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Northwood코어의 신형 펜티엄4

최홍덕/gipple@technoa.co.kr

들어가며

 '새옹지마(塞翁之馬)'

 변방에 사는 한 노인(翁)과 말(馬)에 대한 이야기에서 나온 이 사자성어는 '인생의 길흉화복은 예측하기 힘들다'라는 뜻으로 흔히 사용되고 있다. 허나 이런 사자성어가 꼭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잠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1999년 초 인텔은 프로세서 시장에서 말그대로 '천하무적'이었다. 셀러론 프로세서의 속도를 끌어올려 보급형 프로세서시장의 점유율을 회복했으며 펜티엄 프로세서를 이용해서 고급형 프로세서시장도 굳건하게 지키고 있었다. 이전만 하더라도 어느 수준에서 따라오던 CPU제조사들은 전부 문을 닫아야 했고 '잔인한 봄(인텔로선 행복했던..)'을 지나간 후 경쟁상대로 뽑을 수 있는 업체중 살아남은 것은 AMD가 고작이었다.

 
허나 1999년 후반기시작과 함께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다. 0.13㎛공정의 펜티엄III와 이를 지원하는 i820칩셋의 출시지연과 함께 그동안 지내던 굴러들어온 말(馬)이 갑자기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후 맞게 되는 인텔의 뉴밀레니엄(2000)은 참혹하기 그지 없었다. 그동안 반도체시장의 역동적인 리더이자 기수였던 인텔의 이미지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인텔의 주도아래 진행되던 차세대'RDRAM + 펜티엄III' 솔루션은 i820칩셋 리콜사건과 함께 수그러든지 오래이고, 최고 클럭경쟁에서 그동안 한수 아래라 생각했던 AMD에게조차 밀리고 있었다. 이런 상황은 최초의 1GHz대 프로세서 봉에 경쟁사 AMD가 깃발을 꽂으면서 정점에 도달하는 듯했다.

 결국 이런 상황은 인텔이 기존의 P6 아키텍쳐를 포기하고 7세대 Netburst 아키텍처 기반의 프로세서 펜티엄4의 출시를 결정하는 계기가 된다.(물론 이전부터 준비는 되었지만...)향후의 프로세서의 개발방향까지도 포함하는 이 중대한 결정은 몇번의 시행착오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인텔사에 말(馬)들을 불러오게 하는 행복한 결과를 낳게 한다. 인텔의 펜티엄4는 최초로 2GHz의 벽을 넘은 기록을 남기게 되었고 지난 2001년 한해의 컴퓨터 시장수요를 창출해내는 등등 프로세서 외적인 힘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새로운 2002년을 맞게 되는 인텔은 어떻게 변할지 모를 앞날을 대비한 신형 프로세서를 출시하게 된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0.13㎛공정으로 제조된 NorthWood코어의 펜티엄4 프로세서이다. 기존의 0.18㎛공정에서 0.13㎛공정으로 전환을 통해서 발열을 줄이고, L2 Cache를 기존의 256KB의 두배인 512KB로 늘린 신형 펜티엄4(Northwood)의 성능을 살펴보자.

 
인텔코리아, 노스우드(Northwood)코어 소켓 478 펜티엄4 2GHz(좌), 2.2GHz(우)
(그림을 클릭하시면 큰 그림을 보실 수 있습니다.)

외형

 우선 기존의 478핀 윌라멧(Willamette)코어 펜티엄4와 신형 노스우드(Northwood) 코어 펜티엄4 프로세서를 외형을 비교해보도록 하겠다.

기존 0.18㎛공정의 윌라멧(Willamette)코어 펜티엄4 2GHz

새로운 0.13㎛공정의 노스우드(Northwood) 코어 펜티엄4 2GHz 

새로운 0.13㎛공정의 노스우드(Northwood) 코어 펜티엄4 2.2GHz 

 사진을 확대해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윗 제품 모두는 일반 판매(리테일)제품이 아닌 엔지니어 셈플이기 때문에 'INTEL CONFIDENTIAL'이라는 문구 장식되어 있다.
  펜티엄4 코어등도 히트 스프레더에 가려 눈에 보이는 차이를 확인할 수가 없으나, 프로세서 뒷면을 살펴보면 저항으로 보이는 것이 8개(윌라멧)에서 15개(노스우드)로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시장에 출시될 두가지 코어의 펜티엄4를 구별하기 위해 인텔은 신형 펜티엄4 2.0GHz제품 뒤에 'A'를 붙일 것이며 이는 보다 향상(Advanced)된 공정(0.13㎛)을 뜻하고 있다. 실제 리테일 시장에서 판매되는 박스제품엔 실제 동작속도가 '2A GHz'라 마킹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 실제 판매될 신형 펜티엄4를 살펴보자.

증가된 512KB의 L2캐시외에는 패키지상 차이는 거의 없다.

엔지니어 셈플과 확실한 차이를 보이는 리테일 제품의 마킹(출처:http://www.watch.impress.co.jp)

 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박스패키지 좌측하단에 '512KB L2'캐시를 제외하곤 큰 변화는 없다.
 일반 리테일제품의 히트 스프레더 상단을 보면 제품에 대해 알기 쉽게 '동작속도(2.2GHz)/캐시(512)/FSB(400)/CPU전압(1.5V)'등이 선명하게 나와있다. 참고로 테크노아에 들어온 제품은 1.45V의 CPU 전압으로 동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