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플레이어, 그 끝없는 질주

필자는 MD--MiniDisc--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MP3 플레이어에 대해 큰 관심은 주지 않는 편이다. 새로운 제품이 나와서 사람들이 열광을 하더라도 그냥 '강 건너에서 큰 불이 일어났나 보다'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MP3 플레이어의 시장 흐름 정도는 어느 정도 감지를 하고 살아가고 있다. 왜냐면 지금 사용하는 MD 플레이어가 그 수명이 다할 경우 MP3 플레이어로 넘어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MP3 플레이어가 처음 나왔을 당시에는 MP3 파일이 컴퓨터가 아닌 조그만한 전자제품에서 재생된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었다. 음질이나 편의성은 뒷전이었다. 일단 MP3 파일이 재생되면 그것으로 만족이었다. 그러다가 차츰차츰 음질이나 편의성에 대해 생각을 하고, 디자인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저장 매체를 CD로 바꾼 제품들이 시장에 등장하면서 시장이 뜨거워지더니, 삼성전자같은 대기업까지 MP3 플레이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금 시장 상황은, '끝없는 질주'라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다. 새로운 제품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새로운 아이디어가 계속해서 새롭게 적용되고 있다. 끝없는 질주에서 뒤쳐지면 그 순간 시장에서 도태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리뷰의 주인공을 생산하는 (주)유니텍전자는 국내 MP3 플레이어 시장의 선구자 중 하나였다. 하지만 상당히 긴 공백기간에 의해 MP3 플레이어 업계에서 거의 잊혀진 이름이 되어 가고 있었다. 이러한 차에 상당한 잠재능력을 가진 제품으로 다시 MP3 플레이어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이번 리뷰의 주인공은 (주)유니텍전자--이하 유니텍으로 줄여서 부르겠다--의 신형 MP3 플레이어 Duex다. 제품의 특징을 "COMBO Player"라고 부르면서 자신감을 표현하는 유니텍의 Duex를 살펴보면서 과연 끝없는 질주에 동참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10개도 안되는 리뷰에서 전통을 찾기는 뭐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필자의 리뷰 스타일이라 여겨지는 형식에 따라서 스펙을 잠시 살펴보면서 리뷰를 시작하도록 하겠다.

Duex의 스펙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물리적인 치수다. 물리적인 치수의 경우 수치만 봐서는 얼마나 작고 얼마나 가벼운지를 실감하기 힘든 특징이 있다. 글 중간에서 크기와 무게에 대해 언급하면서 얼마나 작고 가벼운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다음은 지원 압축 형식 부분이다. MP3 플레이어니까 MP3 파일의 재생은 당연한 것이고, MP3 이외의 포맷에 대한 지원이 관건이 되는 부분이다. Duex는 최근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음성 압축 방식 가운데 가장--필자는 이 압축 방식보다는 ogg vobis를 더 좋아하지만, 세상은 돈 많은 기업에서 만든 규격을 더 좋아하는지라-- 주목을 받고 있는 WMA 형식을 지원한다. WMA는 Microsoft가 개발한 음성 압축 방식으로 기존의 MP3 형식에 비해 높은 압축도에서도 비슷한 음질을 제공한다. 같은 메모리 용량이라면 음질의 양보 없이도 더 많은 음악을 저장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볼 부분은 메모리 용량이다. Duex는 기본적으로 64MB나 128MB의 메모리를 본체에 내장하고 출고된다. 여기까지는 좋은데, 확장 메모리 슬롯이 없다는 문제가 있다. 즉, 구입시 장착한 메모리 용량이 Duex의 일생동안 최대 메모리 용량이 되는 것이다. 구입시 메모리 용량을 신중히 생각하고 구입해야 하는, 소비자로서는 상당히 까다로운 문제가 Duex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