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GB 모듈이 가지는 의미, 결론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1GB Registered ECC DDR SDRAM에 대해서 쭈욱 살펴보았다.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1GB의 모듈이라고 하면 사실상 감이 오지 않는다. 가격대가 60만원이나 하다보니 512MB 두개를 다는게 낫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는 사용자도 있다. 그러나 입장을 바꾸어, 서버 등의 방향에서 생각해 보자면, 1GB의 모듈은 그간 상당히 오래동안 기다려 왔던 제품이며, 국내출시를 바라마지 않던 제품이기도 하다.

하나의 시스템에서 4GB의 용량을 '반드시' 구현해야 하는 상황에서 메인보드의 메모리 슬롯이 네개밖에 없는 경우는 의외로 쉽게 마주친다. 이럴 때, 512MB 모듈 여러개라거나 하는 것은 답이 되지 못하며, 답은 오로지 1GB 모듈 네개를 박아주는 수밖에 없다. (물론 2GB 모듈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 실제로 1U 서버 및 각 연구소 등에서 사용하는 웍스테이션 등에는 1GB 모듈을 여러개 박아서 수 GB의 메모리를 가지는 웍스테이션/서버를 구성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용도에서 특정 제품을 구매할 필요성을 보면, 가격은 문제가 되지 않으며 '그러한 용량을 실현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로 압축된다.

물론 일반 사용자에게 의미가 없는것이라고 볼수도 없다. 소수이기는 하지만 AMD760 칩셋을 사용하고 있던 사용자들이 고용량의 메모리를 구성하기 위해서 이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AMD760 칩셋 메인보드는 메모리 슬롯을 두개만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고용량 단일모듈 메모리는 필수적이다.)

그동안 초 고용량 모듈은 OEM 시장에서 서버 제조사에 직접 공급되곤 했으며, 이러한 모듈이 실제 시장에 나도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다. 이 제품은 높은 가격대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대체안이 없는, 고용량 메모리 사용용도에서 유일한 솔루션이 되어 줄 수 있는 제품으로써, 고용량 메모리를 갈구하던 많은 사용자에게 단비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PS. 과연 저거까지 써서 수 GB대의 용량을 만들어 쓸 필요가 있을까라는 반론은 사절입니다. Xeon 서버의 경우 이미 16GB를 넘어서 32GB까지의 용량을 지원하는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제품은 어디까지나 그런 서버 시장을 주요 타겟으로 하고 있습니다.

PS2. 느닷없이 등장한 호환성 트러블로 3일이 지연되어 버렸습니다. 그동안 이거저거 갈아끼워가며 삽질한거 생각하면..... 어허...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