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건재한 마우스웨어, 사용자를 고려한 기능들

마우스웨어

전통적인 로지텍 마우스/트랙볼용 소프트웨어인 마우스웨어는 여기서도 건재하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독자적인 어플리케이션으로 존재하기보다는 제어판의 마우스 관리 옵션에 기생(?)하고 있어서 마우스 등록정보에서 같이 조절할 수 있다.

마우스웨어 자체도 버전업이 되면서 이전에 비해서 달라진 여러가지 특징들을 보여준다. 각 버튼들의 기능을 요약해서 보여주고 있으며, 그 외의 자잘한 기능이 많이 추가되었다.

8개의 버튼에 각기 다른 기능을 지정해 줄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특히 기능키나 각종 특수키 등을 등록할 수도 있어서 매우 요긴하게 사용된다.

배터리 레벨 및 채널을 표시하는 항목이다. 배터리 수명을 제대로 테스트해 볼 수는 없었으나(리뷰에 두달을 소요할수는 없지않은가) 이전 모델들의 배터리 수명으로 보건데 대략 두달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사용성은 어떠한가

처음 트랙볼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일단, 트랙볼은 처음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 사용자들의 생각이다. 필자도 Trackman Marble FX를 쓰기 시작했을 때, 완전히 적응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러나 이 제품의 경우 그러한 마찰을 줄이기 위해서 많은 부분에서 신경쓴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휠이라던가, 인터넷 익스플로러 연동 버튼이라던가 하는 것은 그러한 특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처음 트랙볼을 사용할 때도 마우스와 최대한 비슷한 감각을 주려는 것이다. 그러면 사용성 상에서의 변화점 어떠한 것이 있는지 하나하나 알아보자.

    1. 작아졌다.

앞서 보았듯, 이전 제품군에 비해서 상당히 작아진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동양권 사용자에게 유리한 작은 크기도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간의 FX 제품군의 경우 상당히 큰 크기로 인해서 부담을 가지는 사용자가 많았으나 이번 제품은 그러한 문제점이 상당부분 줄어들었다. 볼의 크기가 줄어듦으로 인해서 컨트롤에 있어서의 감각이 약간 변했지만, 크게 문제삼을 것은 되지 못하리라고 본다.

    2. 웹휠의 비중이 줄어들었다.

사용 과정에서 두가지 약간 아쉬운 점이 발견되었다. 우선, 웹휠의 비중이 무척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로지텍 마우스웨어가 가지닌 최강의 무기, 웹휠

웹휠 자체야 소프트웨어적으로 구동되는 것이라 소프트웨어 자체만 놓고본다면 강하고 약하고가 없겠으나, 문제는 이를 호출하기 위한 버튼이 기본적으로는 할당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제 로지텍은 웹휠을 기본적으로 지원하지 않으려는 의도인 것일까?

웹휠은 뒤로가기 및 간단하 홈페이지 숏컷 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특히 빠른 시간안에 자기가 즐겨찾는 웹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과 웹휠 호출버튼의 더블클릭으로 해당 홈페이지로 갈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하여 많은 중독자를 양샨(-_-) 한 중독성 어플리케이션이다.

그런데, 이 제품에서는 웹휠이 기본적으로 버튼에 할당이 안될뿐더러, 그나마 이를 할당할 수 있는 휠 버튼을 누르기가 썩 수월치 않다. 휠 자체의 감촉과 휠을 굴리는 느낌은 탁월하였으나, 휠에 연동되어 있는 버튼을 누르려면 꽤 깊이 꾸욱 눌러야 한다는 것이 예전 트랙볼에서 느끼던 감촉과 틀린 점이었다. 다른 제품들의 경우 휠 부분을 누르는 감촉이 보통 마우스버튼과 유사한 것을 생각하면 좀 의아스러운 부분이기는 하다. 물론, 웹휠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 중 뒤로가기라던가 하는 것은 트랙볼 자체에서 해결되기는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웹휠 자체를 포기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3. 기준 방향이 약간 틀어져있다

이것이 또한가지 아쉬운 점인데, 사용하기 시작하면 마우스 커서가 약간 엉뚱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필자가 손을 잘못 놓았다고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이미 수년간 사용해 온 기존 제품들이 있는데, 과연 내가 손을 놓는 위치가 정말 틀린것인가에 대해서 의구심이 들어버렸다. 물론 이는 소프트웨어 상에서 보정하여 사용할 수 있다. 수직 방향의 기준을 설정하면 해당 방향으로 맞추어 사용할 수 있어서 큰 문제는 되지 않지만, 이 역시 처음 사용하는 사용자를 당황케 할 수 있는 부분이므로 주의를 요한다.

