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후지쯔 10,000RPM HDD, 알레그로 7

김홍철 / muphy@technoa.co.kr

후지쯔 10,000RPM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알레그로 7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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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0,000RPM HDD에도 플래터당 18GB가!

이제 SCSI 제품군에서는 7,200RPM 하드디스크 드라이브가 보급형으로 내려가고 그자리에 10,000RPM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들이 올라서고 있다. 그러나 10,000RPM이라는 고속으로 회전하는 플래터에 데이터를 기록하고 읽어들인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어서 고속 HDD일수록 플래터의 데이터 기록밀도를 높이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기술적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HDD가 빠르면 빠를수록 용량증가는 더딘편이다.

현재 시장에 등장하고 있는 10,000RPM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들은 그러한 기술력의 결정체로써, 10,000RPM이라는 고속의 회전에도 불구하고 플래터 장당 18GB라는 고용량을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높은 용량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전까지는 1"의 높이를 가지는 로우 프로파일의 디스크 드라이브들은 36GB가 용량의 한계였다. 그리고, 72GB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플래터를 10장을 사용하여 높이 1.6"의 하프 하이트 폼팩터를 채용하였다. 이 경우, 하나의 디스크드라이브 안에 72GB를 넣을수는 있지만, HDD 자체의 크기가 커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은 RAID를 구성한다던가 하는 경우에 공간적인 난점을 만든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19인치 랙에서, 1" 두께의 로우 프로파일 디스크는 19"-3U 크기의 랙에 15개를 넣을 수 있다. 그러나 1.6" 두께의 하프 하이트 프로파일의 경우는 그러한 집적이 불가능하다. 이는 고용량의 RAID를 필요로 하는 서버 등에서 보다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게 만든다. 특히나 최근들어서 테라바이트(Terabyte)급의 스토리지를 필요로 하는 용도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공간적 경제성은 상당히 중요시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공간적 경제성을 제공하면서도 10,000RPM의 뛰어난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유리한 위치를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 리뷰할 제품은 플래터당 18GB의 용량을 가지는 후지쯔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인 알레그로 7 시리즈이다.

제품소개

제품의 자세한 사양은 다음과 같다.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도 빠른 억세스타임과 8MB에 달하는 대용량 버퍼, 그리고 10,025RPM이라는 고속의 회전속도이다. 플래터 1장에 18GB의 용량이 들어가므로, 1장이면, 18GB, 2장이면 36GB, 4장이면 72GB라는 식으로 용량이 늘어난다. 흥미로운 것은 그렇게 늘어나는 플래터에도 불구하고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자체의 중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동등한, 혹은 유사한 수준의 모터를 사용하기 위해서 엇비슷한 정도로 중량을 맞추어준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사용전력도 플래터 장수에 비해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주의해야 할 부분은 소모전력이다. 흥미롭게도 후지쯔의 데이터시트에는 스핀업시의 사용전력까지 표시되어 있는데, 이 때 거의 40W에 육박하는 전력을 소모한다. 물론 스핀업때라도 최대 사용전력에 도달하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다수의 HDD가 장착되어 있는 시스템에서는 이 때문에 시스템에 부하를 줄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SCSI 컨트롤러상에서, 혹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점퍼를 사용하여 지연시간을 주어서 부팅을 해야 할 것이다.

성능과 사양에 비해서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은편이다. 18GB 용량의 제품이 30만원이며, 용량에 비례해서 가격이 올라간다.(추가되는건 플래터뿐인데.. 가격이 두배라는건.. -_-;)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72GB, 10,000RPM의 HDD임을 고려하면 가격은 상당히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