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복사에 대한 이야기 약간...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DVD 타이틀 대부분은 단면 싱글레이어 DVD 용량인 4.5GB를 넘어서는 용량의 타이틀이 거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기록형 DVD 미디어는 용량이 단면 싱글레이어 DVD의 용량인 4.5GB다.

즉, 시판중인 DVD 타이틀 1매를 복사하기 위해서는 2매의 기록형 DVD 미디어가 요구된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여기서 경제적인 문제를 따져보면, 최근 DVD 타이틀 가격이 많이 저렴해져서 거의 대부분 2만 5천원 가량을 투자하면 원하는 타이틀을 구입할 수 있다. (출시된지 오래된 타이틀은 이보다 더 저렴하다.) 현재 시장에서 왠만큼 품질이 보장된 기록형 DVD 미디어는 장당 약 5천원 정도의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으므로, 2장을 구입하면 대략 1만원 정도가 된다. 단순한 계산으로는 DVD 타이틀을 2장의 기록형 DVD 미디어에 복사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DVD 타이틀이 무 자르듯 쉽게 잘려지는 성질의 물건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DVD 타이틀은 상당히 복잡한 구조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를 2장의 DVD로 자르면 그 구조가 깨어지면서 DVD의 특징들이 사라지는 문제가 있다. 또한, DVD 타이틀은 복제 방지 코드로 encryption 되어 있기 때문에 복사를 위해서는 복제 방지 코드를 decryption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어느 정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decryption을 자동으로 해 주는 tool이 있어서 원샷으로 해결이 되기는 하지만 넓은 HDD 공간을 요구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이러한 노력등을 생각하고, 또한 재생중 DVD를 갈아끼우는 등의 불편함을 생각한다면 DVD 타이틀 복사는 썩 권장할 만한 성질의 작업이 아니라고 필자는 주장한다. 또, 지금까지 필자가 아껴둔 말이 한가지 있는데, 판매되는 DVD 타이틀의 무단 복제는 저작권법을 위반하는 행위라는 점이다. 저작권법 위반은 벌금 또는 징역의 처벌이 가능한 범죄이므로 되도록 DVD 타이틀의 복제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DVD-RAM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 몇 가지...

1. DVD-RAM과 OS의 호환성

Windows XP의 경우 DVD-RAM이 사용하는 파일 시스템을 완벽하게 지원하기 때문에 별도의 드라이버 설치는 필요하지 않다. 필자는 Windows XP에서 테스트를 진행하였는데, 별도의 설정 없이 포맷되지 않은 DVD-RAM 미디어를 GMA-4020B에 넣고 드라이브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창이 뜨면서 초기화 작업을 진행한다.

초기화 작업을 한 DVD-RAM 미디어는 그 이후에는 플로피 디스크처럼 자유롭게 파일의 기록, 삭제, 읽기가 가능한 상태가 된다.

만약 Windows XP 이전의 OS--Windows 2000 및 Windows ME, Windows 9x 등--는 DVD-RAM이 사용하는 파일 시스템을 지원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GMA-4020B에 동봉되어 있는 CD에 있는 드라이버를 설치하여야 한다.

드라이버의 역할은 Windows 9x에서 패킷 라이팅 방식을 사용한 CD를 인식시키기 위해 설치했던 UDF 인식 드라이버와 거의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 들어나는 차이점이라면 UDF 인식 드라이버의 경우 쓰기 기능이 없지만, DVD-RAM 드라이버는 쓰기 기능이 있다는 점 정도다.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더라도 DVD-RAM 미디어를 사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플로피 디스크처럼 자유로이 파일의 기록이나 삭제가 가능한 DVD-RAM의 특성을 발휘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을 경우 DVD-RAM 미디어도 DVD-R이나 DVD-RW 미디어처럼 별도의 DVD 레코딩 소프트웨어를 통해서만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DVD-RAM(드라이브 & 미디어)의 용도

재기록이 가능한 기록형 DVD 미디어는 총 세가지 종류로, DVD-RAM, DVD-RW, DVD+RW 미디어다. 이 중 DVD-RW 미디어와 DVD+RW 미디어는 최대 1000회까지 재기록이 가능하다. 이에 비해 DVD-RAM은 미디어를 구성하는 물질의 물성(物性)이 크게 달라서 재기록 가능 횟수의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다. DVD-RAM은 최소 10만회의 재기록을 보장한다. 이러한 특성과 앞에서 언급한 '플로피 디스크처럼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기록을 할 수 있는 특성'이 조합되어 자주 변경되는 대용량 자료의 저장 매체로 활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DVD-RW 미디어처럼 디스크 전체를 한번에 기록하였다가 디스크 전체를 한번에 소거하는 방식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DVD-RW 미디어에 비해서 용량이 약간 작은 단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해당이 되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일본의 경우 DVD-RAM 미디어를 사용하는 DVD 레코더(TV 신호를 MPEG-2 코덱을 사용하여 압축하여 DVD-RAM 미디어에 저장)가 있다. 이러한 DVD 레코더와의 데이터 교환을 할 수도 있다. PC에서 제작한 동영상을 MPEG-2 코덱으로 압축한 뒤 DVD-RAM 미디어에 저장하면 DVD 레코더에서 재생이 가능하며, DVD 레코더에서 저장한 동영상을 PC에서 활용 가능하다.

3. DVD-RAM의 문제점은?

먼저 물리적 호환성 문제가 있다. DVD-RAM 1.0 규격의 경우 카트리지에 대해 정의하고 있는데, 이 카트리지가 일반적인 DVD-ROM 드라이브와의 물리적 호환성 문제를 야기한다. 이 때문에 DVD-RAM 2.0 이후 규격에서는 카트리지를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규격을 잡아가고 있다.

미디어 자체도 호환성에 문제가 있는데, 일반적인 DVD 미디어에 없는 Address Area(사진에서 중간중간 있는 띄 부분)라던지, 랜드와 그루브 두 곳 모두에 데이터를 기록하는 특성(일반적인 DVD는 그루브에만 기록을 한다)때문에 일반적인 DVD-ROM 드라이브에서는 읽기가 상당히 힘든 문제가 있다. 신형 DVD-ROM 드라이브 중에는 DVD-RAM 미디어의 읽기가 가능한 제품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