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AMD Athlon 4 프로세서

오늘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AMD 모바일 프로세서 발표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한국 시장에서 얼마 전 뉴스에 포스팅 된 AMD 애슬론 4 프로세서의 출시가 이루어졌으며 앞으로 AMD가 출시할 새로운 제품들에 관한 간략한 설명 또 한국 시장에서 AMD 코리아의 마케팅 전략 등에 관한 설명이 있었다.

모바일 AMD 애슬론 4 / 듀론 프로세서

우선 오늘 AMD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제품은 모바일용 애슬론 4 와 듀론 프로세서이다. 애슬론 4 프로세서는 뉴스를 통해 알려진 대로 팔로미노 코어가 적용된 제품이고 듀론의 경우 모간(Morgan) 코어가 적용된 제품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보다 낮은 전력과 발열로 그간 AMD를 괴롭혀 왔던 높은 발열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제품이다. 또한, AMD 고유 기능인 'PowerNow!' 기능을 통해 최대 30% 정도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연장 시킬 수 있다. 팔로미노 코어가 적용된 데스크탑용 프로세서는 아직 발표 되지 않은 상황이며 조만간 시장에 모습을 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의문에 빠지게 된다. 왜 AMD는 데스크탑이 아닌 모바일용 제품부터 기자 발표회를 통해 시장에 먼저 출시한 것일까? 그 이유는 다음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또 다른 격전지,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

팔로미노 코어가 적용된 제품은 사실 데스크탑 시장 보다는 모바일용 시장에 더 적합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노트북의 가장 큰 화두는 낮은 전력소비와 낮은 발열량이다. 애슬론 4 프로세서는 이에 맞는 저전력 기술로 설계된 제품으로 AMD PowerNow! 기능을 통해 배터리의 수명을 연장 시킬 수 있으며 데이타 Pre-Fectch가 가능한 384KB의 Full Speed 온 다이 캐시와 52개의 새로운 명령어가 추가된 3D NOW! Professional 기능을 지원하고 있어 성능면에서도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모바일에 좀 더 특화되어 있는 제품을 AMD는 모바일용 제품으로 먼저 출시하고 싶었던건 당연한 이야기인지 모른다. 또한, 이는 AMD가 본격적으로 모바일용 프로세서 시장에 진출함을 의미한다.

기존의 애슬론 프로세서와는 무엇이 다른가?

그렇다면 기존의 애슬론 프로세서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우리는 이 명제를 통해 앞으로 출시될 팔로미노 코어의 데스크탑용 프로세서를 간접 투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아래 도표를 보자.

위의 도표에서 보면 우선 두 프로세서는 소켓 A 타입을 가지고 있다. 모바일 애슬론 프로세서가 기존의 소켓 A 방식을 그대로 따름으로써 AMD와 그 주변 협력 제조 업체들은 별도의 설비 투자 없이 쉽게 모바일 시장에 접근 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이는 곧 제품의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나머지 비교 사항들도 기존의 애슬론 프로세서와 그리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다만 데이타 Pre-fetch 란 기능이 언급되고 있는데 이 기술은 프로세서가 앞으로 수행할 작업을 미리 분기 예측하여 프로세서가 필요로하기 전에 메모리에서 데이타를 가져다 놓은 기술이다. 이 기술로 인해 프로세서 파이프라인 소모가 줄어들게되고 실제 어플리케이션 구동 시 성능 향상을 꾀할 수 있다.

3DNow! Professional 기능은 기존의 3DNow! 기능을 대폭 강화한 명령어로 새롭게 52개의 멀티미디어 관련 명령어가 추가되었으며 부동 소수점 연산 능력과 함께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AMD PowerNow!

우리는 이 기능에 대해 이미 작년 들은바 가 있다. 이 기능의 정의는 효과적인 전원 관리를 통해 프로세서 성능 요구에 따라 사용되는 시스템 전력을 조절하고 사용자들이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노트북의 배터리 사용 수명을 연장하는데 있다. 이 기능의 손쉬운 이해는 유동적인 전력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즉, 프로세서가 요구하는 데이타 처리에 따라 유동적으로 프로세서의 작동 전압과 작동 클럭이 바뀐다는 점이다.

