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듈, 1 GB!

이 하나의 모듈이 1GB인 것이다!

1개의 모듈에 1GB의 용량이라. 필자가 처음 접했던 컴퓨터가 IQ2000(기억하시는분 있으시려는지. CPC-300이라고...)이었는데, 필자의 기억에 그 컴퓨터의 메인메모리 용량이 64kB였던것 같다. 640kB도 아니고 64kB. 그것도 많답시고 절반을 잘라서 램디스크로 활용했던 것 같다. 그리고 돈벌어서 처음 구입했던 펜티엄 90MHz 시스템에 달았던 메모리가 모듈당 16MB, 두개 해서 32MB였다. 당시 16MB 모듈의 가격은 36만원.

그런데 이제 필자의 손에 떨어진 것은 16MB도, 128MB도 아닌, 무려 1GB 용량의 메모리 모듈인 것이다. 물론 가격이야 황당스럽겠지만서도 모듈 하나에서 1GB가 구현된다는것을 보자하니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껴버렸다.

좌우지간, 1GB 모듈이라는 것은 그렇게 신기한것만은 아니다. 이미 콜세어(corsair)사에서는 1GB 모듈을 출시한지 오래되었으며, 뭐든지 일단 등장하고 보는 아키하바라에서도 오래전에 등장한 제품이기도 하다. 아키하바라에서는 이미 언버퍼드 메모리조차 1GB 용량으로 등장하는 실정이다. 그러한 와중에 국내에서도 삼성제의 1GB 레지스터드 DDR 메모리가 출시된다고 하니 다른나라야 어찌되었건 일단은 반갑기 그지없다.

일반 사용자층에서 널리 사용될 수 있는 언버퍼드(Unbuffered) 메모리가 아닌, 레지스터드(Registered) 메모리라는 것이 약간 아쉽기는 하지만, 곧 언버퍼드 메모리로도 등장하리라는 것을 생각하며 아쉬움을 달래고, 리뷰를 시작해보자.

제품사양

제품의 상세한 사양 등은 다음과 같다.

일반적인 사양만 보자면 보통의 메모리와 다를 바 없다. 133MHz 동작에 2.5의 CAS 레이턴시, 2.5V의 동작전압 등은 평소에 보던 메모리들과 같다. 다만, 용량이 1GB라는 점과 PCB의 높이가 43mm로 다른 메모리들(32mm)에 비해서 약간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Registered ECC 타입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레지스터드 메모리의 필요성과 용도, 일반적인 메모리들과의 차이점 등에 대해서는 이미 강좌를 통해서 자세히 살펴본 바 있다. 자세한 내용은 관련 강좌를 참조하도록 하자.

관련강좌 : ECC 메모리와 레지스터드 메모리

레지스터드 메모리는 메모리 내에 레지스터를 갖추고 있어서 다수의 모듈을 사용할 수 있고, 또한 하나의 모듈에 다수의 칩을 탑재할 수 있는 메모리라고 요약할 수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레지스터드 메모리가 사용되는 용도가 거의 서버에 국한되고 있는만큼, ECC 기능도 갖추고 있어서 안정성을 중시하는 시스템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가격이 60만원대인데, 용량과 국내에서의 판매 특성을 생각하면 비싼 가격이 아니다. 국내의 경우 대중적인 수준을 벗어난 제품이 시장에 거의 등장하지 않는 탓에 이러한 제품군은 상당히 높은 프리미엄이 붙는 경향이 있다. 1GB 모듈이라는 것부터 그러한데 레지스터드라는 꼬리표까지 달고서야 두말할 나위가 없다. 동일한 제품의 현재 일본내 판매 가격이 약 4만 6천엔 정도(한화 50만원 선)인 것을 고려하면 국내 판매가격 60만원은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단일 모듈에서 1GB를 구현한 이 제품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