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Lian-Li PC 67/68 - 2. 내부구조

기본적인 내부구조는 이전에 리뷰되었던 PC-60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PC-60에 비해서 달라진 점을 중점적으로 다루어 보도록 할 것이다.

 관련리뷰 Link >> Lian-Li 알루미늄 케이스 PC60 내부구조

메인보드 장착 공간은 상당히 넓은편이다. 다음의 사진을 보자.

메인보드를 장착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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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좁아보인다는 느낌이 들지만, 여기에 사용한 메인보드가 일반적인 ATX 보다 4~5cm 정도 더 넓은 Iwill DVD-266 메인보드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썩 좁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오히려, 그러한 상황에서도 다른 주변기기의 장착에 전혀 장애를 주지 않고 있으므로, 여타의 케이스들보다 넓은 내부공간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베이

5.25" 베이는 총 4개가 있으며 모두 노출되어 있다. 또한 모두 섀시와 같은 재질의 커버로 막혀 있었는데, 전 모델이 커버 역시 나사로 분리/고정하는 방식임에 반해서, 이 제품에서는 눌러서 빼는 방식이었다. 나사를 사용하지 않음으로 인해서 좀 편해졌지만, 커버가 약간 휘어있을 경우 잘 고정되지 않는다.

노출되어 있는 3.5" 베이 역시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총 3개이며, 썸 스크류(손나사)를 사용하여 고정시킨다는 점이나 착탈이 가능하다는 것은 기존모델과 같으며, 역시 나사가 아닌 옆쪽을 눌러서 빼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베이 커버까지 나사로 고정해야 하니 불편하다고 사용자들이 호소를 했던 것일까?

한편, 내장형 3.5" 베이는 많은 부분에서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의 사진을 보자.

우선, 장착방향이 수평에서 수직으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서 장착될 수 있는 3.5" 기기(라고 해봤자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밖에 없겠지만...)의 수가 3개에서 5개로 늘었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수직장착에 대해서 불안감을 가지는 사용자가 적지않은데, 사실 수직으로 장착하는 것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수직이 되다 말아서 기울어져 있는' 상태가 실제로 가장 위험하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제대로 고정만 한다면야 그다지 문제될 것이 없을것이다. 사실, 대다수의 대기업 PC들, 또는 많은 3U 서버들에서는 공간활용이라는 측면에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수직으로 장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HDD를 장착하면 하드디스크와 디스크 사이에 약 2~3mm의 공간이 남도록 되어 있다. 공간이 좁아보이기는 하지만, 이 베이 바로 앞에 80mm 팬이 두개가 위치해서 직접 외부의 공기를 불어넣어 주는 구조라는 것을 생각하면, 큰 문제는 되지 않을것이다. 또한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상태에서 베이를 통째로 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유지보수도 상당히 용이해진다.

통기(通氣)

이전 모델인 PC-60과 마찬가지로 팬은 뒷면에 하나, 앞면에 두개가 위치해 있다. 앞서의 PC-60의 리뷰에서도 보았다시피, 이들은 모두 팬 속도의 컨트롤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으므로, 사용자가 원하는 속도로 동작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한편, 팬의 앞쪽으로 먼지 필터가 있어서 먼지의 유입 역시 방지하고 있다.

케이스 앞면의 필터. 탈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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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은 ADDA사의 AD0812MS-A76GL이라는 모델명을 가진 제품을 사용한다. ADDA사의 팬 넘버링 스킴을 참조하여 이 팬이 가지는 모델명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이 된다.

AD   : 직류, 무 브러시 팬
08   : 80mm 직경
12   : 12V 동작전압
M    : 중간 정도의 동작속도
S    : 슬리브 베어링
A    : 두께 25mm
7    : 7개의 날개
6    : 트랜지스터를 사용한 팬 스피드 센서 장착
GL  : 저소음

적당히 요약하면, '중간 정도의 속도를 가지는 φ80mm, t25mm의 슬리브 베어링 저소음 팬'이 되겠다. 끝이 GL로 끝나기 때문에 다른 제품들보다는 낮은 소음을 보인다. 실제로, 비교적 낮은 회전속도(2,500RPM)와 저소음 설계로 매우 높은 정숙성을 가진다.

알루미늄 재질과 내부 팬의 효율적 배치로 인해서 이 제품의 경우 여타의 스틸 케이스보다 약 6~8℃ 정도 낮은 시스템 내부온도를 보인다. 날로 높아지는 PC 사양으로 인한 시스템 내부의 고열화를 상쇄시켜 주기에 충분하다고 하겠다.

기타

USB 포트에서, 주의해 봐야 할 부분이 있다.

USB 포트의 내부 모습

USB 커넥터(왼쪽)과 각종 전면 베젤 커넥터(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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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부의 USB 포트가 총 4개이기 때문에 최근의 많은 칩셋들이 지원해주는 6개의 USB 포트를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그런데,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그러한 커넥터들을 연결하는 케이블의 끝단이다. 케이블 끝부분이 가닥가닥 갈라져 있는데, 이로 인해서 설치할 때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용자들이 있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불편함을 초래한다기 보다는 여러가지 메인보드들을 고루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메인보드 상의 USB 커넥터는 메인보드마다 다른 경우가 많다. 특히, 그 끝단이 9핀인 경우도 있고 10핀인 경우도 있으며, 간혹 4핀이나 5핀씩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경우, 또는 9핀이나 10핀이되 그 핀의 배열이 여타의 메인보드들과는 다른 경우가 있다. 위 사진처럼 USB 케이블의 끝단을 가닥가닥 갈라놓은 것은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각 핀들의 신호배열을 매뉴얼상에 상세하게 언급해 놓았기 때문에 어떤핀이 어떤것인지 몰라서 연결을 하지 못하는 상황은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것을 메인보드에 연결하기 위해서는 메인보드 매뉴얼과 케이스 매뉴얼을 대조해가면서 연결해 주는 불편함은 있겠지만, 이 케이스의 사용자층은 그정도의 사소한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매니아 계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좀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메인보드에 무사히 대응해서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하겠다.

또한가지 특징적인 것은 나사의 종류이다. 메인보드 장착 부분에 사용되는 나사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나 CD-ROM 드라이브를 고정하는 나사와는 나사산의 크기 및 나사 자체의 길이가 틀리다. 그래서 아예 별도의 봉지에 담아서 내놓는 것을 볼 수 있다.

제공되는 각종 나사 및 메인보드 지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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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의 부분들, 즉, 후면 팬이나, 섬세한 마감처리, 분리되는 메인보드 장착 패널, 썸 스크류를 사용한 편리한 조립방법 등은 이전의 PC-60과 마찬가지이므로 별도로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