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평가 (2)

Raptor의 쓰기 작업시 접근 시간은 이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접근 시간 0ms가 전체 접근 시간 테스트 횟수의 76%를 차지하고 있다.

쓰기 작업시의 접근 시간 테스트는 읽기 작업시의 접근 시간 테스트와 달리 테스트 도중 캐쉬 메모리가 작업에 영향을 미친다. 쓰기 작업시의 접근 시간이 읽기 작업시의 접근 시간에 비해 더 빠른 이유가 캐쉬 메모리의 영향 때문이다.

하지만 Raptor의 쓰기 작업시 접근 시간의 특성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도 아니면 모' 식으로 0ms 또는 15ms를 넘어서는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접근 시간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캐쉬 메모리의 쓰기 작업 개입 특성이 다른 HDD와는 판이하게 다르다고 해석할 수 있을 듯 하다.

(좌) Western Digital WD Raptor     (우) Hitachi Deskstar 180GXP

  
삼성전자 Spinpoint P80

(좌) Barracuda 7200.7     (우) Barracuda SATA V

Write Seek Profile에서도 Raptor의 '도 아니면 모'식의 쓰기 작업시 특성은 계속되고 있다. 접근 시간의 구성 특성이 우수한 Deskstar 180GXP나 Spinpoint P80과는 달리 Raptor는 거의 대부분의 쓰기 작업에 캐쉬 메모리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접근 시간이 0ms인 확률이 쓰기 작업을 위한 헤드의 이동 거리와 관계 없이 지속적으로 높은 모습을 보여준다.

3. CPU 점유율 (CPU Utilization)

  
CPU 점유율. X축은 1초당 입출력 횟수, 세로축은 CPU 점유율

Raptor의 CPU 점유율은 비교 대상 드라이브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다. Serial ATA 역시 ATA 드라이브의 CPU 점유율 특성은 거스를 수 없는 듯 하다.

먄약 RAID 구성을 위해 별도의 RAID 컨트롤러를 사용할 경우에는 CPU 점유율에 대한 부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칩셋에 내장된 Serial ATA 컨트롤러를 사용할 경우에는 CPU 점유율에 의한 서버의 성능 저하를 어느 정도 각오해야 할 듯 하다.

4. Command Queuing

 
(좌) Western Digital WD Raptor     (우) Hitachi Deskstar 180GXP

  
삼성전자 Spinpoint P80

(좌) Barracuda 7200.7     (우) Barracuda SATA V 

다수의 데이터 요구 명령어가 HDD에 전달되었을 경우 그 요구를 얼마나 빨리 수행하는지를 측정하는 Command Queuing 테스트의 경우에도 Raptor는 다른 7,200RPM의 HDD와 큰 폭의 차이를 보이면서 우수성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속도가 빨라졌을 뿐, 처리에 걸리는 시간의 분포는 7,200RPM의 HDD와 크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아쉬운 점이 있다. 본격적인 엔터프라이즈 시장용 제품이라면 데이터 요구 명령어의 수(Child Process의 수)가 많은 상황에서도 처리 시간이 0ms에 근접한 확률이 높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는 데이터의 입출력이 끊임없이 계속되며, 동시에 여러 데이터 입출력 요구가 HDD에 전달된다. 이러한 점을 생각한다면 Raptor는 다수의 동시 명령어 처리에서는 약간의 부담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5. 발열 및 소음

발열과 소음에 대한 평을 쓰기 전에, Raptor가 동작하는 환경에 대해 잠시 생각을 해 보고자 한다.

Raptor가 주로 판매될 서버 환경의 경우 구성 부품 대부분이 일반 PC에 비해 고속으로 동작한다. 동작 속도와 발열량이 비례하는 물리 법칙은 무시할 수 없으며, 열(높은 온도)은 구성 부품의 안정적인 동작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과 서버는 장시간 안정적으로 동작해야 하는 기본적인 원칙을 묶어서 생각하면 서버 케이스 내부는 열 배출에 유리하도록 설계된다는 사실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이러한 서버 케이스 내부에 장착될 Raptor는 발열량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물론, 열에 의해 동작이 불가능할 정도의 발열량은 안되겠지만, 일정 수준까지는 서버 케이스의 열 배출 능력이 Raptor의 발열량을 커버해주기 때문이다.

소음의 경우에는 서버의 특성이나 서버가 동작하는 전산실이나 IDC를 생각한다면 더더욱 고려할 내용이 아니다. 서버는 고속으로 접속자의 요청을 처리하는 것만을 생각해야 하며, 그를 위해서는 정음성은 얼마든지 포기할 수 있다. 또, 전산실이나 IDC의 경우 서버가 모여있는 곳에는 사람이 거의 접근하지 않는다. PC를 구성하는 부품을 조용하게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PC 바로 옆에서 사람이 생활을 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서버에 사용되는 부품들이 소음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설명되리라 생각된다.

Raptor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Raptor의 발열량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다. Raptor의 발열량은 10,000RPM이라는 동작 속도를 생각한다면 높다고 볼 수 없다. 7,200RPM의 HDD 가운데 발열량이 많은 편인 Hitachi의 Deskstar 180GXP와 비교하여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정도의 온도를 보여주었다.

Deskstar 180GXP와 비교하여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정도의 발열량의 Raptor는 HDD 냉각을 고려하여 설계된 서버용 케이스에서는 매우 안정적으로 동작할 것으로 예상을 할 수 있다. 일반 PC용 케이스의 경우에는 HDD 냉각을 위한 팬이 있으면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동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소음의 경우는 10,000RPM으로 동작하는 스핀들 모터에 의해 공회전 소음이 어느 정도 들리며, 급격한 헤드의 이동시에는 헤드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파악 가능한 수준의 동작 소음이 발생하였다. Raptor의 경우 정음성은 완전히 접고, 성능에 모든 것을 투자한 HDD이기 때문에 조용하게 동작하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을 생각해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