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의 마지막날인 12월 31일, IBM은 자사의 웹 사이트에 매우 짧은 press release를 공개하였다. "Hitachi and IBM Complete Hard Disk Drive Agreement"라는 제목의 press release는 길이가 고작 다섯 줄밖에 되지 않는 매우 짧은 press release였지만, 내용의 위력은 엄청난 것이었다. HDD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던 IBM이 Hitachi에게 HDD 사업 부문 전체를 매각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으며, 이 소식을 듣는 사람들은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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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IBM의 HDD 사업부는 Hitachi Global Storage Technologies라는 다소 긴 이름으로 이름을 바꾸고 IBM 시절의 HDD 브랜드명을 사용하여 계속 HDD를 생산하고 있다.

Winchester Drive부터 시작된 IBM의 딱딱한 플래터를 사용하는 디스크 드라이브의 역사는 2002년으로 마침표를 찍었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IBM의 기술력은 Hitachi의 이름으로 계속 이어며 앞으로도 IBM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 나은 HDD를 생산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傾注)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Hitachi가 생산하고 있는 HDD 제품은 크게 네 가지 종류로 나뉘어진다. 제품의 성능 순서로 이름과 특징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 Hitachi Ultrastar : 3.5" 15,000RPM(10,000RPM) SCSI(FC-AL-2) Interface HDD for Server
• Hitachi Deskstar : 3.5" 7,200RPM(5,400RPM) ATA(SCSI) Interface HDD for Desktop PC
• Hitachi Travelstar : 2.5" 7,200/5,400/4,900/4,200RPM ATA Interface HDD for Notebook
• Hitachi Microdrive : 1" 3,600RPM CF+ Interface HDD for PDA & Digital Camera

위 제품군 가운데 일반적인 PC 사용자들이 가장 자주 접할 수 있는 제품은 Deskstar 브랜드의 3.5인치 7,200RPM의 HDD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IBM HDD' 또는 '데스크스타'라고 불리우는 HDD가 Hitachi의 Deskstar다.

이번 리뷰의 주인공은 그 Deskstar 가운데 현재 최고 용량의 제품인 180GB 용량의 Deskstar 180GXP 180GB다. 플래터당 60GB라는, 타 업체의 80GB급 플래터를 채택한 신형 제품에 비해 플래터당 용량에서 부족한 스펙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IBM의 기술력은 플래터당 20GB 용량의 차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을 하는데... 필자와 함께 IBM의 기술력이 살아 숨쉬고 있는 Hitachi의 Deskstar 180GXP를 살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