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컴팩트해진 외형. 그러나 편의성은 증가

Cordless Optical Trackman

다시한번 제품의 모습을 보자. 마우스들의 버튼배치와는 영 딴판이다. 이러한 구성은 선대 모델들(Trackman Marble FX, Cordless Trackman FX)로부터 내려져오는 구성인데, 사용자의 손이 편하게 올라가있는 자세가 되어있다. 보다 자세한 모습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품의 전후좌우의 모습

엄지손가락이 위치하는 자리를 비롯하여 전반적인 형상이 인체공학적인 설계를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왼손으로 사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보인다. 오른손에 완전히 최적화를 시켜놓아서 왼손으로 마우스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는 매우 괴로운 자세가 나와버린다.

좌우간, 은색과 무광검은색의 투톤컬러가 멋진 조화를 이루는 것은 역시 로지텍만의 매우 뛰어난 디자인감각이 배어있는 것으로써, 유선형의 외형과 함께 세련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특히, 검은색 부분의 경우 타사의 제품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우레탄코팅으로 되어 있다. 손바닥에 닿는 면적부분이 우레탄 코팅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어느정도 땀이 차는 상황에서도 미끄럼을 방지하고 있다. 이러한 우레탄코팅은 전모델인 Cordless Trackman FX에서 계승된 것이다. 다만, Cordless Trackman FX은 손목을 받쳐주는 패드 부분에만 한정적으로 우레탄코팅을 적용했으나 이 제품에서는 우레탄코팅 면적을 상당히 넓히면서 사용자의 촉감을 만족시키려 노력하는 것이 보인다.

(그런데, 오른쪽 모습은 어떻게 생각하면, 이외수의 외뿔에 나오는 물벌레의 모습같기도 하다. -_-)

외형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엄청나게 많아진 버튼의 수다. 전대 모델들에서는 모두 4개였던 버튼의 수가 무려 8개(1개는 휠에 포함)로 불어났다는 것에서 일단 놀라게 된다. 이 많은 버튼들을 어디에 쓰려는 것일까.

마우스 오른쪽 클릭에 해당하는 버튼(검은색부분)과 커서를 움직이는데 사용되는 트랙볼

마우스 오른쪽 클릭에 해당하는 버튼은 역시 새끼손가락으로 누르게 되어 있고, 커서를 움직이는 볼은 검지부터 약지까지의 세손가락을 사용한다. 다만, 뒤에서도 언급하겠지만, 동양권을 고려해서인지 전체적인 크기가 살짝 작아진듯한 느낌이 든다. 필자의 경우 처음에 이 버튼에 새끼손가락이 아닌, 약지가 닿아서 당황했더럤다. 이러한 구조는 FX 시리즈에서 계승되어 온 것으로써, FX 계열 트랙볼이 주는 편안함의 주된 이유가 된다.

마우스 왼쪽 클릭에 해당하는 버튼(아래쪽 긴버튼)과 익스플로러의 앞/뒤 이동용 버튼

인터넷이 일반화되면서,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연동될 수 있는 기능을 갖추는 마우스들 역시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 제품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익스플로러상에서 앞/뒤로 이동할 수 있는 버튼을 갖추고 있다. 마우스 왼쪽 클릭에 해당하는 버튼은 예전의 제품들과 같은 위치에 엇비슷한 크기로 만들어져 있는데, 그 외의 버튼이 사라졌다는 것이 이채롭다. 이전 제품들의 경우 이 버튼의 위아래로 유니버설 스크롤 버튼과 웹휠 호출 버튼이 있었는데, 이들이 사라진 것이다. 이는 다음의 사진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트랙볼의 윗면에서 찾을 수 있는 3개의 버튼과 1개의 휠

트랙볼의 윗면에서는 3개의 버튼과 1개의 휠을 발견할 수 있다. 휠!!!이 추가되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기존 모델들은 유니버설 스크롤 버튼이라는 것이 있어서 유니버설 스크롤 버튼을 클릭한채로 볼을 굴리면 그것이 휠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 제품은 아예 별도의 휠을 달아서 문서작업에서의 편리성을 더욱 높여주었다. 휠 위아래로 있는 버튼들은 '휠 굴리기가 귀찮을 때 그냥 누르고 있는' 버튼들이다. 위아래로 아아아~주 긴 페이지들(특히 글 제목에 '스크롤의 압박'이라던가 '매우매우 스크롤' 등의 제목을 붙이고 있는 글들을 읽을때는 휠 굴리는 것도 일이다.)을 볼 때, 휠을 줄창 굴리는 것 보다 버튼을 누르고 그냥 있는게 훨씬 편하다. 사용자가 무엇을 원하는가를 배려해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이 제품에서 시작되어서 로지텍 마우스 계열의 새로운 플래그십 제품군인 MX700 등에 적용되고 있으므로, 곧 국내에서도 이러한 구조의 마우스를 만나볼 수 있을 듯 하다.

볼 청소방법도 기존과 동일하다. 아래쪽에서 누르면 빠진다.

볼 청소방법은 기존과 동일하다. 아래쪽에서 누르면 빠지게 되어 있어서 편리하게 청소할 수 있다. 가끔씩 좀 뻑뻑하다 생각되면 볼을 빼서 한번 닦아주고 안쪽에서 볼을 지지하는 부분만 휴지로 살짝살짝 닦아주면 끝이다.

무선 송수신부는 어떻게 구성되었을까? 우선, 리시버는 기존과 동일하다.

리시버. 기존과 동일하다.

리시버는 기존의 다른 제품과 동일하다. 다만 재질이 시스루(sea through : 필자가 누누히 말하지만 속이 비치는 것은 누드(nude)가 아니라 시스루다. 누드는 아예 벗겨놓은것(?)이 누드고..) 타입의 투명 프라스틱에서 우레탄 코팅의 검은색 프라스틱으로 바뀌었다. 마우스와 짝을 맞추기 위함이기도 하고, 제품에 고급스런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함이라고도 할 수 있다.(여담이지만, 우레탄 코팅은 상당한 원가상승 요인이다.)

제품의 아래쪽. 2개의 배터리를 사용한다

2개의 AA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이 보인다. 본래 트랙볼은 똑같이 광학식이라고 하더라도 마우스보다는 사용하는 전력이 적다. 마우스의 경우 매우 밝은 적색광 내지는 그와 유사한 빛을 통해서 바닥면의 상태를 판별한다. 이것은 어떠한 바닥면을 만나게 될 지 모르는 마우스의 경우에서는 필수적인 것이다. 그러나 트랙볼에서는 빛을 반사하는 반사면이 매우 가까이 있는데다가, 항상 일정하다. 그래서 굳이 강한 빛을 사용할 필요가 없고 배터리 소모량도 적다. 전 모델의 경우 1개의 AA 배터리를 사용해서 거의 2개월 정도를 버틴다. 그러나 이 제품에서는 2개의 AA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보다 많은 배터리로 인해서 무게는 늘어났겠지만(무게의 증가는 트랙볼에서는 큰 단점이 되지 못한다. 어차피 트랙볼 자체를 들고 움직이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게의 증가가 오히려 안정성의 향상과 이어지기도 한다) 그만큼 긴 배터리 수명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