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사용시간

필자가 정확한 배터리 사용시간을 측정하기 위해 여러 번 도전을 했으나 AAA 배터리 1개로 정확히 몇 시간을 재생할 수 있는지는 측정할 수 없었다. 배터리 용량이 모두 소진되어 작동이 중지되는 순간 필자가 잠시 떨어져있는 일이 계속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확한 배터리 사용시간은 측정하지 못했지만 대략적으로 볼 때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AAA 배터리 1개로 최대 볼륨에서 연속해서 10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하였다. 음악은 128Kbps로 인코딩 된 MP3 파일 120MB였고, 번들 이어폰을 사용하였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스펙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아쉬운점.

1. 액정 스크롤시 글자가 깜빡이는 문제

재생시 곡명이 우측에서 좌측으로 스크롤을 하는데, 스크롤을 하면서 순간적으로 글자가 사라지는 문제점이 있다. 일시정지 상태에서는 스크롤 중에 글자가 사라지는 현상이 없는 것을 봐서는 '멋'으로 글자가 사라지도록 액정 컨트롤러를 프로그램 한 것으로 생각된다.

글자가 순간적으로 사라지는--깜빡이는-- 것을 보고 재생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의도로 프로그래밍을 한 것 같지만, 액정에 항상 재생상태가 표시되기 때문에 별도로 재생 상태를 표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2. 차이점이 거의 없는 EQ모드

Duex는 총 다섯가지의 EQ 모드를 지원한다. Jazz/Classic/Rock/Pop/Normal 모드가 지원된다. 이 다섯 모드가 비슷비슷한 소리를 들려준다는 점이 지적하고 싶은 사항이다. 특히 다음 지적 사항과 조합을 이루어서 청취자에 따라서는 상당히 괴로운 상황을 연출한다.

3. 음의 과장이 심한 번들 이어폰

Duex를 목에 걸 수 있는 형태의 번들 이어폰은 편의성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음향기기적 관점에서 보자면 번들 이어폰은 높은 점수를 받기는 힘들다고 생각된다. 음의 과장이 심하기 때문이다.

음색에 대한 평가는 개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필자의 평가가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Duex의 번들 이어폰의 음색에 대한 평가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너무 양념을 많이 넣어서 음식 원 재료의 맛을 느끼기 힘든 음식"같은 이어폰.

Duex의 번들 이어폰은 외부의 잡음이 큰 곳에서는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귀에 잘 들리는 음역대가 강하게 출력되기 때문에 잡음에 비해 음악이 매우 크게 들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용한 곳에서 청취를 하면 음이 이상하게 찌그러져있다고 생각된다. 음의 왜곡이 심하기 때문이다.

마치면서 -- 완벽(完璧)과 보통(普通)은 종이 한 장 차이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이 있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천재와 바보간의 차이는 종이 한 장으로 설명되기는 조금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제품이 완벽하다는 찬사를 받는 것과 보통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 사이에는 종이 한 장 정도의 차이만이 존재한다고 본다.

Duex를 보면서 종이 한 장 정도의 차이로 완벽하다는 찬사를 받지 못하는 제품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글로 표현을 하자면 정말 좋은 내용이지만 퇴고를 잘 하지 않아서 눈에 거슬리는 곳이 몇 곳 있어서 좋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좋은 평을 받지 못하는 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MP3 파일 이외에 떠오르는 차세대 음악 압축 규격인 WMA를 지원하는 점이나, 휴대성과 멋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디자인, USB 포트에 직접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 등은 완벽하다는 찬사를 위한 필요 조건을 충족시킨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가 앞에서 지적한 사항들은 힘들게 충족시킨 필요 조건을 물거품으로 만들면서 Duex의 평가를 '보통' 정도로 떨어뜨린다. 아쉽다는 단어 이외에 다른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라 생각된다.

조금 더 분발해서 완벽이라는 찬사를 받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램이다. 다음 제품에서 더욱 더 낳은 모습을 기대하면서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