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바라쿠다 ES - 4. 마치면서

SCSI는 비싸다?

분명 그렇다. 동등 RPM, 동등 용량의 IDE 디스크드라이브는 이미 15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그러나 그러한 급의 SCSI 제품군은 아직도 30만원가량의 가격선을 형성한다. 이것은 과연 ATA에 비해서 SCSI가 '규모의 경제'에 밀렸기 때문일까? 필자는 이 리뷰에서 그것이 아님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리고 SCSI 제품군이 가지는 특성과 목적 역시 어느정도는 어필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라쿠다 ES라는 제품은 앞서도 언급했듯이, 기존의 SCSI 타입 바라쿠다 제품군들의 후속모델이다. 다만, 원가절감을 위해서 외부 패키징을 보다 저렴한 형태를 취했을 뿐이다. IDE 디스크 드라이브들이 7,200RPM이 표준화되는 현 시점에서 SCSI 제품군은 이제 7,200RPM은 저가형, 또는 보급형으로 내려가고 있으며, 주력 모델은 10,000RPM 제품군으로 바뀌고 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높은 하이엔드에는 15,000RPM 제품군이 자리매김하려는 분위기이다. 즉, 기존의 저가형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제품군인 메달리스트 프로를 대체하면서, 메달리스트 프로가 가지고 있었던 낮은 신뢰도와 높은 발열량을 극복하고, 저렴하면서도 준수한 성능의 제품군을 형성해서 보급형 서버 및 웍스테이션 시장을 목표로 하는 것이 이 제품이라고 하겠다.

앞서 보아듯이, 수치적인 성능은 바라쿠다 ATA-III와 유사하다. 그러나 버퍼, 헤드 등의 기본적인 특성들은 기존의 바라쿠다와 마찬가지로 대단히 우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러한 측면에서는 ATA 디스크들에 비교될 수 없는 우위를 가지고 있다는 평을 내릴 수 있다.

일반 사용자들에게 SCSI가 적합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어느정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ATA 디스크드라이브들과 유사한 성능을 내는 한 일반사용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서버/웍스테이션 등에서 요구하는 성능들, 즉 커맨드 큐잉이나 안정적인 캐시/버퍼 특성 등은 ATA 디스크드라이브에서는 제공할 수 없는 SCSI만의 특징이다. 즉, 저렴한 서버나 웍스테이션 등을 구축하고자 한다거나 SCSI를 사용한 RAID의 구축에는 유용한 제품이 될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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