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D-RW 오버? 성능은 만족스럽다!

지금까지 LG 32배속 CD-RW를 40배속 CD-RW의 펌웨어를 사용해 40배속으로 오버하는 방법과 그에 따른 성능상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40배속으로 오버가 된 32배속 CD-RW은 오리지널 40배속 CD-RW와 쓰기, 다시쓰기, 읽기등에서 동일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중 가장 눈에 띄이는 변화는 바로 레코딩 방식이 Z-CLV 방식에서 P-CAV 방식으로 변경되었다는 점일 것이다.

▲ LG 32배속 CD-RW의 Z-CLV 방식

▲ LG 40배속 CD-RW의 P-CAV 방식

위 그림을 살펴보면 Z-CLV 방식에 비해 P-CAV 방식이 좀더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며 성능또한 뛰어남을 알 수 있다. 쓰기작업시의 스핀들모터의 RPM을 살펴보면 Z-CLV 방식의 경우 최대 8,500RPM의 속도로 동작하는 것에 비해 P-CAV 방식의 경우 초기에 10,000RPM의 속도로 동작해 좀더 높은 기술이 요구되며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미디어에 정확한 기록을 위해 좀더 세밀한 컨트롤이 요구된다. 그리고 Z-CLV방식의 특성상 전체 구간을 몇군데의 Zone으로 나누어 레코딩 속도가 변경되는데, 이렇게 변경되는 지점에서는 급속한 레코딩 속도의 저하가 발생하며 (일명 v골짜기) 이것이 오히려 전체적으로 레코딩 속도의 감소를 가져오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레코딩 방식의 구현의 변화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은 두 제품이 동일한 컨트롤러칩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해당 컨트롤러칩에 대한 정확한 스펙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확정지을 수는 없지만 필자의 예상으론 MT1508E 컨트롤러칩 자체는 Z-CLV 방식뿐만 아니라 P-CAV 방식을 지원해주고 있으며, 이에 대한 사용 및 컨트롤은 펌웨어가 담당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것은 32배속 CD-RW에 40배속 CD-RW 펌웨어로 업데이트를 한후에 레코딩 방식이 완전히 변하게 되는 것에 대한 좋은 설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를 돌려 말하면, LG의 32배속 CD-RW와 40배속 CD-RW의 감별은 픽업렌즈의 수율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LG에서는 32배속 CD-RW에 40배속 CD-RW의 펌웨어를 사용할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두 제품간의 픽업부분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제품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거의 동일한 내부 구조와 동일한 컨트롤러칩을 사용하는 점을 생각한다면,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 레코딩 방식이 전혀 다른 상위기종으로 아무런 문제없이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것은 픽업렌즈의 성능에 따라 모델이 결정나고 이에 따라 레코딩 방식이 결정난다는 필자의 생각이 너무 지나친 것일까?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는법..

그렇다고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LG전자에 공개된 GCE-8401B의 최신 펌웨어는 1.02인데, 최신 펌웨어를 사용하는 유저의 경우 일부는 이유없이 발생하는 에러와 시스템의 불안을 호소하기도 한다. 아직 LG측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지만 조만간 1.03 펌웨어가 발표될 것이라고 예상되어진다. 특히 40배속 펌웨어 업데이트를 한 GCE-8320B의 경우 미디어의 인식과 레코딩에 약간의 문제가 발생한다.

필자가 테스트한 CD-R 미디어는 용산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공시디였는데, 일부 공시디의 경우 제대로 40배속을 지원하지 못하는 일명 '시디를 가리는 문제'를 보인다. 아래는 실제로 네로버닝룸을 이용하여 HDD에 위치하고 있는 630MB분량의 파일을 레코딩하였을 때 걸리는 시간을 정리한 것이다.

테스트에는 총 13종류의 공시디가 사용되었는데, 그중 3분 대로 정상적인 레코딩에 성공한 미디어의 경우 GCE-8401B는 11개, 40배속 펌웨어 업데이트한 GCE-8320B는 7개에 불과하였다. 이는 동일한 환경과 펌웨어를 사용하였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40배속 펌웨어 업데이트한 GCE-8320B가 미디어의 특성을 더 많이 타며 이것은 레코더의 사용전에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공시디와의 궁합을 살펴봐야 하는 불편과 한정된 공시디만을 선택해야 한다는 문제를 야기시킨다. 이것이 오버클럭의 부작용인지, 아니면 1.02 펌웨어만의 특성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는 사용자들에게 주의를 요하는 부분인 것은 틀림없다.

어쨋든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CD-RW 오버를 실시한 결과 오리지널 40배속 CD-RW에 필적하는 만족스러운 성능을 제공해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제반 여건상의 한계로 렌즈의 무리여부에 대한 테스트는 진행하지 못한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오버에 대한 책임은 어디까지나 전적으로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라며 이만 이쯤에서 줄이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