프로세서가 데이타 처리를 요구하지 않을 경우 프로세서의 전압과 클럭은 최소가 되고 다시 작업이 수행 될 경우 자동으로 그 작업에 필요한 전압과 쿨럭으로 변환된다. 물론 이런 자동 모등 외에도 강제로 고성능 모드와 배터리 절약 모드로 설정이 가능하다. 여기서 가장 큰 특징은 이 기능이 작동될 때 사용자는 이 기능이 작동되어 있다는 점을 전혀 눈치챌 수 없다는 점이다.

이와 유사한 기능인 인텔의 SpeedStep 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유동적인 대응의 차이로 SpeedStep 의 경우 강제 설정 외에는 유동적인 전력관리 대응이 어려운 점이 있다.

왜 정식 명칭을 애슬론 4 로 정했는가?

처음 애슬론 4 프로세서가 뉴스에 포스팅 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팔로미노 코어를 사용한 모든 프로세서의 정식 명칭이 애슬론 4로 인식을 했다. AMD에서는 초기 이 부분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회피했는데 오늘 기자 발표회장에서 정확하게 언급된 내용은 애슬론 4 라는 이름은 모바일에 국한된 제품에만 해당되며 나머지 데스크탑용으로 출시되는 제품의 경우 다른 명칭이 부여될 것이라고 밝혔다. 초기 AMD에서 왜 명칭에 관해 노코멘트의 모습을 보이다가 애슬론 4의 경우 모바일에 국한된 것이라고 입장이 정리된 것에 대해 의아할 수 있는데 아마도 사람들의 반응을 관망한 것으로 보이며 펜티엄 4를 따라 간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해 입장을 모바일용 제품에 국한 시킨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애슬론 4의 4는 AMD의 네번째 제품군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이번 발표회에 참석한 AMD의 CPG 마케팅 담당 부사장인 패트릭 무어헤드(Patrick Moorhead) 씨는 말하고 AMD가 지금까지 발표한 K5, K6, K7 시리즈에 이어 네번째로 출시되는 제품군이라는 의미에서 '4'라는 아라비아 숫자를 부여 했다고 밝혔다.

한국 노트북 시장에서의 AMD

굳이 우리나라 상황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전세계적으로 모바일 시장에서 AMD 제품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금까지 거의 미비하다고해도 지나치지 않다. 예전에 K6-2, K6-3 프로세서를 모바일 시장에 투입했던 AMD는 시장에서 그리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올해 예측되는 국내 노트북 시장은 약 50~55 만대로 전체 PC 시장에서 1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작년 40만대에 비해 30~35%의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노트북 시장의 특징은 개인 구매자들 보다는 기관이나 단체 구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이며 몇 몇 일부 업체에 의해 노트북 시장이 양분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 몇 몇 업체 가운데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로 거의 50%에 육박하는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국내 시장 상황에서 새롭게 모바일용 프로세서를 출시하는 AMD 코리아의 전략은 중소 PC 제조 업체를 통해 홍보 마케팅을 강화하고 빠른 시기에 애슬론4 와 모바일용 듀론 프로세서를 장착한 노트북을 시장에 선보이고 장기적으로 삼성이나 대우 LG-IBM과 같은 대기업 제조사들에게 수출형 모델을 개발 및 유도해 낼 수 있도록 꾸준한 기술 지원을 펼칠 방침이라고 한다.

데스크탑 시장 소비자들과 분명 다른 성향을 보이고 있는 노트북 사용자들의 주문 사항과 고가 제품에 속하는 노트북의 가격 경쟁력, 그리고 AMD에서 자신하는 확실한 성능 부분을 꾸준한 마케팅을 통해 사용자들의 뇌리에 인식시켜준다면 분명 데스크탑 시장에서 애슬론 프로세서가 보여준 모습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