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nd Blaster Audigy Platinum eX - EAX Advanced HD

뭐가 바꼈는데?

 Live 시리즈에서 칩 이름까지 완전히 바꾸고 업그레이드된 사운드 블라스터. 조금 전에는 새롭게 변신한 외형을 보았다. 그런데 설마 Creative에서 껍데기만 바꾸고 비싼값을 받고 팔겠는가? 아니다 기능이나 성능에서도 바뀐부분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당연한가? -_-;... 아무것도 안바뀌었다면 파는 판매자도 문제가 있겠지만.. 사는사람이 있을까? -_-;..-

 일단은 필자나 일반적인 PC사용자들이 느낄 만한 "게임"이나 "음악감상"의 측면에서 살펴보자. 사실 사운드 블라스터는 음질도 음질이지만 이펙터와 호환성으로 많은 인기를 받았다. EAX등등의 그런 것 말이다.

 이번 EAX또한 Advanced HD라는 가제를 달고 재미난 혹은 무서운(?)기능이 추가됨은 물론 그 성능또한 막강하다고 한다..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Multi Environment ^TM

EAX Advanced HD가 적용되지 않은 환경
(그림을 클릭하시면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림을 보자 문뒤에 복도에 있는 해골씨와 벽밖에 있는 우물에있는 귀신님 그리고 방안에있는 벽시계가 모두 HALL Effect(강당 효과?)를 가지고 있다. 청자(듣는사람)이 Hall에 있고 벽시계도 Hall에있으니까 당연히 벽시계의 소리는 Hall의 구조에 맞는 울림으로 들리겠지만 문밖의 복도에 있는 해골씨나 벽밖에 즉 실외에있는 우물에서 들리는 귀신소리는 Hall 효과만으로는 현실감이 부족하게 들릴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다음 그림을 보자.

EAX Advanced HD가 적용된 환경
 (그림을 클릭하시면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같은 환경이지만 몇 개의 이펙트가 틀리다. 복도에 있는 해골씨는 Corridor Effect(복도 효과)를 가지고 있고 실외의 우물속의 귀신님은 Well Effect(우물 효과)를 가지고 있다. 당연히 들리는 소리또한 바뀔 것이고 실제로도 다르게 들려왔다.

 현실에 적용을 해서 생각해보자.

 학창시절을 떠올려 보시라. 학교에서 수업도중에 "퍽퍽~"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면 당신은 대충 "복도에서 맞는지 옆반 교실에서 맞는지"를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 필자의 학창시절을 이러했다. T_T) 맞는 소리는 모두 "퍽퍽"인데 우리가 친구가 복도에서 맞는지 옆반 교실에서 맞는지 알 수 있었던 것은 방향과 거리뿐만 아니라 복도에서 맞을 때의 그 오묘한 울림등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체험을 통한 복도에서 맞는 소리와 교실에서 맞는 소리의 차이점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_-;..)

 만약 이를 학원물 게임으로 만들어서 내가 교실에서 수업을 하고 있을 때 분명 밖에서 퍽퍽 거리긴 하는데 옆반 교실인지 복도인지 모른다면 현실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주인공의 친구가 맞고 있는데 구하러 가야되는데 어디에서 맞는지 모른다면.. 아.. 암담하도다...

 이 기능은 기존의 EAX나 여타의 3D 사운드에서 동시 이펙터사용이 1개로 제한되어있었던 반면에 이번에 Audigy에 적용된 EAX Advanced HD의 경우에는 최대 4개의 이펙터를 실시간으로 구현할 수 있게되었다. 위의 기능도 바로 그것을 이용한 것이다.

 적어도 1개보다는 다수의 이펙터를 이용하여 다양한 환경을 구현할 때 우리는 더욱 리얼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을것이다.

Environment Morphing^TM

필자 처음으로 이런 것도 만들어본다 -_-; 일러스트가 어색하더라도 이해하시라.
(뒤에선 일러스트가 아니라 그래프라고 하는데 일러스트라고 우기는중이다. -_-;)

 이번 기능도 역시 좀 더 현실적인 효과를 만들기위한 기능이다. 이번 기능은 1개 이상의 이펙터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아까전의 Multi Environment와 비슷하다. 즉 A라는 이펙트에서 B라는 이펙터로 이펙터가 바뀔 때 기존의 사운드 카드에서는 홱~! 하고 바뀌었던 것에 비해 이번 Environment Morphing기능은 구렁이 담넘어가듯 스무스하게 바뀐다는 것이다.

 Creative에서 제공하는 데모를 보면 동굴 밖에서 동굴 안으로 휘파람을 불며 들어가는 부분이 있는데 EAX가 OFF된 상태에서 들어보면 동굴밖에서 동굴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휘파람에 동굴 이펙트가 걸린다.

