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32배속 CD-RW,『GCE-8320B』/ 결론

국내 최초의 32배속 쓰기속도

지금까지 최초의 국산 32배속 쓰기속도를 지원하는 GCE-8320B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GCE-8320B는 국산 최초로 32배속 쓰기속도를 제공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버퍼언더런 방지기술로서는 LG 16배속 제품에서 채용되었던 media tek사의 SuperLink 기술이 사용되었으며 버퍼 메모리는 8MB를 제공해 보다 안정적인 레코딩 환경을 조성해준다. 물론 버퍼언더런 방지 기술의 채용으로 버퍼메모리에 대한 의존이 줄어들었지만, 버퍼언더런 방지기술은 말 그대로 레코더의 버퍼메모리가 비정상적으로 비었을 때 에러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이다. 버퍼언더런 방지기술은 어디까지나 잘못되었을 경우를 대비하는 기술이므로 그것보다는 차라리 넉넉한 버퍼메모리의 제공으로 안정된 레코딩 환경을 유지하는게 더 나은 방법이 아닐까?

기본적으로 레코더의 본연의 성능이라고 할 수 있는 레코딩 성능은 만족스럽다.  Z-CLV 방식의 32배속 쓰기속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24배속 제품에 비해 커다란 레코딩 소요시간의 차이는 보이지 않지만 이것은 이 제품만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ODD가 해결해야할 과제거리이며, 최근에 출시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운 레코딩 프로그램 호환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32배속 쓰기와 40배속 읽기등 고배속으로 동작을 하기에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문제는 내부에 충격방지용 댐퍼등의 제공으로 정숙하며 낮은 진동을 보여준다. LG전자는 역공진 설계를 통해 이러한 조소음과 저진동을 실현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전문적인 테스트 장비가 없는 관계로 아쉽지만 넘어가도록 하겠다.

물론 읽기 성능또한 대단히 만족스러워 데이터 전송률, 억세스타임, CPU 점유율 그 어느것 하나 뒤쳐짐없이 뛰어나 시디롬 대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충분할 것이다. 그외 SD2 프로텍트를 H/W적을 지원해 주고 있으며 오랜 동작시에도 낮은 발열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아쉬운 점도 몇가지 눈에 띄인다. 먼저 CD-R 미디어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사양상의 40배속의 읽기 성능을 만족시켜주고 있지만 CD-RW 미디어의 경우 32배속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CD-RW를 주로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약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분이다.

레코딩 속도의 향상에 따라 그만큼 작업 시간의 절약을 보이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하지만 배속이 올라갈수록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시간 절약의 느낌은 줄어들었으며 게다가 16배속 이후에는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레코딩 속도를 가변해야 하는 방식이 사용됨으로써 레코딩 속도 향상=시간절약이라는 공식이 절대적이 되지 못하였다.

앞에서 현재 기술로써는 Real은 16배속이 한계이며 그 이후부터는 Z-CLV 방식을 주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언급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16배속의 경우 레코딩 소요시간은 4분 49초이며 배속상으로는 32배속이 2배의 차이를 보이지만 레코딩 소요시간은 1분가랑 차이를 보일뿐이다.

게다가 24배속과 32배속간의 레코딩 소요시간의 차이는 14초로 거의 미비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이것또한 Z-CLV 방식과 연관지을 수 있다. 32배속 레코더의 경우 진정한 32배속으로 레코딩되는 시점이 40분(80분 기준, 650MB 미디어일 경우 350MB부근 )대 부터이며 그전까지는 24배속 레코더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350MB~650MB 구간에서 24배속과 32배속의 레코딩 소요시간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계산을 할 수 있다.

즉, 이론적으로 24배속과 32배속간에는 약 18초간의 차이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곧 32배속 제품이 24배속 제품과 비교한다면 구입 잇점이 적은 편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CD-RW를 새로 구입하려는 사용자에게 GCE-8320B는 이전 제품들과 거의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구입매리트가 높은 편이지만 기존에 16배속 이상을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굳이 32배속으로 업데이트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뜻한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32배속 쓰기속도의 메리트는 그렇게 큰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24배속과 32배속간에 쓰기속도 차이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기술이나 다른 장치등이 추가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더욱더 '32배속 쓰기'라는 빛을 내기에는 힘들다. 하지만 앞으로 어느순간까지는 레코딩에 대한 경쟁은 계속 될 것이며 사용자들또한 좀더 빠른 제품을 찾을 것이다. 이제 서서히 레코딩 배속의 향상으로 인한 메리트는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단순히 레코딩 속도 경쟁보다는 올중반기부터 커다란 시장을 형성할 기록형 DVD 장치에 대한 투자와 개발에 좀더 중점을 두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어쨋든 현재 24배속 제품과 32배속 제품간의 가격차이가 불과 얼마하지 않는 상황에 기존에 레코더를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에게 32배속은 그렇게 큰 관심거리가 되지 못하고 있으며 새로 레코더를 구입하려는 사람에게는 32배속의 유혹이 그무엇보다도 크게 가다올 것은 틀림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