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모델들과의 차이점

필자가 보유중인 전 모델들을 모두 동원하여 기존의 제품들과 달라진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과거와 현재의 제품들. 오른쪽부터 Trackman Marble FX, Cordless Trackman FX,
맨 왼쪽이 현재의 모델인 Cordless Optical Trackman
가장 오래된 Trackman Marble FX의 경우 연식이 연식이지라 색상이 좀 누래졌다.

우선, 형태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작아졌다'라는 것이다. 물론 중간에 있는 Cordless Trackman FX의 손목받침대를 빼면 더 작아지기야 하겠지만 높이에 있어서 Cordless Optical Trackman이 낮아진 것은 부동의 사실이다. 이렇게 작아진 크기는 동양권 사용자를 배려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로지텍 및 MS 등의 대형 제조사들은 그간 수요가 큰 서구권 사용자들을 기준으로 하는 인간공학을 적용하여 제품을 만들어왔다. 그 결과 비교적 신체 사이즈가 작은 동양권 사용자들은 이러한 제품들의 사용에 약간의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었다.(그러나 필자는 무척 만족하면서 썼다. -_-) 그러나 동구권 시장이 점차 커져가면서,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동양권 사용자를 배려한 제품이 출시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 이유야 어떻건간에, 이 제품은 이전 제품들에 비해서 확실히 손에 잡히는 감각이 틀리다. 예전 제품들이 손에 꽉 차는(참고로 필자의 손은 약간 큰편에 속한다) 편이었지만, 이 제품은 좀 작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처음에 적응하기 힘들었던 부분이 바로 버튼의 배치이다. Trackman Marble FX와 Cordless Trackman FX는 무선이라는 것을 빼면 버튼의 위치변동만 있었을 뿐이다. 전모델에서 약간 불합리적이었던 버튼의 배치가 보다 인간공학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Cordless Trackman FX의 가장 큰 특징이었다면, 이번에는 엄청나게 많은 버튼이 추가되면서 인터넷 및 기존 마우스 사용자들을 위한 배려가 늘어났고 이에 따라 버튼의 배치가 홀라당 바뀌어버렸다.

버튼의 배치가 홀라당 바뀌었다.

웹휠과 유니버설스크롤, 그리고 마우스 버튼의 3개가 엄지손가락이 닿는 자리에 있던 기존의 배치에 반해, 이 제품에서는 엄지손가락이 닿는 자리에는 마우스 버튼과 함께 익스플로러의 앞/뒤로 가는 버튼에 연동되는 버튼이 위치한다. 인터넷 사용의 중요성 때문에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관련 키가 추가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여하간 이 때문에 엄지손가락의 역할은 크게 바뀌었다.

엄지손가락이 닿는 위치에 있는 버튼들의 변화에 주목하자

이전의 경우 엄지손가락은 웹휠과 유니버설스크롤을 모두 담당했다. 그래서 처음 사용하는 사용자의 경우 이러한 배열에 대해 매우 큰 불편함을 느끼곤 했다.(물론 익숙해 지면 무척 편하지만) 그러나 Cordless Optical Trackman은 엄지손가락은 마우스 클릭과 안터넷 익스플로러의 앞/뒤만을 담당하고 화면 스크롤과 웹휠 등의 호출은 검지손가락으로 옮겨왔다. 그 결과, 처음 접하는 사용자의 부담감이 상당히 줄어들었고, 보다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졌다.

이전과 같은 큰 볼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왼쪽부터 Cordless Optical Trackma,
Cordless Trackman FX, Trackman Marble FX의 볼

전체적인 크기가 줄었기에 이전과 같은 큰 볼을 수납할만한 공간이 없다. 그래서 볼의 크기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직경부터가 약 20% 이상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커서의 움직임을 제어하는데에는 이전 모델을이 약간 더 용이하기는 하다. 그러나 큰 차이는 아니어서 필자의 경우 이 트랙볼로 배틀필드1942를 위시한 1인칭 액션게임을 약간 해 보았으니 이전 제품들과 유사한 수준의 컨트롤이 가능했다.

뿐만 아니라 휠 기능이 유니버설 스크롤 버튼에서 벗어나서 독립적인 휠로 자리했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이것은 뒤에서 다시 설명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