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gate의 Barracuda는 SCSI 인터페이스의 최고급 HDD로 탄생하였다. 이후 10,000 rpm의 고성능 HDD인 Cheetah에게 '최고급'이라는 수식어를 빼앗겼기는 하지만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SCSI 인터페이스의 고성능 HDD라는 이미지는 계속해서 유지하였다. (이에 비해 Cheetah는 가격을 떠나, 최고의 성능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극한의 현장에 어울리는 제품으로 이미지를 굳혀간다.)

그 이후 Seagate는 Barracuda 브랜드로 ATA 인터페이스의 제품을 출시한다. 높은 성능과 적절한 가격으로 인해 ATA 인터페이스의 Barracuda(Barracuda ATA라는 브랜드를 사용하였다) 역시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HDD라는 이미지를 소비자의 뇌에 각인시켰다. SCSI 인터페이스의 Barracuda의 이미지를 계승하였다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Barracuda ATA는 유체베어링 기술을 도입하여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드라이브'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필자도 개인적으로 Barracuda ATA IV를 한 대 사용중인데,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드라이브'라는 평가에 이론(異論)을 제기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이렇게 찬란한 Barracuda의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이 한가지 있는데 바로 Barracuda ATA V다. 5세대 ATA 인터페이스의 Barracuda인 Barracuda ATA V는 한 세대 전 제품인 Barracuda ATA IV(4세대 ATA 인터페이스의 Barracuda)와 비교하여 큰 차이 없는 성능을 보여주었다. 한 세대 이전 제품과 큰 차이 없는 성능은 곧바로 경쟁 회사 제품과의 비교에서 마이너스 요인으로 연결되었다. 그리하여 그동안 Seagate의 자존심인 '고성능 HDD의 명가'라는 표현에 먹칠을 하게 된다.

이번 리뷰의 주인공은 Barracuda ATA V의 후속 모델인 Barracuda 7200.7이다. 전 세대 제품이 먹칠을 한 명성을 다시 회복해야 하는 중대한 임무를 등에 짊어 진 제품이다. Barracuda 7200.7의 성능을 알아보면서 과연 명성의 회복이 가능한지를 알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