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펜티엄4 구입, 실리냐? or 자존심이냐? -상-

최홍덕/gipple@technoa.co.kr

들어가며

 연말연시와 겨울방학등등 성수기를 맞이하며 컴퓨터에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하는 12월이 시작되었다. 펜티엄4의 가격인하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OS인 윈도우즈 XP등의 출현등등에 따라 새로운 시스템구입 내지 업그래이드를 고려하는 사용자들이 많을 것이다. 이번 시간(?)에는 '펜티엄4 구입'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문제는 무엇인가?

 '펜티엄4 1.5GHz'

 펜티엄4가 출현한지도 언 1년이 다 되간다. 초기에 높았던 가격도 상당히 떨어졌으며 메인보드의 지원도 충실하다. '펜티엄4 시스템'을 구입하는데 여러 가지 호재들이 일어난 셈이고 사용자측면에서 즐거운 소식들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호사다마'라는 옛말처럼 한가지 문제가 생겨버렸다.

이것이 문제의 펜티엄4 1.5GHz 가격(출처:WaaVaa) 하위제품보다 7~8만원이나 비싸다.

 이런 펜티엄4 제품 중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다시말하면 가장 인기 좋은 제품은 1.5GHz제품이다. 심리적인 요소가 동반되어서인지 어쩐지는 정확하지 않으나 한단계 낮은 펜티엄4 1.4GHz는 찾는 사람이 별로 없는 반면, 펜티엄4 1.5GHz제품은 없어서 못판다는 것이 현재 시장 상황이다.

 수요가 몰리다보니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이치이나, 한단계 아랫제품인 펜티엄4 1.4GHz와 무려 7만원~8만원정도의 가격차이가 난다는 점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가격대로 계산을 하자면 펜티엄4 1.5GHz 20개 살 돈으로 한단계 낮은 펜티엄4 1.4GHz를 30개나 살수 있으니 기존 CPU가격차를 감안하면 얼마나 어이없는 일인가?(반면 1.5GHz - 1.6GHz차액은 채 만원이 안된다.)

 물론 자본주의 시장에서 수요가 많다면 가격이 오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1-2개월전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급상승한 현재 펜티엄4 1.5GHz 가격은 다소 기형적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펜티엄4 1.4GHz, 1.5GHz의 성능차는?.

 그렇다면 8만원씩 더 주고 0.1GHz를 올릴 필요가 있는 것일까? 성능차가 그만큼 많이 나는 것일까?

이런 질문을 필자에게 한다면 각각 제품을 써본 사람으로 '아니요'하고 자신있게 대답할 것이다. CPU측면에서 봤을 때 펜티엄4 '1.5GHz'는 '1.4GHz'보다 겨우 7%(0.1/1.4)정도 높은 성능을 보인다. 물론 이것도 CPU만을 봤을 때 이야기다. CPU의 속도가 컴퓨터 시스템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긴 하나 기타 장치들의 조화도 이와 못지 않게 중요하다. 전체시스템의 성능이 같다고 가정한다면 '1.5GHz'와 '1.4GHz'의 성능차는 결코 크지 않다.
 구체적인 성능차는 마지막 장에서 살펴보자.

 펜티엄4 구매자의 선택은?

 일단 펜티엄4 1.5GHz제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누가 뭐라하던 자신이 만족하는 제품이 최고의 제품이다. 펜티엄4 1.5GHz제품을 선택하므로 행복하다면 20만원이던 30만원이던 구매하는 것는 나쁜 것이 아니다.
 다만 겨우 그만한 성능 때문에 그만한 가격(7~8만원)을 추가 지불해야 하는가에 대해 회의가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둘째로 펜티엄4 1.5GHz 살 바에 가격차가 크지 않은 펜티엄4 1.6GHz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가격차가 만원이하라면 한 두끼 점심금식하는 셈치고 투자하는 것도 유저에 따라선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허나 펜티엄4 1.5GHz의 가격이 너무 부풀려져 있기에 펜티엄4 1.6GHz제품이 상대적으로 가격대 성능비가 좋아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필자는 일단 CPU가격이 20만원을 넘어간다면 성능적인 면보다는 과시적인 면의 비중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셋째로 현재 가격대 성능비가 탁월한 펜티엄4 1.4GHz를 선택할 것이다. 10만원중반의 저렴한 가격과 함께 펜티엄4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허나 왠지 4와 5의 차이는 커보이고 막상 그 입장이 되보면 더욱 크게 보인다. 펜티엄4 1.5GHz는 왠지 맵시도 나고 멋도 있지만 펜티엄4 1.4 GHz는 왠지 뭔가 빠진 것 같은 점이 없지 않아 있다. 주위 사람이 모두 '펜티엄4 1.5GHz'시스템을 구입하는데 혼자 펜티엄4 1.4GHz를 구입하는 것도 '자존심(쫀심이라 불리는..^^)'이 허락치 않을 수도 있다. 필자도 같은 컴퓨터를 구입해본 유저로써 이 기분을 알고 있으며 이해한다.

그렇다면?

 펜티엄4 1.4GHz를 구입해서 자존심도 살리고 실리를 챙기는 방법은 없을까? 이 대목이 아마 필자가 글을 쓰는 목적이 나타나있는 곳일 것이다. 여기서 필자는 가장 고전적이면서 상투적인(^^) 방법을 한가지 제시하고자 한다. 그건 바로...

 '오! 버! 클! 럭!'
 

 오버클럭에 일부 과열된 모습이 많이 비쳐져서 '고급유저들이 하는 별난 취미' 정도로 비춰졌을지도 모르겠다. 허나 오버클럭은 누구나 할 수 있는 '하드웨어 팁'이다. '독(Poison)'은 그 뜻대로 독일수도 있으나 쓰기에 따라서는 불치병의 고칠 '약(Medicine)이 될수도 있다. 오버클럭도 이와 같이 사전지식만 있다면 충분히 '약'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필자와 함께 펜티엄4 1.4GHz제품을 오버클럭해 가격과 자존심(?)을 동시에 잡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