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하드웨어, 특히 각 부품의 제조사와 그 제조사에서 생산한 부품에 대해 조예(造詣)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삼성전자의 HDD'라는 단어를 말하면, 돌아오는 단어들의 분포는 부정적인 단어에 편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부정적인 시각은 예전에 생산된 삼성전자 HDD의 3대 문제에 의한 것이다. 예전의 삼성전자 HDD는 타 회사의 제품에 비해 느리고 시끄러우며 불안한 특성을 보여주었으며, 그 때문에 하드웨어에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소비자들은 삼성전자의 HDD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타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성능 및 정숙성(靜肅性), 그리고 신뢰성의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최근 제품은 예전 제품처럼 나쁜 평판만을 받을 제품은 아니며, 다른 HDD 제조사의 제품과 어느 정도 경쟁이 가능한 성능을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한다. (필자의 직접적인 경험이 아니라, 주변 사람이 사용한 경험을 옮기는 것이다.)

하지만 나쁜 이미지를 한번에 떨어낼 수 있는 '걸출한 제품의 생산'을 실현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많은 편이며, 삼성전자는 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선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리뷰의 주인공은 장당 80GB 용량의 플래터를 사용한 Spinpoint P80 160GB 모델이다. 예전의 삼성전자 HDD의 부정적인 시각이 지금 제품에까지 계속 유효한지, 아니면 부정적인 시각은 예전의 제품에만 해당되는 사항인지를 알아보도록 하겠다.

스펙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2년간의 사후 보증 기간이다. 최근 대부분의 HDD 업체가 채산성의 악화등을 이유로 고급 제품군을 제외한 대부분의 ATA 인터페이스 제품의 사후 보증 기간을 1년으로 축소한 것을 생각한다면 Spinpoint P80의 2년간의 사후 보증 기간은 Spinpoint만의 차별화된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전국에 산재한 삼성전자의 A/S 망을 통한 사후 지원은 외국산 HDD 업체와 비교에서 Spinpoint가 우위에 설 수 있도록 하는 요소다.

스펙상 다른 특징이라면 ATA-7(U-ATA/133)의 지원에 관련된 점이다. ATA-7의 지원으로 인해 ATA-7을 지원하는 컨트롤러와 조합할 경우 최대 133MB/sec의 속도로 메인보드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ATA-6에서 SATA 인터페이스로 바로 넘어가기 위해 ATA-6만을 지원하는 HDD에 비해 인터페이스 부분에서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