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가격과 가벼운 사용법. 하지만...

BenQ DC2300은 가벼운 가격에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로, 디지털 카메라 입문생부터 세컨드 디지털 카메라까지 폭 넓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약간의 기술과 카메라의 한계에 대한 이해만 있다면 값비싼 디지털 카메라에 근접하는 사진을 찍을 수도 있을 것이다. 

DC2300은 상당히 저렴한 카메라로, 구입시 주머니 사정을 크게 생각하지 않고 구매해도 부담이 없는 제품이다. 가벼운 가격이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상당히 쓸 만한 품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DC2300의 주 소비자층은 크게 두 분류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디지털 카메라가 필요하지만 자금 동원 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계층의 소비자가 DC2300의 주 소비자 계층이 될 것이다. 특히 학생처럼 큰 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계층의 소비자에게는 상당히 현실적인 가격대의 디지털 카메라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다른 계층은 고급 디지털 카메라를 보유하고 있지만 장난감의 목적 또는 가볍게 휴대할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를 요구하는 소비자 계층이다. 이 계층 소비자는 가격도 중요하지만, DC2300의 편안함이 선택의 주된 요인일 것이다.

8MB의 내장 메모리는 제품의 가격대를 생각한다면 상당한 용량이지만, 조금은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작은 크기에 품질을 낮출 경우에는 8MB에도 많은 수의 사진이 저장되지만, 사람의 욕심이라는 것이 끝이 없는지라 대부분의 경우 최대 해상도에 최고 품질로 사진을 저장하게 되고, 그 경우 8MB는 사진이 10장도 들어가지 않는 상당히 좁은 메모리 공간이 된다. 16MB나 32MB를 내장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광학기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렌즈 계통은 '가격을 최대한 낮춘다'라는 명제 앞에서 품질을 어느 정도 희생한 점이 DC2300의 아킬레스건이 아닌가 생각된다. 광학줌이 없어서 촬영 중 여러번 아쉬움을 느낀 적이 있었다.

안분지족(安分知足)이라는 말이 있다. 편안한 마음을 갖고 자신의 분수를 알고 그를 지키면서 만족을 안다는 말이다. 카메라의 스펙에 너무 연연하여 사용하지도 않을 기능으로 중무장된 카메라를 구입하는 것 보다는 DC2300과 같은 가벼운 카메라를 구입하여 안분지족하면서 '무공'을 높이는 편이 더 실리적이지 않나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