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가 적으면 사용자는 열받는다???

최근 케이스의 5.25인치 베이 숫자가 적다고 자신이 사용하는 케이스를 불평하는 사용자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CD-ROM 드라이브에서 시작하여 CD-RW 드라이브, DVD-ROM 드라이브를 찍은 후, DVD 계열 라이터까지 장착하고, 그것만으로 모자라서 온도계, 사운드 카드의 입출력 브라켓 등을 장착하려고 하면 벌써 5.25인치 베이가 6개가 필요하다. 좀 양보해서 CD 계열 드라이브를 두 대로 줄인다고 해도 5.25인치 베이는 4개가 필요하다. 이정도면 왠만한 미들타워급 케이스는 5.25인치 베이가 꽉 차는 지경에 이른다.

여기에 FDD 한 대 장착하고, HDD 두 대정도 장착하면 3.5인치 베이도 꽉 차버린다. 더 이상 새로운 하드웨어를 장착할 공간이 없게 된다. 새로운 하드웨어를 장착하려면 베이에 장착된 기존 장비를 빼버리고 그 자리에 새 하드웨어를 장착하던지, 아니면 케이스 바깥에 주렁주렁 매달아놓는 수밖에 없다. 이 상황에 처한 사용자는 자연히 베이가 작은 케이스에 대해 불만을 토하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케이스에 베이가 적어 열받는 경우'라고 표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부분은 빅타워 케이스를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공간적인 문제로 빅타워 케이스를 사용할 수 없는 사용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모범답안을 작성하기 상당히 힘든 상황이 된다. 모범답안을 작성할 수 없다는 점도 사용자를 열받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이런 열받는 사용자에게 적합한 케이스가 이번 리뷰의 주인공이다. 넉넉한 베이로 중무장한 (주)지엠코퍼레이션의 T40 케이스를 살펴보면서 '열받은' 사용자의 열을 얼마나 식혀줄 수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스펙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5.25인치 베이의 숫자다. 미들 타워 케이스에서 5개의 5.25인치 베이는 상당히 인상적인 것으로, 미들 타워급 케이스에서는 케이스의 균형을 깨지 않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의 베이 숫자라고 할 수 있다. 다섯 개의 5.25인치 베이는 일반 사용자에게는 5.25인치 베이 부족 사태와 담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특징이다. 이와 함께 3.5인치 베이도 다섯 개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다수의 HDD를 장착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고 있다. 베이의 숫자에서는 왠만한 빅타워급 케이스에 필적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색상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점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점이라 평할 수 있다. 하지만 제조사의 입장에서는 색상이 달라짐에 따라 발생하는 원가의 차이를 보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흑색 모델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가격 차이를 자동차의 '특수 도장 비용' 정도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개인적인 해석이다.

강판의 두께는 0.8mm로 최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1mm에 비해 얇다. 강판이 얇아지면 소비자들은 케이스의 뒤틀림이나 휘어짐을 걱정하게 되는데, 필자가 테스트한 한도 내에서는 뒤틀림이나 휘어짐은 없었다. 강판이 두꺼우면 강성은 좋아지지만 두가지 문제가 발생하는데, '무게'와 '가격'에서 불리하다는 점이다. 강판이 두꺼워질수록 PC를 이동하는데 시쳇말로 '죽을맛'을 느낄 확률이 증가하며, 가격은 강판의 두께에 비례하여 높아진다. 제조사가 '강성'과 '가격'의 적당한 타협점을 0.8mm로 잡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