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용량의 데이터를 이동하는 방법???

큰 크기의 데이터를 한 PC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다른 PC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가정하자. 아, 두 PC간에는 와이어를 통한 연결이 불가능한 문제가 있다는 점도 가정을 하자. (만약 와이어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면 시간이 좀(... -_-) 걸리겠지만 P2P 프로그램등을 사용하여 전송하면 되니까.)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은 CD-RW 드라이브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보급률이 매우 높아진 CD-RW 드라이브를 이용한 데이터 이동은 저가격과 높은 호환성(CD-ROM 드라이브 없는 컴퓨터를 찾기가 힘들다.)이 장점이다.
하지만 미디어 용량의 제약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단점이다. 일반적인 미디어가 700MB. 비표준 미디어는 800MB 이상 기록 가능하지만, 1GB가 넘어가는 크기의 파일은 '분할'작업을 통해 700MB 이하의 크기로 잘라서 기록한 뒤, 데이터를 활용하는 곳에서 다시 HDD에 복사 후 '복원'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집어 넣은 뒤에 이동하는 것에 비유를 하자면, 커다란 코끼리를 난도질 한 뒤에 작은 냉장고 여러대에 넣어서 이동시킨 뒤에, 목적지에서 토막난 코끼리를 꺼내고 풀칠을 하여 코끼리를 다시 살려내는 격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3.5인치 HDD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폭락할만큼 폭락한 HDD를 이용한 데이터 이동은 초(超)고속 + 초(超)대용량이라는 장점이 있다. (HDD의 용량이 작다면 후자는 제외되겠지만...) 거기에 최근 떨어질만큼 떨어진 HDD 가격을 보면, 가격대비 성능도 매우 좋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HDD의 설치를 위해 PC의 케이스를 열고 작업을 해야 하는 점은 3.5인치 HDD를 사용한 데이터 이동 방법의 최고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이외에, 3.5인치 HDD가 원래 PC 내부에 고정되어 있는 물건이다보니, 크기와 모양, 무게가 이동과는 별로 인연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집어 넣은 뒤에 이동하는 것에 비유를 하자면, 엄청나게 큰 냉장고에 코끼리를 집어넣었는데, 그 냉장고가 컨테이너 크기라서 이동하기가 상당히 껄끄러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이외에 세 번째 방법이 있으니, 바로 2.5인치 HDD와 외장형 케이스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2.5인치 HDD는 3.5인치 HDD에 비해 크기가 작기 때문에 이동에 유리하며, 외장형 케이스를 활용하기 때문에 PC를 분해하지 않고 쉽게 설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2.5인치 HDD의 가운데 상당히 큰 용량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큰 데이터도 별도의 분할없이 저장을 할 수 있다.

2.5인치 외장형 HDD인 Anypak이 이번 리뷰의 주인공이다. 앞의 세 방법 가운데 세 번째 방법이 앞의 두 방법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는지에 대해 보도록 하겠다.

먼저, USB 2.0을 지원하는 점을 스펙에서 볼 수 있다. USB 2.0은 최대 480Mbps의 전송속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HDD처럼 고속으로 데이터를 전송해야 하는 장비를 연결하여도 성능의 저하가 발생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기존의 USB 1.1을 지원하는 외장형 HDD들이 느린 속도 때문에 사용자에게 원성을 많이 샀던 점을 생각한다면 USB 2.0의 지원은 속도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USB 케이블읕 통해 전원을 공급받는다는 특징도 보아야 한다. 별도의 전원 어뎁터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Anypak 본체와 USB 케이블만 준비하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USB 인터페이스에 공급되는 전력이 부족할 경우에는 PS/2 포트에서 전원을 공급받을 수 있으므로 어뎁터등의 외부 전원 공급 장치에 대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마지막으로 크기에 관련된 부분으로, 2.5인치 HDD의 크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러한 작은 크기는 이동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