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0. 테스트 목표 및 테스트 환경

PC에 내장되어서 시스템의 운영과 데이터 저장을 겸하는 목적의 드라이브가 아니라 데이터의 저장과 이동을 위해 사용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데이터 전송 속도를 알아보는 것을 테스트의 목표로 삼았다. 그렇기 때문에 무작위적인 데이터 전송 능력을 측정하는 테스트는 수행하지 않고 순차적인 데이터 전송 능력만을 측정하는 테스트를 수행하였다.

테스트 환경은 아래와 같다.

1. DTR (Data Transfer Rate) 테스트

HDD가 데이터를 순차적으로 읽어내는 능력을 측정하는 DTR 테스트의 결과다. DTR 테스트를 위한 벤치마크 소프트웨어 가운데 WinBench 99를 사용하였다.

대략 초당 13MB에 근접하는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전송하는 것을 볼 수 있다. CD-ROM 드라이브로 환산하면 80배속이 넘는 전송 속도로, 일반적인 데이터 전송에는 큰 불편함이 없다고 볼 수 있다. USB 2.0이 아닌 USB 1.0(정확히는 USB 1.1) 인터페이스를 사용한 경우에는 12Mbps의 USB 1.1의 대역폭 한계에 의해 초당 대략 950KB 정도의 데이터만을 전송할 수 있다.

13MB/sec가 빠른 속도이기는 하지만, USB 2.0이 최대 480Mbps의 대역폭을 지원하며, 이를 MB/sec 단위로 환산하면 최대 60MB/sec가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USB 2.0의 대역폭을 모두 활용하지 못함을 알 수 있다.

2. CPU 점유율(CPU Utilization) 및 접근시간(Access Time)

CPU 점유율은 0.9% 정도로 거의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다. Access Time은 22ms 후반대로 준수한 Access Time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USB 1.1에서는 특성이 약간 반대로 변하는데, CPU 점유율은 약간 낮아지는 대신 Access Time이 늘어난다.

3. 실제 파일 복사 테스트

실제 복사 속도 측정을 위하여 파일들을 준비하여 PC에서 Anypak으로의 전송속도 및 Anypak에서 PC로의 전송 속도를 측정하였다.

큰 파일의 기록은 DTR 테스트에서 보여준 속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히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다. 초당 11MB 이상의 속도로 PC와 Anypak간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며, 이정도의 전송속도라면 CD-ROM 드라이브로 환산하면 70X를 넘어서는 속도로 데이터 이동에서 답답함을 느끼기 힘든 속도라고 할 수 있다.

큰 파일의 전송에 비해 작은 파일의 전송 속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PC에서 Anypak으로 작은 파일들을 전송할 때에는 전송 속도가 대용량 파일의 전송시의 1/2 수준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송속도는 전반적으로 큰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속도이지만, USB 2.0의 최대 대역폭을 모두 활용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볍고 빠른 HDD.

'3.5인치 HDD를 들고 다니려니까 PC에 장착하고 탈착하기가 귀찮다.'
'CD-R 미디어는 용량이 작다.'
'2.5인치 HDD 케이스인데 뭐 이렇게 크기가 클까?'
'USB 1.1만 지원해서 너무 느리다.'
...

이런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 혹은 이런 점이 없는 2.5" HDD 케이스를 요구하는 사용자라면 Anypak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일단 2.5" HDD와 거의 차이가 없는 Anypak의 크기는 휴대성을 중시해야 하는 사용자에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또한 휴대성을 해칠 수 있는 전원 어뎁터등의 별도 부품이 필요하지 않으며 Anypak과 함께 PC와 연결을 위한 USB 케이블 하나만 휴대하면 된다는 점도 좋은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USB 2.0을 지원하여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점도 Anypak의 장점이다. USB 1.1만을 지원하는 외장형 HDD에 비해 빠를 경우 10배까지 전송 속도의 차이를 보여준다. 데이터 전송이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손가락을 쪽쪽 빠는 일이 적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특징이다.

하지만 USB 2.0의 최대 대역폭과는 차이가 많이 벌어지는 최대 전송 속도는 옥의 티라고 지적하고 싶다.

CD-R의 용량, 3.5" HDD의 크기나 무게 또는 귀찮음 등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대용량 데이터를 자주 이동하는 사용자, 특히 그래픽이나 인쇄출판 관련 업계의 사용자에게 좋은 솔루션이 될 것이다.
또한 적당한 외장형 보조 저장장치를 필요로 하는 사용자, 특히 이동중에 별도의 전원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는 보조 저장장치를 요구하는 노트북 사용자에게도 좋은 솔루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