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보급형 17인치 모니터, 디마 IBM 2237-3DN

김홍철 / muphy@technoa.co.kr

IBM 2237-3DN 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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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17" 모니터는 보급형으로..

필자가 IBM PC를 처음 구입하던 때 17" CRT에 0.26mm의 도트피치를 가지는 제품은 최고급 제품군에 속했다. 가격도 80만원을 훌쩍 넘겼으며, 일반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경우도 흔치 않았다. 하지만 요즘의 모습을 보면 17" 쉐도우마스크형 모니터는 보급형중의 보급형으로써, 그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30만원을 왔다갔다 한다. 그만큼 모니터의 가격도 떨어졌고(대개, 컴퓨터 제품군의 가격은 대만 업체들의 개입 이후 대폭 떨어지곤 하는데, 모니터도 예외는 아니어서 97년도에 대만 업체들이 모니터 CRT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그 전까지 꿈쩍도 안하던 모니터 가격이 점점 내려갔다.) 많은 사용자들이 대형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다.

지금에 와서는 15" 급 이하의 모니터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그 자리에 17" 쉐도우마스크형 CRT를 사용한 제품들이 속속 진입하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띈다. 일반 쉐도우마스크형 모니터는 별다른 특징이 없으며, 기술의 한계점까지 와 있어서 하이엔드 유저에게는 외면받고 있는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이미 기술이 개발된 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방식이어서 제품 제조공정이 대단히 안정적이며, 또한 생산단가가 저렴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이번에 소개하는 제품은 그러한 저가형 시장을 타겟으로 하고 있는 17" 쉐도우마스크형 제품인 IBM의 2237-3DN 제품이다.(모델명이 참 뭐같다는 생각을 필자도 안하는 바는 아니지만, 이것이 본래는 단품판매용이 아니라 OEM 용임을 고려해서 그냥 넘어가자...)

도시바 CRT?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한가지 짚어보아야 할 점이 있다. 이 제품의 CRT의 제조사가 도시바(Toshiba, 東芝)라는 것이다. 왜 도시바 CRT라는 것을 필자가 한번 더 언급하는가에 의아해 하는 사용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도시바 CRT가 전문가 계층에서 최고의 쉐도우마스크 제품으로 인정받는다는 사실을 아는 사용자가 드물기 때문이다. 최근 평면관이 득세를 하면서 도시바는 모니터 제조사로서는 점점 더 잊혀져 가기는 하지만, 여러 모니터 업체 관계자들(직접 생산과정을 담당하는 사람이나 모니터의 연구개발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언제나 최고의 모니터에 대한 대답은 한결같이 도시바였다. 그리고 그러한 높은 평가의 중심에는 '마이크로필터'라는 것이 자리잡고 있다. 마이크로필터에 대해서는 뒷 페이지에서 다시 언급을 하겠지만, 현재 삼성 SDI(구 삼성전관)이 사용하는, 모니터의 색감을 극대화시킨다는 스마트 III 형광체보다 훨씬 먼저 개발된, 하지만 더욱 높은 색감을 보여줄 수 있는 기술이다. 이로써 도시바의 제품은 아직까지도 쉐도우마스크 CRT의 제왕으로까지 평가받는다. '썩어도 준치'라는 표현을 쓰기는 좀 뭐하지만, 저가형 제품이라도 일단 도시바의 이름을 달고 있는만큼, 뭔가 다른것을 보여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제품사양

이 제품의 자세한 사양은 다음과 같다.

다른 부분은 일반적인 저가형 CRT 모니터의 사양을 그대로 따른다. 1024 x 768에서 85Hz, 1280 x 1024에서 67Hz의 리프레시 레이트를 가지므로, 실질적인 사용환경은 1024 x 768 x 85Hz나 1152 x 864 x 75Hz 정도가 되겠다. 그 외에는 특별히 언급할 것은 없어보인다. 저가형 모니터이므로 중요한 것은 가격인데, 소비자가격 20만 5천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도시바의 CRT를 사용하고, IBM의 이름을 업고 있는 제품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제품의 가격은 충분히 저렴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