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IVC REDMOON KYRO2 32MB-레이아웃/기능

레이아웃

최근 제품의 레이아웃은 사실 별다른 것이 없다. 특히나 그래픽 카드의 경우, 빠른 제품 출시가 우선이기 때문에 다들 레퍼런스 다지안에 기반한 제품을 먼저 내보내는 것이 업체의 관례가 된 이상 별다른 특징적 모습을 기대하기는 힘들 듯 싶다. 그런 현상은 비단 NVIDIA쪽 카드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KYRO 계열에서도 동일하게 보이는 현상이므로 특별할 것도, 그렇다고 이상할 것도 없어보인다. 그렇다 하더라도, 테크노아에서만 볼 수 있는 구석구석 레이아웃 살피기인 큰그림 보기를 통해 레이아웃을 뚫어져라 살펴보자.

REDMOON KYRO1의 레이아웃
(그림을 클릭하시면 큰 그림을 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를 위해 기존 IVC에서 출시했던 KYRO1의 제품을 붙여넣었다. 워낙에 단순한 기판 설계다보니 그것이 그것같고, 굳이 차이를 꼽으라면 메모리가 64MB라서 두배 만큼 수량이 있고, 히트싱크와 팬의 차이 정도일 뿐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 사용자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부분이 바로, KYRO1에는 있는 팬의 실종 이유일 것이다.

굳이 설명하자면, KYRO2에는 팬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너무 단순한가? 그럼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면, 현재 중저가형 보급모델의 그래픽 칩셋 중 액티브 히트싱크, 다시 말해 쿨러가 필요한 제품은 오직 KYRO1 뿐이다. NVIDIA의 MX400 제품군까지, 그리고 RADEON 32MB 166MHz까지, KYRO2 역시 마찬가지로 히트싱크만으로도 충분히 열 문제가 해결가능하기 때문에 제작 원가를 높여서까지 쿨러를 장착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네 사용자들은 쿨러가 없으면 정상적인 동작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것은 별로 좋은 모습은 아니다. CPU의 영향과 모 업체의 쿨러 장착을 제품 차별화로 내세운 광고 전략에 다른 업체들이 동조함에 따라 쿨러 장착이 기본이 된 현재의 상황은 단돈 천원이라도 아쉬운 사용자들에게는 불필요한 가격 지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KYRO2의 히트싱크 장착은 원가 절감을 위해서 바람직한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못믿겠다고? 그렇다면 이 제품을 구입해서 히트싱크와 메모리를 번갈아가면서 만져보시길...어느게 더 뜨거운지 느껴보면 알 수 있을 테니. 오히려 권고하고 싶은 사항은 메모리 부분의 열 문제 해결이다. 작더라도 괜찮은 구조를 가진 히트싱크를 장착하여 메모리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발산시키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로 보인다.

EliteMT 5ns 메모리

사용된 메모리는 200MHz의 동작속도를 보장하는 EliteMT의 5ns 메모리를 장착하고 있다. 높은 동작속도를 가진 메모리를 장착함으로써, 발열 문제와 안정성에 보다 나은 점수를 줄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열 문제는 의외로 심각한 편이다. 전체적인 시스템의 온도가 상승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으며, 오버클럭은 글쎄......케이스를 닫아놓고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왠지 포기하는 편이 나을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EliteMT의 메모리가 사용되는 것은 아무래도 성능이나 안정성이 뛰어나서라기보다는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고, 과거 Hyundai 제 메모리를 그래픽 카드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EliteMT에 많은 부분을 빼앗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역시 하이닉스라는 이름을 달고 출시되는 만큼 조금 더 고급 시장에 눈을 돌리기 위한 현대의 정책 때문이겠지만, 그나마 보이던 국내 메모리들이 보이지 않게 된다는 것은 대한민국국민으로서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기능

KYRO가 지원하는 기능들은 이미 앞서 리뷰에서 설을 풀대로 다 풀어서 더이상 남은 것도 없을만큼이다. 같은 내용을 똑같이 써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간단히 링크걸기로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그건 역시 글을 읽는 독자들에 대한 심각한 기만행위라 생각되어 가급적 중복되지 않는 표현으로 특징만을 지적하겠다. 중복되는 표현이 나온다면 과감히 링크 걸어버리겠다.......-_-;