 이에반해 EAX가 ON된 상태에서는 동굴에 가까워질수록 동굴이펙트가 조금씩 더 활성화 되가면서 동굴에 들어가면 그 이펙트가 정점에 달한다.

 우리의 실제 느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동굴 바로 앞에서 소리를 지르면 동굴 밖이니까 울림이 안생기던가? 아니다. 우리는 작지만 동굴안에서 휘파람소리에대한 메아리가 들리는 것을 들을 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그 울림은 소리를 내는 내가 동굴에 가까워질수록 강해지게 됨을 우리는 상식적으로 알고 있을것이다.

 기존의 사운드 카드에서는 청자의 위치만을 계산해서 그 위치에 해당하는 이펙터를 사용했지만 EAX Advanced HD에서는 소리가 발생하는 위치와 청자의 위치, 그리고 사물의 연관성을 계산하여 그에 합당한 다수의 이펙터를 사용하며 분배또한 자동으로 계산하게 되는 것이다.

Environment Panning^TM

 이 기능은 멀리서 다가오는(혹은 가까이서 멀어지는) 물체에서 내는 소리에 이펙트를 실어주는 기능이다.

 예를들어 필자의 여자친구가 동굴안으로 뛰어들어가며 "나잡아봐라~" 라고 한다면 동굴밖에서 황당하게 쳐다보는 필자에게는 소리가 점점 더 작아지며 동굴 이펙트가 걸려서 들리게 될 것이다.

 반대로 동굴 안에서 무엇인가를 보고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오는 여자친구를 볼 때에는 비명소리가 점점 더 커지며 동굴 이펙트는 점점 더 작아지게 될 것이다.

 즉 거리감을 더욱 확실하게 느끼게 해줌으로써 현실성에 좀 더 가까워보려는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는 기능이다.

Environment ReflectionsTM

 이 기능도 역시 더욱 강한 현실감을 불어넣어주기 위한 기능이다. 이 기능은 일종의 메아리 효과라고 할 수 있겠다.

 Creative에서 제공된 Demo에서는 분지지형에서 청자의 머리위에 까마귀(?)가 맴돌며 꺅~꺅~거리는 소리를 통하여 데모를 들려주었다.

 EAX가 꺼진 상태에서는 까마귀가 이동하며 소리를 낼 때마다 까마귀의 위치변화에 따른 채널구성 즉 화자와 청자의 좌표값에 의한 소리만 들려주었다. (까마귀가 오른쪽에서 울면 오른쪽에서 소리가 나고 왼쪽에서 울면 왼쪽에서만 소리가 났다는 이야기다.)

 EAX가 켜진 상태에서는 까마귀의 이동에따른 소리의 위치는 물론 벽에 반사되는 소리까지 시뮬레이션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조금 부족하다싶었는지 Creative에서는 벽의 반사의 반사까지 계산했다. 필자가 상상했던 이펙터의 결과는 까마귀가 오른쪽에서 울면 오른쪽 벽에서 반사음이 들리고 왼쪽에서 울면 왼쪽 벽에서만 반사음이 들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른쪽에서 울면 오른쪽 벽은 물론 왼쪽 벽에서도 미약하게나마 소리를 반사하는 것까지 표현했다. 대단하다. Creative -_-;..

 즉 소리의 전달 경로를 계산하여 반사점의 위치와 소리의 생성점간의 거리를 계산하여 시간차를 두고 반사음을 집어넣는 것은 물론 그 반사면이 다양하다면 다양한 대로 계산을 해내는것이다.

아무리 하드웨어적 기능이 좋아도...

 여태까지 Audigy에서 지원하는 EAX Advanced HD와 그에딸린 기능들의 간단한 개념을 알아보았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그것보다도 "그럼 이게 Adigy를 사서 꼽고 지금 당장 아무 게임이나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인가?" 라는 질문이 더 급하실 것이다.

 답은 뭐 다들 아시겠지만... "NO"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하드웨어의 기능들은 소프트웨어에서 지원을 해주어야한다. NVIDIA의 GeForce 시리즈의 Hardware T&L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게임에서 지원을 해줘야 효과를 보는 것이고 AMD CPU에 3Dnow 기능이 들어있어도 지원안하면 "말짱꽝"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좋은 기능이 존재하는 이상 게임이나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알아서 사용하겠지만 그에 앞서 Creative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개발자들이 이 기능을 사용하기 편한환경을 만들어주는등의 환경조성에도 앞장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유저들이 원하는 티를 내야된다. "패치 만들어 줘잉~"하고 게임 제작자에게 폭멜을 날리면.. 패치를 만들어주지 않을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