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편한 카메라

필자는 일안 리플렉스 방식 필름 카메라인 Nikon의 FM2를 소유하고 있다. 몇 개의 렌즈를 가지고 있었지만 현재는 사진 못찍는 원인을 렌즈 선택 실수로 돌리는 어이없는 삽질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른 렌즈는 모두 처분하고 35~70mm Nikkor Zoom 렌즈만을 사용하고 있다.

필자의 FM2. 오래된 티가 팍팍 나는 구형 카메라다.
(청소를 안했더니 겉에 먼지가... -_-)

예전에는 이 카메라를 상당히 자주 사용했는데, 최근에는 이 카메라를 쥐는 횟수가 매우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이 카메라 외에 다른 카메라가 없었기 때문에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무조건 FM2를 잡았어야만 했다. 하지만 필자가 디지털 카메라를 구매한 뒤에는 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으며, 쉽고 편하게 찍을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를 더 자주 선택했기 때문에 FM2는 자연히 카메라 가방 안에서 잠자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게 되었다.

수동기능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고, 수동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처럼 뭔가 의도하고 사진을 찍으면 백발백중 이상한 사진을 보여주며, 자동초점도 부정확하고 화이트밸런스 엉망에 어두운 렌즈의 P2를 뛰어난 기능과 '원하는데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해 주는' FM2보다 더 자주 사용하는 이유는 뭘까? 필름과 CCD라는 촬상소자의 차이점 이전에 '쉬우냐 어려우냐'의 차이 때문이다.

이번 리뷰의 주인공인 BenQ DC2300 역시 쉽게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다. 가볍게 활용할 수 있어서 일부에서는 Toy Camera라고 분류하기도 하는 카메라다. 필자와 함께 DC2300을 살펴보도록 하자.

 
BenQ DC2300 Digital Camera
(그림을 클릭하시면 큰 그림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일단 스펙에서 눈여겨 볼 점은 이미지 파일의 해상도다. 200만 픽셀급의 카메라들은 대부분 1600 x 1200 픽셀이 지원 가능한 최대 해상도다. (1600 x 1200 픽셀을 위해서는 192만개의 화소가 필요하다.) 하지만 DC2300은 무려 2048 x 1536 픽셀을 지원하는데 이는 314만 픽셀을 요구하는 이미지 크기다.
CCD의 화소수보다 많은 화소수의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점인데, 이는 뒤의 괄호안에 있는 interpolated라는 단어가 설명한다. 이 특징은 뒷부분에서 샘플 이미지를 보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광학 줌이 없다는 점은 DC2300의 또다른 특징이다. 줌 렌즈가 디지털 카메라의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하다는 점을 생각하고, 가볍게 구매하는 카메라가 DC2300의 모토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광학 줌 렌즈가 없다는 점은 이해가 된다. 다만, 멀리 있는 물체를 찍을 때 작게 찍힌 사진에 실망하거나, 아니면 물체에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는 '애로사항'이 남아있을 뿐이다.

8MB의 메모리가 내장되어 있다는 특징도 DC2300의 특징이다. 별도의 MMC 미디어를 구매하지 않고도 구입 즉시 촬영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8MB의 메모리 용량이 너무 작다고 생각될 경우는 MMC 슬롯을 통해 메모리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가격은 현재 미정이지만 20만원대 초반 혹은 그 이하의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가격은 매우 저렴한 편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