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화소와 F1.8의 위력. 하지만...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CAMEDIA C-5050z는 밝은 렌즈와 고해상도의 CCD를 기반으로 위력적인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여기에 완전 수동 모드를 내장하여 촬영자가 의도하는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 준다.

밝은 렌즈는 노출 시간이나 감도를 올리지 않고도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 준다. 또한, 어두운 장소에서도 보조 광원을 사용하지 않고 사진 촬영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색수차 현상에 매우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점은 카메라 사용자가 초기에는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색수차가 적게 발생하는 설정값을 찾게 하는 숙제를 남기고 있다. 특히 색수차가 심하게 발생하는 급격한 밝기 변화나 색상 변화가 있는 장면에서는 촬영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약간 걱정스러운 노이즈에 대한 문제도 집고 넘어가야 할 듯 하다. 표준 감도가 ISO64라는 점은 감도를 높이기가 껄끄럽다는 것의 증거가 아닌가 싶다. 노이즈 감소 회로를 통해서 노이즈를 줄일 수 있지만, 높은 감도에서는 불안한 느낌이다. 이는 글의 첫머리에서 말한 것처럼 CCD의 크기는 고정된 상태에서 화소수만 증가한 것에 의한 것으로, 고화소의 CCD를 탑재하는 카메라를 제조하는 업체들이 새로운 CCD를 만들면서 동시에 광학계 전체의 설계를 다시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려준다.

카메라의 전체적인 느낌이나 기능은 경제적인 문제로 SLR로 갈 수 없지만 SLR 디지털 카메라가 제공하는 수동 기능을 요구하는 사용자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된다. 조작계의 구성이나 설정 범위등, 카메라 전체적으로 '생각없이 셔터 버튼을 누르면 사진이 촬영되는' 기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듯 하다. 이런 CAMEDIA C-5050z의 특성은 처음에는 사용자가 촬영을 하면서 '조금 힘들다'라는 느낌을 받게 하고, 사용자에게 어느 정도의 '학습'을 요구한다. 카메라 초보자에게는 조금 어려운 기종이라는 느낌은 이러한 점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힘들다'라는 느낌이 사라지고 '학습'이 끝나면 사용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