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이크로닉스, TH-007 - 결론

 망설여지는 마무리...

  언제나 한글자 한글자 리뷰를 써내려가면서 결론이라는 단어를 적게되면 가슴이 턱~하고 막히는 감정에 이르른다. 완성도가 높고 낮건간에 하나의 결론을 내린다는 것은 새로운 제품을 만진다는 즐겁다는 생각이전에 긴장감마져 조성시키는 것이 솔직한 필자의 심정이기도 하다.

옛날에 연필로 글자를 쓰다 틀리면 따로 준비한 지우개로 지우던 것에 익숙해졌을때 어떤 이는 그것조차 귀찮아(?) 연필 끝에 지우개를 달아쓰게되었고 그것은 발명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다. 익숙한 것에서 탈피한다는 것은 또 한번의 익숙함을 위한 새로운 변화일 것이다. TH-007은 기존의 나사고정방식에서 탈피하여 손쉬운 원터치 가이드 방식으로 컴퓨터 조립에 있어서 좀더 사용자에게 다가가는 편의성 위주의 제품이다. 누군가(CP팀의 두목님 ^^a)의 말처럼 눈한번 깜빡이면 후다닥 완성되어버리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마이크로닉스의 TH-007은 그에 근접한 제품이 아닐까 싶다.

TH-007의 제품을 하나하나 나열하기는 실로 너무나 힘든일이 아닌가 싶다. 일련의 케이스들과 다르게 5.25베이를 4개 제공하고, 3.5 베이의 넓은 확장성과 냉각에 중점을 둔 베이의 분할, 케이스의 내부의 공기 순환과 펜4 CPU의 냉각을 고려한 쿨링 방식, EMI Metal Clip를 통한 간편한 슬롯 고정, 긴 카드를 쉽게 고정할 수 있는 카드 홀더 제공등 007 영화에서 나오는 개성 넘치는 온갖 무기처럼 화려한 기능들로 사용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007의 제임스 본드도 가끔 엉뚱한 무기를 사용할때가 있듯이 TH-007도 집고 넘어갈 단점은 분명 존재한다. 바로 부분적인 마무리 부족일 것이다. 여기서 마무리는 사용자가 필요로하는 큰 요소가 아닌 소소한 면이다. 제품의 감동이 사소한 것에서 이루어지듯이 사용자가 느끼는 감동 또한 케이스가 전면으로 내세우는 기능적인 면보다 내부의 견실함에서 오는 것일 것이다. TH-007은 내부를 전부 라운딩처리하여 사용자를 배려하였지만 철재 가이드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힘을 필요로 했고 내부의 지지대는 자칫 상처를 줄 수도 있는 위험을 가지고 있었으며 내부 쿨링을 위한 측면 쿨러는 제 성능을 발휘해주었지만 사용자가 감수해야할 소음은 상당한 수준이였다.

컴퓨터 부품은 대량생산으로 꾸준히 판매되고 소비되곤한다. 하지만 자신의 손에 들어오는 것은 하나이며 또 그것은 자신만의 것이다. 그래서 애정어린 사용자의 경우 자신만의 것이기에 이름을 붙여주여주는 것을 우린 흔하게 볼 수 있다. 그 단적인 예로 필자의 케이스는 이름이 '내장탕'이다.. ^^a 항상 케이스를 열어 놓고 사용하기에 필자의 친구가 붙여준 별명이다. TH-007도 그런 존재가 될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하며 갖고 싶다는 충동 또한 있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자신이 사용하게될 TH-007에 이름하나 붙여줄 사용자는 없으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