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형 ODD를 요구하는 곳에 적합. 하지만...

BTC의 48배속 외장형 CD-RW 드라이브인 BCE-4816UI의 평가를 내릴 시간이다.

BCE-4816UI의 성능에 대한 평가를 내리자면, 외장형 드라이브의 기준에서 본다면 합격점을 줄 수 있다. USB 2.0 인터페이스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동급 내장형 드라이브에 뒤지지 않는 전송속도나 기록속도를 제공한다. 내장형 드라이브와 비교하여 뒤지지 않는 전송 속도는 지금까지 외장형 ODD를 계속 따라다니던 불명예--'외장형 드라이브는 느리다'라는 기존의 잘못된 고정관념--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성능에서 아쉬운 점은 CPU 점유율이다. 하지만 CPU 점유율 문제는 인터페이스의 특성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높은 CPU 점유율이 마음에 걸린다면 SCSI 인터페이스의 외장형 CD-RW 드라이브를 찾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최근 SCSI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CD-RW 드라이브는 국내에서 구입 자체가 상당히 어려우며, 가격 또한 접근하기 상당히 어려운 모습을 보여준다. 비용이나 구입의 불편함을 무릅쓰는 것 보다는 CPU 점유율에 약간의 희생을 하는 편이 더 나은 선택이라 생각된다.

USB 인터페이스의 편리한 장점은 BCE-4816UI의 장점으로 그대로 연결된다. PC가 켜져있는 상태에서 PC와의 연결이 가능하며, PC의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도 BCE-4816UI를 제거할 수도 있다. 이러한 특징은 두 대 이상의 PC가 한 대의 CD-RW 드라이브를 공유하는데 있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외장형 ODD를 요구하는 노트북이나 베어본 PC라면 환영할 만한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BCE-4816UI 제품 자체의 가격보다는 경쟁 상대가 되는 제품의 조합이 더 큰 문제다. 국내 ODD 생산 업체의 해외공장에서 생산된 CD-RW 드라이브와 USB 인터페이스 컨버터가 내장된 외장형 케이스를 같이 구매할 경우와 BCE-4816UI의 가격을 비교하면 BCE-4816UI이 더 비싼 경우가 많다. 내장형 CD-RW 드라이브를 외장형으로 변환해서 쓸 것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외장형 드라이브로 출시된 제품을 구입할 것인지는 소비자의 뜻이다. 소비자의 뜻이 제품의 구성(원래 내장형인데 외장형으로 바꾸느냐, 아니면 원래 외장형이냐)에 의해 결정된다면 BCE-4816UI가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소비자는 가격이나 CD-RW 드라이브의 인지도에 대해 더 신경을 많이 쓴다는 점이 문제의 핵심이다. 즉, 공격적인 마켓팅으로 소비자들에게 BTC라는 브랜드를 널리 알려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아니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편이 더 나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