KYRO의 특징적 장점과 단점

가장 먼저 들것은 역시 타일렌더 기능이다. 이 기능으로 인해 사용자들은 KYRO가 MX400에도 뒤지지 않고, 몇몇 게임에서는 상위모델인 GTS와도 맞짱 승부를 펼칠 수 있다는 데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KYRO가 가진 기능 중 사용자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기능이다. 3D의 화면을 2D의 도화지로 계산하여 도화지를 여러 개의 블록으로 잘게 쪼개서 프레임을 표현함으로써, 경쟁 제품에 비해 낮은 폴리곤 처리능력과 낮은 텍스쳐링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비슷한 성능을 낼 수 있는 건 전적으로 타일렌더에 의한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 혹자는 이 타일렌더를 가지고 정통적인 3D 표현 방법이 아닌 꽁수라고 표현을 하는데, 사용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타일렌더가 정통이든, 날림이든, 꽁수든, 혹은 야바위든 간에 사용자들이 일반적인 게임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그것을 트집잡을 이유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용자들이 퀘이크3를 하는데 이것이 몇개의 프레임을 만들어 거기에 몇개의 폴리곤을 덧씌워서.....등등의 것들을 생각하며 플레이를 한다고 보는가? 사용자에게는 그저 게임 무난히 잘 돌아가면 그걸로 그만 아닌가? 흔히 말하는 꽁수라는 표현은 비교적 하이엔드 유저들에게나 사용되는 말일 뿐, 사용자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물론, 제품의 특징상 3D 하드코어 게이머나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사용자들에게는 1프레임이 아쉽기 때문에 절대 추천할 만한 성질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저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에게는 충분한 프레임이 보장되기 때문에 KYRO 제품이 게임에 쥐약인 것은 아니라 할 것이다.

그 다음이 32비트 트루 컬러 렌더 기능이다. 32비트로 렌더링하여 표현하는 것은 16비트 <-> 32비트 간의 게임에서의 프레임 차이를 줄여주어 32비트 게임머쉰이 되었다는 얘기일 것이며 반대로 얘기하자면 32비트에서 보여주는 프레임 이상의 피크 프레임(하드코어 게이머를 위한....)에서는 경쟁 제품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KYRO에서는 최종 출력 바로 이전단계까지 32비트로 연산을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16비트로 연산하는 경쟁 제품들에 비해서 16비트 출력시 부하가 많이 걸리게 된다. 따라서 16비트로 게임을 할 필요성을 전혀 못느낀다는 얘기 되겠다.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 양날의 검이라 할 수 있겠는데 장점을 보든, 단점을 보든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용자의 관점에 맡길 뿐이다.

8레이어 텍스쳐링은 현재에서는 거의 아무런 도움을 못주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다. 현재까지 8개의 텍스쳐를 사용하는 게임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것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또한 8개의 다중 텍스쳐를 사용하는 게임이 나온다면 그것은 DirectX 8.0을 기반으로 하여 출시가 될 것이기 때문에 DX8에 취약한 구조를 가진 KYRO에게서 원활한 프레임이 나올 거라 기대하는건 무리라 보인다. 현재로서는 장점이라 할 것은 없다. 그렇다고 단점도 아니지만.

단점으로 따지자면 역시나 T&L 엔진의 부재라 할 것이다. 하지만 T&L 지원 게임의 리스트가 우리가 현재 플레잉 중인 게임 중 몇개나 될 것인가 하는데 의문을 가지며, 혹시라도 T&L을 지원하는 게임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KYRO2가 못봐줄 프레임을 기록하느냐 하는 데에서도 역시 의문을 가지게 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언리얼 토너먼트나 퀘이크3가 T&L을 지원하느냐 하는 질문에 과감히 Yes! 라고 대답할 사용자가 있을까? T&L의 미지원은 분명히 KYRO 계열의 약점일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 약점이 치명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T&L 지원을 광고로 해서 출시되었던 S3의 Savage2000의 경우, 오히려 T&L을 켜놓으면 게임에서 다운을 일으키는 것보다는 낫지 않은가. T&L이 NVIDIA 진영으로부터 너무 부풀려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며, 역시 메이저의 힘은 굉장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상 장단점을 간략하게 한 두개의 예를 들어 설명을 하였다. 물론 이해되는 분들도,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겠지만 현재 상태에서라면 KYRO는 그 과도기적 성격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제품으로 풀이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 이제 때가 왔도다, 제품의 성능에 대해 알아볼 시간이 왔도다. 다 함께 다음장으로 넘어가 보자. 네 번째 장으로 바로 넘기면 후회할 만한 결과를 볼 수 있을 터이니......과감히 다음 장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