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치

제품의 설치는 꽤나 간단하다. 리시버와 스피커의 자리를 잡고, USB 케이블 연결한 후 PC를 켜면, Windows 등의 O/S에서 알아서 인식하게 된다.

▲ WinXP에서 자동 설치된 모습

OS의 기본 드라이버를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드라이버 설치가 필요치않고, 설치가 완료되면 AC'97이나 기존 사용중이던 사운드 카드는 자동으로 Disable된다.

▲ USB 오디오로 인식된다.

■ 음질 및 결론

이 제품의 음질을 테스트하기 위하여,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게임, DVD등을 시청해 보았다.

먼저, 음악 감상에 있어, 이 제품은 기존 PC 스피커를 통해 듣던 음악과는 한 차원 다른 음질을 들려주는데, 그 느낌은 가을 고즈넉한 까페에 홀로 앉아 듣는 잔잔한 클래식의 묘미가 그대로 살아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모차르트의 장난기 어린 피아노 소품과 쇼팽의 야상곡, 슈베르트의 잔잔한 세레나테까지 적은 음량에서도 여유로움이 베어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스피커의 출력을 떠나, 왠만한 PC 스피커에서는 그 조악한 음질 때문에, 감히 엄두가 나지 않았던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을 이 제품은 지극히도 자연스럽게 연주해주었다. 곡의 잔잔한 도입부분부터, 로열 심포니 연주때 실제로 발사했다는 대포소리까지 흐트러짐 없이 전 음역대에서 풍족한 음장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뉴에이지 연주가인 양방언의 '프론티어'란 곡은 조흥은행 cf에 사용되어 잘 알려진 곡인데, 이곡은 다양한 국악기와 양악기의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1812년 서곡과 함께 오디오의 음역 및 음장 특성을 알기에 좋은 곡이다. 사실, 이 두곡은 필자가 집에서 사용중인 4.1 채널 스피커를 불신하게 된 이유이기도 한데, 여하튼 이 제품은 대규모 편성의 연주곡에도 잘 어울린다.

며칠 전, 노래방에서 누군가 부르는 모습을 보고반해 구입한 체리필터의 음반.. '낭만고양이'라는 곡은, 여성 보컬의 허스키하고도, 중성적인 보컬과 배경의 베이스가 매력적인 곡인데, Cydo2110은 이러한 강한 비트의 락에도 곧잘 어울린다. 이후로 청취해본, 사라본의 재즈 보컬과, 케니지의 소프라노 색스폰의 연주에서도 전 음역대에 걸쳐, 왜곡없는 깔끔한 음색을 확인할 수 있었다. Cydo2110의 스피커가 소형이지만, 우퍼와 트위터를 분리 설계하여, 풀레인지 형태의 유닛을 사용하는 다채널 PC 스피커들에 비해 보다 또렷한 음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임에서의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배틀필드 1942를 플레이해 보았다. 2채널에 제한된 탓에, 사방에서 들리는 현장감을 제대로 살리기는 어렵지만, 서라운드 키를 통한 SRS나 GAME 옵션을 사용하면, 리시버에서 하드웨어적으로 처리된 2채널 서라운드 효과가 작동되어 어느 정도의 현장감을 재현해준다.

역시 다채널 스피커를 통한 현장감에 익숙한 AV 매니아라면, DVD등의 감상에 있어, 이 제품은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다. 또렷하지만, 청취자 사방에서 내뿜는 AC-3나 DTS의 감흥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제품에 내장된 9개국 선곡이 가능한 FM 튜너는 MP3와 CD등으로 제한된 소스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음악 감상 환경을 보다 넉넉하게 해 주며, 별도의 AUX 단자를 통해 워크맨등의 연결을 통한 음악 감상도 가능하다. 최대 90분까지 지정이 가능한 슬립기능도 꽤나 유용해, 자는 동안 스피커 혼자 밤새도록 떠들어대는 일도 막을 수 있다.

이렇듯 장점이 많은 이 제품도 화이트 노이즈는 존재한다. 볼륨의 3/4를 넘을 때 나타나는 이 불청객은, 스피커를 귀에 가까이 들이댔을 때 들을 수 있을 정도인데, 리뷰 진행중 비교적 시끄럽다는 테크노아의 사무실에서도 50 이상의 음량은 필요치 않았으니, 화이트 노이즈의 걱정은 안해도 될 듯 싶다.

전체적으로 이 제품은 기존의 PC 스피커들과는 완전히 다른 컨셉의 제품이다. Cydo2110을 감상해보지 않은 사용자가, 비슷한 가격대의 다채널 스피커에 비해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한다면, 그러한 일방적 평가는 이 제품이 들려주는 음악을 감상해보고 하도록 하자. 녹음 스튜디오 등에서 사용되는 스피커들중에, '모니터 스피커'라고 하여, 음의 왜곡이 나타나지 않는 고순도의 사운드 재생이 가능한 제품들이 있다. Cydo2110은 필자에게 대략 이러한 느낌을 전달한 제품으로, PC를 통한 음악 감상에 또 다른 맛을 전달한 제품이다. USB 방식을 사용한 이 제품의 편의성과 높은 활용도 역시 눈여겨 보아야 할 부분이다. 초보자도 손쉬운 설치가 가능하며, 사운드 환경이 조악할 수밖에 없는 노트북 사용자에게 Cydo2110은 아담한 미니 오디오로서 활용도가 배가 되며, 깔끔하고도 고급스런 외관으로 사용자 데스크의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좋은 아이템이 될 수 있어 보인다.

이 제품은 출시되고 이미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제품이다. 스피커의 개량을 통해 음질을 향상 시킨 이 제품은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제품으로, 제작사인 (주)디콘테크의 또 다른 후속제품을 벌써부터 기대하며, 짧은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