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자존심을 구기지 않는다

이번 리뷰의 서문에서도 언급을 했듯, 이번 리뷰의 주인공인 Barracuda 7200.7의 선대 모델인 Barracuda ATA V(SATA V 포함)는 Barracuda 시리즈 HDD의 자존심에 먹칠을 한 제품이다. HDD의 가장 기초적인 평가 항목인 '속도'에서 경쟁 제품에 비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Native SATA를 최초로 도입한 업적이 있기는 하지만 성능이 떨어진다는 점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커버하기 힘든 문제였고, 이 때문에 Barracuda의 명성에 먹칠을 한 제품으로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하지만 Barracuda라는 이름의 자존심을 구기는 것은 Barracuda ATA V, 한 모델로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Barracuda ATA V의 후속으로 출시된 Barracuda 7200.7은 Barracuda라는 이름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60MB/sec에 육박하는 최고 전송 속도는 필자를 경악시켰다. 선대 모델인 Barracuda ATA V보다 대략 15MB/sec 정도 빠른, 정말 눈에 띄게 빨라진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최근의 PC 사용 특성은 HDD가 고속으로 데이터를 호스트로 전송할 것으로 요구한다. 취급하는 데이터의 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단위 시간당 요구되는 데이터의 양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PC 사용 특성에서 Barracuda 7200.7의 고속 데이터 전송 능력은 사용자가 데이터 전송이 끝날 때 까지 기다리는 시간을 대폭 축소시켜 주어, 작업의 종료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켜 줄 것이다. 진행율을 나타내는 막대 그래프가 올라가는 속도가 빨라진다는데 반대하는 PC 사용자는 아마 몇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무소음 HDD'라는 Barracuda의 별명은 Barracuda 7200.7도 절대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생각된다. 테스트 기간 내내 HDD의 동작 소음을 체감할 수 없었다. 테스트 도중 '정말 스핀들 모터가 회전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몇 번이나 귀를 HDD에 근접시키고, 손을 대어 볼 정도로 Barracuda 7200.7은 정숙(靜肅)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SeaShield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SeaShield가 사라짐에 따라서 HDD의 회로 기판에 관련된 트러블의 확률이 높아지는 문제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만큼 소비자 측면에서는 '불안감'을 느껴야 한다. 하지만 SeaShield가 사라짐에 따라서 원가가 절감되고, 그만큼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Barracuda 7200.7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있기 때문에 SeaShield가 사라진 것이 서운한 일이라고 몰아붙이기만 할 일은 아니라 생각된다.

이번 리뷰에서 사용된 제품은 Barracuda 7200.7의 라인업에서 가장 하위 제품인 2MB 캐쉬 메모리의 ATA 인터페이스 버전이다. 8MB 캐쉬 메모리의 Barracuda 7200.7 Plus와 8MB 캐쉬 메모리에 Serial ATA 인터페이스의 Barracuda 7200.7은 한단계 더 높은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기회가 되면 Barracuda 7200.7의 나머지 두 모델도 리뷰를 할 것을 약속하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