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AS9500B/HPC-340 - 2. 내부구조/편의성

전체적인 모습, 메인보드 장착부

전체적인 내부구조도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상당히 재미있게 되어있다. 우선, 전면부에 팬 3개를 장착할 수 있는 부위가 있으며, 각 베이들의 구조 역시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측면 사진에서는 파워서플라이 및 메인보드가 장착되는 공간이 상당히 넓게 만들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메인보드 장착공간이 얼마나 넓은가를 보기 위해서 상당히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메인보드인 슈퍼마이크로사의 370DDE 메인보드를 장착해 보았다. 3.5" 베이에 의해서 공간을 침해당하지 않으면서도 메인보드의 전 부분을 충분히 볼 수 있었다. 파워서플라이 장착공간은 리던던트 파워서플라이를 고려해서 깔끔히 비워져 있었는데, 이로 인해서 일반 파워서플라이를 장착할 때는 파워서플라이를 잡고 나사를 조여야 하는 불편함이 생겼다. 어차피 파워서플라이라는 물건이 자주 탈착하는 것은 아니지만, 혼자서 작업하기에는 썩 쉽지는 않다. 리던던트 파워서플라이를 장착하지 않을 때 생기는 윗부분의 빈 공간에는 90mm 팬을 설치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파워서플라이를 장착하는 공간 아래쪽으로 흥미로운 것을 하나 발견했다. 파워서플라이에서 아래쪽 메인보드로 넘어오는 케이블들을 위해서 파워서플라이 아래쪽 공간이 상당히 넓게 만들어진 것이다. 오른쪽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S자로 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각 강판의 가장자리 부분은 사각 프레임 형태로 말려있어서 케이블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전체적인 구조적 강도도 높여주도록 되어있다. 작은 부분이지만 오래도록 사용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대단히 세심한 배려라고 할 수 있는데, 강판의 모서리를 덜 다듬어놓을 경우 사용자가 다치는 문제는 둘째치고라도 각 케이블들이 그 모서리에 닳아서 합선을 일으킬 수가 있기 때문이다.

각 강판의 강성도 훌륭하다. 앞서 보았던 15kg이라는 육중한 무게에 걸맞게 1mm 두께의 스틸로 만들어져 있는데다가 끝 부분들이 모두 접혀있거나 사각 파이프 모양으로 성형되어 있어서 케이스 자체의 변형은 웬만한 힘으로는 일어나지 않는다.

5.25" 베이

5.25" 베이는 슬라이드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아래 사진을 보자.

슬라이드 방식의 드라이브 장착방식에서 흔히 나타나는 문제점은 '완전고정'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슬라이드와 섀시간에 완전한 고정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진동이 많이 발생되곤 하는데, 이 제품에서는 그러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슬라이드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고정은 튼튼히 되었으며, 완전히 고정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진동 등은 없었다.

또한 이러한 고정에 사용되는 가이드가 그냥 흩어져 있는 일반적인 케이스의 경우 나중에 가이드를 분실해서 드라이브의 장착이 불가능한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 여기서는 4개씩 가이드가 묶여서 고정되어 있어서 쉽게 보관이 가능하다.

그래서 가이드 부분을 분실할 염려는 거의 없어보인다. 카다록에서는 이들 고정 클립을 케이스의 바닥면에 붙여놓아서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특별히 이 클립들을 고정시킬 수 있는 자리는 찾지 못했다.(양면테이프로 그냥 붙여놓은것이 아닐런지.. -_-;)

3.5" 베이

3.5" 베이는 노출형베이, 내부베이 모두 베이 자체가 분리될 수 있다. 노출형 베이 2개는 앞쪽에서 손나사를 통해서 분리할 수 있으며, 내부베이는 레버를 열어서 분리한다. 베이의 분리는 쉽게 이루어지기는 하는데, 내부 베이의 경우 가끔 약간 어긋난 형태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어서 주의를 필요로 한다.

3.5" 내부베이를 분리하는 모습 

이 내부베이의 또하나의 특징은 바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냉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등장하는 대다수의 고속(10,000RPM이상)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경우 높은 속도의 RPM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배출해내기 위해서 적절한 냉각방법을 매뉴얼에 명시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한 면에서 아래와 같은 직접냉각구조는 상당히 바람직하다.

하나의 베이모듈에는 3개의 3.5" 하드디스크를 장착할 수 있는데, 나사구멍 자체는 하프 하이트(1.6"의 높이를 가지는 제품을 말한다. 대개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경우 1" 의 높이를 가진다.)의 높이를 가지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도 장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서, 하프 하이트 높이의 제품을 장착할 경우는 모듈당 2개씩, 총 4개의 드라이브를 장착할 수 있다. 상당히 다양한 환경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뒷부분 팬 장착부

팬을 케이스에 장착하는 과정은 간단히, 나사 없이 가능하다. 후방 팬 케이지를 간단히 분리해서 팬을 장착한 후 다시 케이스에 고정하면 된다. 다만, 팬에 핑거가드(fingerguard : 흔히 팬 그릴이라고 불리는 케이블보호용 커버)를 장착하려면 별도로 나사가 필요하다. 애초에 핑거가드까지 고려해 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장착되는 팬까지 해서 앞부분에 3개, 뒷부분에 2개의 80mm 냉각팬의 설치가 가능하다. 시스템의 환기는 완벽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 외의 부분

여타의 최신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펜티엄 4 프로세서를 위한 히트싱크 고정용 나사구멍이 만들어져 있다.(사실 이것은 이제 그다지 특별한 것이 되지 못한다.) 케이스 커버와 케이스의 접촉부에는 정전기 방지를 위한 브러시가 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옆부분으로는 케이스가 열려있는 상태에서 전원을 넣었을 경우 경고음이 울리게 하는 케이스 인트럭션 부저 커넥터가 위치해 있다.(이것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메인보드가 이를 지원해야만 한다.) 각종 전면 패널용 LED 및 스위치 커넥터는 전원 스위치만을 제외하면 모두 한묶음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다루기에 편하게 구성되었다.(전원스위치 케이블만이 왜 따로 떨어져 있는가라는 것은 알 수 없음이다. -_-;)

편의성 부분은 거의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케이스의 강성, 편의성, 확장성 모든 부분에서 컴퓨터 케이스로서 갖추어야 할 거의 모든것을 다 갖추고 있다. 단지 흠이라면 좀(-_-;) 무겁고 팬을 설치할 수 있는 자리는 많지만 기본으로 제공하는 팬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