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알루미늄 케이스를 튜닝해보자 (3부)
- 이제는 속을 채우자! -

유필진/yoopj1@snu.ac.kr

 지난 1부와 2부를 통하여 케이스 튜닝에 있어서의 대략적인 준비 과정을 모두 마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3부에서는 직접적으로 내부장치를 설치함으로써 튜닝을 마무리하고, 끝난 결과를 감상(?)해 보려 한다. 더불어 최근의 고발열 CPU에 대한 대응으로써의 각종 공, 수냉 장치의 원리와 적용 예를 소개하고, 설치상에 있어서의 몇가지 팁들에 대해서도 다뤄보려고 한다.

이제는 속을 채우자~

 사실 이 단계에 접어들면 상당히 가슴이 설레게 된다. 소위 막노동에 가까운 튜닝 작업을 마치고 드디어 본격적으로 속을 채우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먼저 이번 PC-60 시스템에 장착될 내부 사양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CPU : AMD Athlon 썬더 1.2G, fsb 266MHz, AXIA 16주차
Mainboard : 솔텍 SL-75KAV

RAM : 삼성 256M, PC133

HDD : Seagate 40G, Barracuda 3

그래픽 : Matrox G400 32M Dualhead

사운드 : SB Live Value

파워 : Enermax 275W

기타 FDD, 16배속 DVD-Rom, Lan card, 듀얼 온도센서 2개 사용

 먼저 메인보드에 CPU를 장착하여야 한다. 필자의 경우 CPU 코어의 온도 변화를 디지털 온도계를 이용하여 모니터링하기 위해서 코어 주변부에 온도 센서를 장착하였다.

▲ CPU 코어 부근에 온도 센서를 장착한 모습과 써멀그리스

 위의 사진에서처럼 보다 정밀한 온도 측정을 위해서 CPU 코어에 근접한 위치에 박막센서를 2개 장착하였다. 센서를 코어에 최대한 근접시키기 위해서는 센서 앞부분의 플라스틱 필름을 짧게 잘라내었으며, 완벽한 고정을 위해서 테잎등을 이용하여 단단히 고정시켰다. 이 경우 센서에 씌워져 있는 수축튜브를 벗겨내지 않고 고정하면, 센서의 두께가 두꺼워져 이후에 쿨러 고정시 코어와의 접촉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온도 센서의 장착을 마쳤으면 써멀그리스를 온도 센서의 상하에 발라서 코어의 열을 잘 전달받을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물론 이후에 쿨러를 장착할 때도 코어와의 접촉부위에 써멀 그리스를 발라 주어야 한다.

 CPU 장착이 끝난 후에는 보드를 케이스에 설치하고, 각종 사용 카드를 슬롯에 끼워서 장착해야 한다.

▲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장착하는 모습

 PC-60 케이스의 경우에는 메인보드 장착판이 레일방식으로 탈부착되기 때문에 상당히 편리하게 케이스에 조립이 가능하다. 사진에서 나타나듯이 G400 그래픽 카드는 기존의 방열판을 떼어내고, 블루 ORB쿨러를 장착하여 칩셋에 대한 냉각효과를 향상시켰다. 냉각효과가 향상되면 장시간의 3D 게임이나 클럭 오버를 통한 그래픽 카드 오버시 보다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보드의 장착을 마친 후에는 파워서플라이로부터 보드 및 각종 장치에 케이블을 연결해 주어야 한다. 다음의 사진에서 1번은 보드 장착을 마치고 파워서플라이와 각종 IDE 케이블을 연결한 상태의 모습이다. 보시다시피 각종 선들이 어지럽게 엉켜 있어서 대단히 혼란스러운 느낌을 준다.

 따라서 어지러운 파워 배선등을 깔끔하게 정리해 줄 필요가 있는데, 이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와이어튜브이다. 검은색의 플라스틱 튜브 형태로 가운데 부분이 열려 있어서 이곳을 통해 배선을 밀어 넣어서 씌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여기에서 사용된 것은 직경 5mm 짜리이며, 파워 배선의 경우에는 이정도 직경의 와이어튜브로도 충분히 씌울 수 있다.

 그렇지만 IDE나 FDD 케이블의 경우에는 정리 작업이 다소 까다롭다. 이들 케이블의 경우에는 폭이 넓기 때문에 정리를 해주지 않을 경우 케이스 내의 원활한 공기 흐름을 방해하게 된다. 이 경우 CPU의 냉각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들 케이블을 묶어서 정리하는 것을 흔히들 '케이블 쿨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케이스 전면의 공기 흡입부에서 후면의 배기부 사이에 위치하는 케이블들을 적절히 정리하여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이것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면 전후면에 설치된 팬의 성능을 거의 사용하지 못하고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비유가 될 지 모르겠으나 갓나온 쉐이크를 가는 빨대로 아무리 세게 빨아도 쉐이크를 먹을 수 없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최근에는 '라운드케이블'이라는 상품명으로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FDD와 IDE, SCSI 케이블이 판매되고 있다. 그렇지만 일반 케이블에 비해 대략 5배가 넘는 가격으로 인해 구입시 상당한 금전적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필자는 예전부터 다음과 같은 방식들을 사용하여 정리를 해보았었다.

▲  다양한 방식의 FDD, IDE 케이블 정리 시도 (판매하는 제품만 못하지만...)

