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 보급 초기로 돌아가보자. 디지털 카메라는 특수 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이 때는 '사진을 디지털로 찍는 것'에 목적을 둔 카메라들만이 판매가 되었다.
현재로 돌아와서 지금 판매가 되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를 보자. 수많은 종류의 디지털 카메라가 판매되고 있으며, 각각 다른 제품과 차별성을 가진 개성있는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카메라를 크게 세 분류로 나눠보면 다음과 같다.
  1. 200만 픽셀급의 자동 카메라처럼 쉽고 즐겁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
  2. 300만 픽셀급의 어느 정도 사용자가 요구하는 수동 기능을 갖춘 카메라
  3. 전문가를 위해서 모든 기능을 수동으로 설정할 수 있는 프로페셔널용 카메라

이 가운데 가장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는 첫번째 분류의 카메라 일 것이다. 이런 카메라들은 대부분 각 카메라 회사의 보급형 모델에 위치를 하며, 200만 화소 이내의 CCD를 사용한 제품군이었다. 200만 화소는 포토 앨범의 제작, 촬영한 사진의 웹을 통한 공유, 일반적인 크기의 사진 인화 목적에서는 크게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큰 용지에 사진을 인화한다거나 전문적인 사진 편집 작업을 하게 된다면 200만 화소의 CCD로 찍은 사진은 왠지 자연스럽지 못한 느낌을 주는 문제점이 있다.

이렇게 된다면 CCD의 화소수를 200만 이하에서 300만, 혹은 그 이상으로 끌어올리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300만 화소 이상의 디지털 카메라는 수동기능의 추가에 중점을 둔 제품들로, 쉽게 사진을 찍기보다는 전문적으로 사진을 '만드는'데 중점을 둔 제품들이다. 이렇게 되면 위의 카메라 분류 중 두 번째 분류가 된다. 하지만 좋은 화질을 요구하지만 수동 기능은 필요로 하지 않는 사용자들이 틈새시장으로 존재한다. 이런 사용자들은 두 제품군 가운데에서 공중으로 붕 뜨는 사태가 발생한다. 결국 화질을 포기하거나 아니면 편리한 사용을 포기하면서 카메라를 구입해야 한다. 구입하면서 썩 기분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사용자 계층을 겨냥하여 어려움 없이 쉽게 찍으면서도 큰 인화지에도 자연스럽게 인화할 수 있는 300만 화소급의 디지털 카메라를 요구하는 계층에 적당한 카메라인 KODAK의 EasyShare DX4330이 이번 리뷰의 주인공이다.

Kodak EasyShare DX4330 Digital Camera
(그림을 클릭하시면 큰 그림을 보실 수 있습니다.)

스펙을 보면 대부분의 항목이 '자동'이라는 단어로 채워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여기서 DX4330의 성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자동이라는 단어는 '쉽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그만큼 수동으로 카메라를 컨트롤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초점을 맞추고 셔터를 누르면 사진이 촬영된다는 이야기는 성립하지만 의도적으로 노출값을 조절하거나 초점거리를 조절해서 촬영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성립한다. 즉, 카메라 초보자나 매뉴얼 조작이 필요하지 않는 계층이 주 구매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스펙에서 크기가 조금 크다는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비슷한 사양의 경쟁 제품들은 심할 경우 담배갑에 비해 작을 정도로 크기를 줄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DX4330의 크기는 작은 카메라를 요구하는 소비자에게는 어필을 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의아한점은 전원 부분이다. AA 사이즈 알카라인 전지를 지원하지 않는 점과 충전식 배터리, 어뎁터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은 약간의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 점은 뒤에서 자세히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