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알루미늄 케이스를 튜닝해보자 (2부)
- 응용튜닝 2단계 : 아크릴로 케이스를 제작하자?

유필진/yoopj1@snu.ac.kr

응용 튜닝 2단계 : 아크릴 케이스! 흉내라도 내보고 싶다...

 최근에 컴퓨터 튜닝과 관련된 각종 싸이트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을 말한다면 아크릴케이스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속이 완전하게 다 보인다는 점이나 미묘한 빛의 굴절로 인한 시각적 효과의 상승으로 인해 주목을 받고 있으며, 몇몇 튜닝 전문점에서도 아크릴 케이스의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크릴 케이스의 경우에는 제작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행하는 상용케이스의 튜닝 작업과는 달리 아크릴 케이스의 경우에는 100% 자기 설계에 의존하여 한치의 오차없이 제작을 해 나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케이스 커팅과 같이 대략적인 치수 계산후에 밑그림을 그려서 작업하는 것이 아닌, 캐드 수준의 사용을 기반으로 한 치밀한 설계를 필요로 하며, 두꺼운 아크릴 판의 가공 역시 개개인이 작업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부분이다. 또한 도안을 그린 후 발품을 팔아서 외부에 가공을 의뢰하더라도 알루미늄 케이스 하나 가격 정도는 훌쩍 넘어 버리는 엄청난 가공 비용에 좌절하게 된다.
 물론 다양한 실전 경험을 갖추신 (살펴보면 디자인 계통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았다...) 몇몇 개인분들에 의해서 작품 수준의 케이스가 선보이기도 했지만, 필자는 그 수준의 실력과 자신감에는 도저히 미치지 못하는 터라 엄두 조차 내지 못하는 상태이다.

▲ 이런걸 어떻게 만들었을까? 정말 대단하다... (출처 : http://www.crossoverclub.com)

 그래서 도전해보기로 결심한 것이 아크릴을 부분적으로 이용한 케이스 튜닝 작업이다. 1부의 작업 계획에서 보여드렸던 그림에서처럼 케이스 상단에 LED 조명을 부착하는 데 있어 아크릴을 함께 이용함으로써 보다 현란한 조명 효과를 꾀하여 보기로 마음먹었다.

 먼저 케이스 상단에 올릴 수 있는 크기의 아크릴판을 마련해야 했다. 투명한 아크릴의 효과를 살리기 위해 두께 15mm의 다소 두꺼운 아크릴판을 이용하였다. 15mm 정도가 되면 직소나 줄톱에 의존해서 자르기 보다는 전문 가공업체를 찾아가서 가공을 의뢰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 왜냐하면 개인적으로 작업을 하더라도 절단면이 깔끔하게 가공이 되지 않아서 투명한 재질감을 살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옆면을 통해 마치 유리처럼 반대편 너머의 풍경이 보일 정도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필자도 청계천이나 을지로 주변의 아크릴 전문 가공 업체들을 이용하였다.
 먼저 케이스 커팅에서와 마찬가지로 도안을 그려 주어야 한다. 도안을 할 때는 네임펜들을 이용해 그려주면 되고 지울 때는 알코올을 이용하면 된다.

▲ 아크릴판에 도안한 모습
(제작 과정상 동시에 진행된 부분이 많아 앞부분 내용과 시간 순서가 바뀌는 부분이 많다.)

 위의 사진에서 가운데의 사각형은 물통과 연결되는 부분으로 잘라낼 부분이다. (이 부분도 개인적으로는 도저히 뚫을 방법이 없어서 전문 가공 업체를 이용하였다) 양 옆부분에 점으로 표시된 부분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LED 조명이 들어갈 부분으로 5cm 간격으로 총 12개의 자리를 마련하였다.

 ▲ 케이스 상부와 아크릴 판의 연결을 위해 사용한 이음 나사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리 선반 같은 것을 제작할 때 받침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부품으로 추정되는 모양이다. 아크릴판 가운데 부분의 사각형 공간을 뚫어온 다음에 LED가 들어갈 구멍과 이음 나사가 들어갈 구멍을 가공하였다. LED가 들어갈 구멍은 직경 6mm 정도의 드릴날을 이용하여 쉽게 가공이 가능했으나, 이음나사의 경우에는 변화무쌍한 단면 굵기의 변화 때문에 3단계로 층을 내면서 가공을 하였다. 다음은 드릴 가공을 마친 모습이다.

▲ 드릴링한 모습 : LED 설치용 (좌)와 연결 부분 (우)

▲ 가공을 마친 아크릴판 (상)과 케이스 상단에 설치한 모습 (하)

 마지막으로 비스듬한 위치에서 찍은 사진이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마음에 들게 작업된 부분이지만, 별로라는 평가 또한 많이 받은 부분이기도 하다...

▲ 아크릴판을 부착한 좌,우측 모습

 앞에서도 한번 말했지만 작업이 글의 진행 순서와 동일한 순서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동시에 이루어지거나 혹은 나중에 추가적으로 이루어진 부분이 있어서 글의 진행 순서와 사진으로 본 과정 전개의 순서에 다소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영화 제작에 있어서 '옥의 티'라는 부분으로 지적되는 앞뒤가 안맞는 화면이 왜 생기는 지 이제는 이해가 된다...) 이 점에 대해서는 읽어주시는 분들께 너그러운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 위 사진에서는, 1부에서 도색된 케이스 앞 베젤의 윗부분 고정부분이 아직 도색이 안된 상태이다.

 필자는 기왕 아크릴을 사용하는 김에 한 부분 더 적용해 보기로 하였다. PC-60 케이스에는 3개의 3.5인치 베이가 있다. 한 부분는 당연히 FDD를 사용하며, 다른 한 부분는 조명 제어용 스위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그러면 또 한 개의 베이가 남게 되는데, 이 부분에 일종의 '이름표'를 달아볼 구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베이의 세로폭과 같은 25mm 두께의 통아크릴에 필자의 아이디인 'YOOPJ'를 새겨서 맞추어 보기로 하였다. 또한 여기에도 뒷부분에 조명을 달아서 번쩍거리게 해 보기로 하였다. 상당히 유치해보이는 발상이라는 점은 필자도 인식하고 있다...
 아크릴에 음각으로 글씨를 새기는 것 역시 필자 개인이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에는 이 또한 가공 업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필자는 세련된 "Times New Roman" 폰트 계열의 글씨를 기대했으나 "고딕"밖에 안된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그냥 고딕으로 새겼다.

▲ 아크릴을 이용한 컴퓨터 이름표, 리뷰에 담기엔 다소 민망한 부분이다...
도색을 위해 마스킹한 모습 (좌)과 완성된 모습 (우)

  위의 사진에서와 같이 그냥 아크릴로만 남겨둘 경우 너무 허전해 보여서, 마스킹을 한 후에 은색 스프레이로 글씨와 테두리 부분을 도색하였다. 또한 3.5인치 베이에의 고정을 위해서 탭으로 양옆에 나사선을 만들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