돌을 회피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베이스밴드 방식의 근거리 통신(LAN) 방식의 하나였다. 그리고 1980년대에 IEEE에 의해 802.3 국제 규격으로 규정되면서 폭발적으로 그 시장을 확대하기 시작하였고, 이더넷의 10M 속도를 강화시킨 100M 패스트 이더넷(Fast ethernet)이 시장에 등장하였고, 1999년에는 기가비트 이더넷(Gigabit ethernet)이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국내에서는 엄청난 속도로 보급된 초고속 인터넷과 함께 각 가정에는 인터넷 회선이 하나 이상 설치되었고, 어느새 유선의 시대를 넘어 802.11계열의 무선랜이 보급되기에 이르른다. 그에 따라 일반 가정이나 기업에서도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도 네트워크의 중심은 유선으로 이뤄져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보안에 취약한 무선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곤란하거나, 대용량의 데이터를 서로 주고 받아야 하는 경우 등, 유선 네트워크는 아직도 많은 활용 범위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주위를 돌아보자. 최근 몇 년 내에 컴퓨터를 구입했다면 이 글을 읽는 독자의 컴퓨터에도 절반 이상의 확률로 기가비트 이더넷이 설치되어있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정작 기가비트 이더넷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그것을 활용한 기억은 대부분 없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인터넷 공급업자(ISP) 측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 중 기업 서비스를 제외한 일반 가정서비스 중 100M 속도를 넘는 서비스는 현재 공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신 기술은 FTTH 서비스조차도 100M 속도를 최고 속도로 제공되고 있으며, 일반 사용자에게 있어서는 그 속도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최대 속도만 높은 기가비트 네트웍의 공급에 매달릴 이유는 분명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업 사용자라면 어떨까? 외부와의 인터넷 구축에서는 몰라도 기업 내부의 인트라넷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100M에 비해 10배 가까운 대역을 제공하는 기가비트 이더넷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한다면 각종 자료를 직접 주고 받는데 걸리는 시간도 감소할 것이며, NAS 등의 네트워크 스토리지를 쓸 때의 소요 시간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네트워크 속도를 향상시켜 생산성이 향상된다면 분명 투자할 가치가 있겠지만, 투자 비용이 막대하다면 투자하기 막막한 것도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기가비트 이더넷의 시장도 성숙하여가고 있기 때문에 걱정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투자만으로도 기가비트 이더넷을 이용한 내부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다.

오늘 살펴볼 에이엘테크의 애니게이트 SG 시리즈는 그런 적당한 비용을 투자하여 기가비트 네트워크를 구성할 용도에 딱맞는, 우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저렴한 가격을 보이는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 제품이다.

에이엘테크에서 선보인 애니게이트 SG시리즈의 패키지는 동시기에 선보인 S시리즈 100M 보급형 스위치와 상당히 비슷한 모양을 보여주고 있다. SG501과 SG801의 패키지는 거의 동일한 모양을 보이고 있어서 글자를 확인하지 않으면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동일하다. 패키지 내부의 구성도 동일하다. 그러나 내부를 보면 S시리즈에 비해 더 커진 상자 크기만큼 완충공간을 부여해 장비의 안전을 보장해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듯 SG 501과 SG 801 두 제품은 포트 수를 제외하면 거의 차이가 없으므로 자신의 사용 범위만 감안해서 구매를 고려하면 될 듯 하다.

구성물은 기가비트 스위치 본체와 9V 1.2A의 어댑터 하나, 그리고 간단한 기능 설명과 A/S센터 연락처 등을 기재한 설명서가 하나 포함되어있다. 특별히 설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 스위치 제품이기 때문에 간결한 제품 구성으로 이뤄져 있다.


　

에이엘테크의 SG501과 SG801은 포트 수만 다른 쌍동이 형제같은 제품이다. 전체적으로 모던한 직각형의 디자인이 검정색의 표면과 잘 어울리며 안정감을 주고 있다. 또한 철 재질의 몸체는 튼튼한 안정성과 발열을 동시에 해결해주고 있다.

두 모델 모두 깔끔한 전면부를 보여주고 있다. 전면부의 좌측에는 애니게이트 로고가 새겨져 있으며, 오른쪽으로 상태표시 LED가 순서대로 표시되어있다.
LED는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연두색 LED로 휘도가 꽤 높은 편으로 주위가 밝은 상황에서도 확인하기 쉬운 편이다.
　

후면도 깔끔한 것은 마찬가지로, 전원 입력부와 모델 별로 5개와 8개의 랜포트가 나란히 준비되어있다.
　

좌, 우 측면에는열을 내보내기 위한 방열구가 준비되어있다. 스위치를 여러 대 쌓아서 사용하더라도 열이 잘 빠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물론 몸체 전체가 금속으로 이뤄져 발열은 매우 우수한 편이다.
　

바닥의 각 구석에는 4개의 고무 패킹이 설치되어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동시에 다중으로 쌓아서 사용할 때 각 장비 사이를 벌려 발열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바닥 중앙에는 시리얼을 비롯한 정보가 기재된 스티커가 부착되어있다. 그리고 전면부와의 접합부에 분해, 조립에 사용되는 두 개의 나사가 위치해 있다.
　

SG 501과 SG 801 양 기종은 내부 모습도 상당히 유사하며, 양 기종 모두 브로드컴의 최상위 컨트롤러인 BCM5385를 장착하고 있다. 해당 칩의 쿨링을 위해 커다란 알루미늄 방열판을 장착하여 장시간 작동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다수의 트랜시버(mnc g4802cg, FPE G24101MK-R)와 충실한 전원부로 안정화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