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질 및 성능

오디지2가 고급의 오디오 카드로서 많은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소리를 내어주는 음향기기인 만큼 무엇보다 음질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테스트하기 위해 필자가 즐겨 듣는 CD 몇 장을 골라 오디지2와 기존의 오디지에서 번갈아 들어보며, 상대적인 평가를 내려보았는데, 유통사로부터 6.1채널 스피커를 제공받지 못한 탓에, 5.1채널 아날로그 입력만이 가능한 Inspire 5300 스피커를 테스트용으로 사용한게 내내 아쉬운 부분이다. 여하튼, 6.1 채널 Dolby Digital EX와 기타 6.1채널 사운드 테스트가 이루어지지 못한 점을 인지하기 바란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감상하고 평가한 오디지2의 전체적인 느낌은 전작에 비해 한결 선명하고도 풍부한 음색을 전해준다는 것이다. 베이스 편성이 많은 'The Rock'의 메인테마에 있어 오디지2는 전작에 비해 보다 깊고 풍부한 베이스를 표현해 주는 듯했고, 조수미의 고음처리가 아름다운 '하바네라'라는 곡에 있어서는 한층 맑고 선명하지만, 끝까지 흩으러짐이 느껴지지 않는 듯 했다. 이러한 느낌은 오디지2의 새로운 24비트 DAC에 기초한 폭넓은 다이나믹 레인지와 높은 SNR비등이 함께 이루어낸 전반적인 음질의 향상이라 생각할 수 있겠다.

테스트 미디어를 바꾸어, 오디지2에 제공된 DVD-Audio를 들어보았다. 이번 테스트는 동일 시스템에서 CD와의 음질 비교였는데, DVD-Audio의 6.1채널 스피커 출력이 아쉽지만, 음질 비교에는 크게 문제가 없으니 느낌 그대로를 전해보도록 하겠다. 우선 각 미디어별 스피커 출력 상태를 맞추고 들어보았을 때, 2채널로 제작된 CD-DA의 가상 5.1 채널 사운드는 뭔가 빈약한 느낌을 전달하는 반면, DVD-Audio의 느낌은 확실히 잘 조율된 풍부한 소리를 들려준다. 그리고, 이제껏 그리 선명할 수가 없었던 CD의 음질이 DVD-AUDIO와는 또다른 둔탁함으로 들려온다. 이러한 차이는 앞서의 오디지와 오디지2 카드에서 느꼈던 차이보다 훨씬 확연하게 나타났다. 그 느낌을 필자가 그래픽 카드에서 느꼈던 것에 비교를 해본다면, 아마도 쉐이딩 효과 지원 유무에 따른 nVIDIA의 마법사 얼굴을 보는 느낌이랄까?

반면, 기존 오디지와 같은 스피커 채널을 구성한 상태에서 오디지2의 달라진 게임성은 기대할 수 없다. 6.1채널 구성이 가능했다면,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오디지2의 여러 가지 향상된 기능들 중에 게임에 있어서는 채널 하나가 추가된 것 이외에는 EAX Advanced HD라는 어차피 같은 시루의 잿밥을 먹기 때문에 대충 그 느낌은 독자들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오디지2의 발표당일 '솔져 오브 포츈2'라는 게임에서 6.1 채널 구성을 통한 사운드를 들어보았는데, 이는 5.1채널과의 비교가 아닌 일반 D3D 사운드 규격과의 비교였기 때문에 별달리 옮길 말은 없다. EAX Advanced HD라는 규격이 좋더구다~라는 말 밖에는...

대신, 오디지2가 기존 제품과 비교해 시스템의 게임성능 자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는 생각에 간략한 벤치를 진행해 보았다. 비교 제품으로는 기존 오디지와 라이브! DE 5.1 그리고 테스트 시스템에 내장된 인텔의 AC'97 코덱을 선정해보았으며, 테스트가 진행된 시스템의 대략적인 사양은 다음과 같았다.

인텔 셀러론 1.7GHz, 256MB DDR(PC2100), Intel 845D Reference M/B
GeForce4 MX440, WindowsXP, 각 사운드 카드/코덱 별 최신 드라이버

테스트는 EAX Advanced HD를 지원하는 'Jedi Knight II'에서 진행되었으며, SB 계열은 EAX 모드를 적용한 상태에서, 이를 지원하지 못하는 인텔 AC'97 코덱은 일반 D3D 오디오 가속 상태에서 각 3회 측정후 평균값을 낸 것이다. 일단 SB 계열이 동일 시스템 상에서 아주 미미한 수치이지만, 3D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나타났고, 기존 Live! 제품에 비해 오디지의 가속 성능이 좀더 우수함을 알 수 있다. 다만, 오디지1과 2 사이에는 게임 가속 성능에 전혀 차이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