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한 사용법의 고해상도 디지털 카메라

리뷰 기간 중에 하드웨어 리뷰어 가운데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는 분과 장시간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이 대화에서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이번 리뷰의 주인공인 LS443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게 되었다. 그 가운데 LS443의 성격을 정확히 말하는 내용이 있었다.

내용을 대충 공개하면 다음과 같다. "코닥의 경우 일반 디지털 카메라 라인업은 '편하게 쓰자'가 모토다. 그래서 둥글둥글 모나지 않게 만들고, 주 시장인 미국인들 손에 맞게 좀 크게 만들고, 편하게 잡고 편하게 쓸 수 있도록 간단한 사용법이 컨셉이다."

LS443의 특징이 그 대화에 거의 다 녹아있다고 생각된다. 복잡한 것 생각하지 않아도 사진을 잘 찍을 수 있고, 복잡한 과정 없이도 종이나 인화지에 출력된 사진을 받을 수 있다. 일본산 제품의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약간은 복잡하지만 재있는 사용법은 아니지만 단순하면서 편하게 쓸 수 있으며 쉽게 질리지 않는 제품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반셔터를 눌러서 초점을 맞추고 카메라를 잡은 손이 떨리지 않도록 한 뒤 셔터를 눌러주는 것으로 사진 촬영을 마칠 수 있다. 복잡한 것은 신경쓰지 않아도 수준급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이 수동 기능을 요구하는 하이엔드 계층에게는 단점이 되어 Kodak의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지만, 촬영에 대한 공포를 느끼기 쉬운 초심자들에게는 매우 유리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컴퓨터 초보자들이 처음 PC를 마련할 때 대기업에서 생산된 PC를 구입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러한 무난함과 쉬움으로 중무장을 한 LS443이지만, 렌즈만큼은 슈나이져에서 설계한 렌즈를 사용하여 400만 화소의 CCD를 뒷받침하고 있다. 편하게 찍지만 품질은 다른 동급의 카메라와 견주어서 손색이 없는 사진을 보여주겠다는 Kodak의 의지라고 생각된다.

이와 함께 사진을 찍는 순간만이 아니라, 사진을 찍은 뒤의 과정, 특히 촬영한 사진이 인화지에 담기기까지의 과정까지 사용자가 크게 신경을 쓰지 않도록 하는 점은 Kodak이 자랑하는 EasyShare 시스템만의 특징이 아닐까 한다.

CCD의 해상도가 400만 픽셀을 넘어서기 때문에 많은 기능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LS443은 그러한 일반적인 생각의 틀을 탈출한 카메라다. 고해상도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지만, 그냥 즐겁게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요구하는 계층, 그것이 LS443의 중요한 시장 타겟이 아닌가 생각된다. SONY의 400만 픽셀급 소형 카메라 DSC-P9이 그랬던 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