    4. 독립된 휠

휠의 독립은 의외로 큰 의미를 가진다. 전 모델들은 휠 기능을 유니버설 스크롤 버튼과 볼 자체를 사용해서 구동하였다. 이는 스크롤을 위해서는 매우 편리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의외로 엉뚱한 부분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바로 '휠'을 요구하는 어플리케이션들이다. 대표적으로, 워크래프트 III의 경우 휠을 조작하면 시점이 변화한다. 그런데, 이것은 '휠 기능을 가진 다른 하드웨어'로는 안되는 것인지, 이전 모델들에서는 시점 조작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번의 Cordless Optical Trackman에서는 그러한 단점을 극복하고자 휠을 독립시킨 것이다. 물론, 독립된 휠은 그러한 그 외에도 기존의 마우스 사용자를 보다 쉽게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잇점으로도 작용할 것이다. 유니버설 스크롤은... 편하기는 한데, 솔직히 적응하기에는 좀 오랜 시간이 걸렸더랬다.

    5. 인터넷으로의 적응

인터넷 익스플로러 연동버튼이 포함된 것은 어느정도 예상되었던 일이다. 현재 거의 모든 입력인터페이스의 추세가 인터넷 익스플로러 연동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이 제품에도 분명히 추가될 것이라고 예상하였던 바다. 그 위치가 기존의 유니버설 스크롤과 웹휠 버튼을 밀어낸 위치라는 것은 좀 의외였지만, 막상 사용하고 보니 나름대로 매우 편하게 손에 잡힌다. 인터넷의 사용이 한결 쉬워지리라는 것은 쉽게 생각할 수 있다.

    6. 트랙볼에 무선이 필요하던가?

많은 사용자들이 의구심을 가지는 내용 중 하나다. 마우스는 들고 움직여야 하니까 그렇다고 치더라도, 과연 트랙볼에 무슨 무선인터페이스가 필요하겠느냐는 것이다. 이것은 딱히 왜 좋다라기 보다는 무선 인터페이스 기기를 한번 쓰기 시작하면 유선으로 돌아가기가 상당히 괴로워진다..라는 말로 대신할까 한다. 무선 인터페이스가 주는 잇점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사용하면서 느끼는 편안함에 있다. 아무리 별로 움직일 일이 없는 선이라 하더라도 그것 하나가 사라짐으로 인해서 최소한 주변공간이 깔끔해진다는 장점은 존재하니까 말이다. 무선인터페이스 역시.... 빠져들면 헤어나지 못한다..

무선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 제품의 무선인터페이스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해보자. 이 제품은 일반적인 RF 타입 무선인터페이스들이 사용하는 27MHz 대역을 사용한다. 그래서 전파도달거리는 약 2~3m 정도라고 볼 수 있다.(다만, 이 거리라는 것은 매우 대략적이다. 주변에 전자기기가 별로 없는, 일반적인 사무실 정도라면 2m 정도까지, 그리고 가정이라면 더욱 멀리까지 도달한다. 다만, 필자의 방처럼 다종다양한 전자기기가 그득한 환경이라면 전파방해가 심해서 1m를 좀 넘기는 수준이다. 그래도 수신기에서 1m 정도면 충분한 거리이지 않을까?)

사용성은 전체적으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다양한 기능키들이 처음에는 적응하기 좀 어렵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어떠한 장치보다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예전의 FX 시리즈가 가졌던 안락함과 더불어, 동양권 사용자의 손을 고려한 아담한 크기, 그리고 각종 편의기능의 추가지원까지, 한번 쓰기 시작하면 놓기 어렵게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