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점

1. 데크의 길이가 긴 편이다

데크의 길이가 일반적인 CD-ROM 드라이브에 비해 길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특히 작은 케이스 + 긴 메인보드의 조합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치명적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CD-ROM 드라이브와의 길이 비교. (아래가 Plus Deck)

2. 레가시 인터페이스인 시리얼 포트를 사용한다

최근 시리얼 및 페러럴 포트를 여러 가지 이유에서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레가시 인터페이스인 시리얼 포트는 상당히 껄끄러운 특징 중 하나다. USB 인터페이스를 사용하였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3. 내장형 제품이라 일부 PC에서는 활용하기 조금 껄끄럽다

노트북이나 베어본 PC에서는 사용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내장형으로 설계된 인터페이스 카드와 데크를 PC 바깥에 놓고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5V와 12V의 전원 공급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노트북이나 베어본 PC에서의 사용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 듯 하다.

간단히 테이프를 MP3으로 변환할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

Plus Deck를 전체적으로 평가할 시간이다.

Plus Deck은 카세트 테이프의 음악을 PC로 전송하거나 그 반대의 일을 할 때 가장 귀찮은 문제였던 PC와 카세트 데크와의 연결을 '원샷'으로 해결하는 제품이다. PC에 한번 설치하면 계속적으로 PC와 카세트 테이프와의 연동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Plus Deck의 핵심 부분인 카세트 데크는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편으로 음향기기 측면으로 봐서도 상당히 높은 스펙을 보여준다. 아쉬운 점이라면 잡음 감쇠 회로인 Dolby NR(Noise Reduction) 회로가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Dolby NR의 라이센싱 비용을 생각한다면...)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매력적이다. Sound Forge 같은 전문 사운드 편집 툴이 더욱 편한 사용자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편집 툴에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은 초보자 뿐만 아니라 피치 못할 사정으로 카세트 테이프를 써야 하는 중급 수준의 사운드 관련 편집자에게도 좋은 특징이라 생각된다.

카세트 데크를 컨트롤하는 인터페이스가 시대에 뒤떨어지는 시리얼(RS-232C) 인터페이스라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나머지 부분은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제품이다.

제품 자체는 흠 잡을 부분이 별로 없지만 제품 외적인 상황은 Plus Deck의 뒷다리를 잡고 늘어지는 형국이다. 바닥이라는 것이 어디인지 모르고 계속 떨어지고 있는 CD-RW 드라이브와 CD-R 미디어의 가격, 스펙과 가격에서 장족의 발전을 계속하고 있는 MP3 플레이어와 휴대용 CD 플레이어, NetMD 규격으로 새롭게 중무장한 MD는 Plus Deck의 가격대 성능비를 많이 떨어뜨리고 있다.

수십개 내지 수백개의 카세트 테이프를 보면서 '어떻게 MP3으로 변환하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거나, 아직까지 카세트에 MP3 파일을 녹음한 뒤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로 재생하는 소비자라면 Plus Deck의 구매를 신중히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