 가장 아래는 케이블을 모두 가른 후에 선을 꼬으고, 여기에 방수용으로 사용되는 테프론 테이프를 감아서 만든 것이다. 제작한 지 오래 되어 상당히 굴곡이 있고 다소 지저분하지만, 깔끔하게 만들면 그런대로 괜찮아 보이기도 한다. 가운데 방법은 가장 간단하게 정리하는 방법으로 케이블을 4~5 가닥으로 가른후에 케이블타이를 이용하여 몇 부분을 조여 줌으로써 만드는 방법니다. 맨 위는 필자가 최근에 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케이블을 가른 후에 9 내지 11mm의 와이어튜브를 씌워서 정리하는 방법이다.
 은색이나 기타 금속 광택의 와이어튜브는 일반 플라스틱 와이어튜브에 아연도금 처리 후에 도색이 된 것으로 플라스틱 제품에 비해서는 다소 비싸다.

▲ 은색 와이어튜브 (상)와 정리된 모습 (하)

 IDE나 FDD 케이블을 정리할 때에는 전원 배선을 정리할 때와 동일하게 와이어튜브를 씌운 후에 끝부분이 벌어지지 않도록 수축튜브나 절연테잎을 통해 감아주거나 수축튜브를 씌워서 열수축을 시켜서 정리하면 된다. 이렇게 해서 케이스 내부의 모든 배선을 깔끔하게 정리하였다. 그렇지만 이렇게 케이블을 정리하는데 있어서 한가지 의문 사항이 있을 수 있다. 'ATA-66,100용 케이블을 잘게 가른 다음에 정리를 해도 괜찮겠는가?'란 점이다. 80핀의 ATA-66,100용은  인접한 선간의 간섭현상을 막기 위해서 가닥 사이사이에 차폐용 도선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가른 후에 다시 묶는다면 다시 간섭 효과가 발생하거나, 데이터 전송에 있어서 데이터의 오염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염려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필자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이 실험해본 바에 의하면 케이블을 가른 후에 묶었다고 하더라도 특별한 오류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은 든다)

 케이블 정리를 마친 이후에 필자는, 본격적인 수냉을 적용하기 앞서 예전 케이스(마이크로닉스의 비너스 2 케이스)에서 임무를 다하고 있었던 공냉쿨러와 덕트에게 새 케이스에 잠시 머물러 볼 기회를 주기로 하였다. 리뷰의 목적상 수냉을 적용하긴 했지만 필자가 기존에 사용했던 '알파 PAL-6035 방열판 + 아이스홀 덕트 + 산요 80mm팬'의 조합은 AMD CPU에게는 가혹하다고 할 수 있는 무더운 여름철의 24시간  계속되는 가동되는 조건에서도 다운 한번 일으키지 않으며 만족스러운 냉각 성능을 보여주었었다.

 
 ▲ 필자가 기존에 사용했던 알파 PAL-6035 쿨러와 아이스홀 덕트
(아이스홀 사진 출처 : www.coolbench.net의 나상원님께서 촬영)

 공냉의 설치를 위해서는 먼저 다음과 같은 순서로 방열판과 덕트를 순서대로 장착하였다.

▲ 덕트식 공냉 쿨러 설치 순서
1. PAL-6035 방열판 설치    2. 아이스홀 덕트 설치
3. 산요 80mm 팬 부착    4. 전원을 넣은 모습 (노출시간이 짧아 팬이 정지된 것처럼 보인다...)

 덕트를 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이라면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적은 소음으로도 고풍량의 대형팬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방열판의 구조가 덕트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에는 그리 큰 효과를 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히트싱크에서 팬쪽으로 공기를 뽑아내는 구조인 알파 계열의 방열판에서는 기본 설계 자체가 덕트형 냉각방식에 적합하도록 설계가 되어 있어, 덕트 적용시 상당한 냉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냉각 성능은 실내온도 25도 대비 일반적인 사용환경에서 40~43도의 온도를 얻을 수 있었다.
주변의 조명을 모두 끈 어두운 상태에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 청-적-녹 조명이 현란한 아이스홀 덕트...

 사진에서와 같이 조명 효과가 상당히 화려하다. 냉각용 덕트 기능과 더불어 튜닝용 소품으로써의 가치도 한 몫하고 있다. 이제는 케이스의 옆면도 뚫은 상태이므로 그대로 사용한다면 상당히 예쁠것이다... 하지만 수냉 설치를 위해서는 과감히 떼어내야 한다. (아쉽다...또 소장용 쿨러가 늘어나는 순간이다)  다음 사진은 시스템에 공냉을 적용한 후 전체적으로 찍은 모습이다. (최초로 올리는 완성 이후의 전체 사진이다...이 사진은 실제보다는 상당히 안나온 느낌이다.)

▲ 공냉을 적용한 전체 모습

 오른편 사진을 유심히 살펴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아이스홀의 가운데 부분에 백색광이 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부의 조명 부분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적-녹-청 (RGB)의 빛의 3원색이 섞이면서 백색광이 나오고 있다. 촬영시 노출 시간이 길어진 것도 원인이다.

 한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은 케이스 튜닝에 있어서 눈앞에 드러나는 전면, 측면뿐만이 아니라 뒷부분의 배선도 정리하자는 것이다. 다음은 필자가 집에서 사용중인 컴퓨터에 있어 뒷면의 배선을 묶어서 정리한 것이다.

▲ 케이스 뒷면의 배선도 정리해주자~

 대충 보더라도 10가닥이 넘는 배선이 2뭉치로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서, 배선들 사이로 먼지 덩어리가 생길일은 없다.^^ 여기에 익스펜더까지 사용해서 씌워준다면 보다 깔끔한 마무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