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S/U/M/A, Platinum SIF MX400

강한민족/highend1@technoa.co.kr

들어가며

NVIDIA는 그동안 신형 칩을 내놓고 보급형과 고급형의 칩을 그 후에 다시 내놓아 시장을 3개로 나누어 끌고 나갔다. 기존의 그래픽 칩 제조사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NVIDIA는 과감한 시장 정책을 바탕으로 보급형, 메인스트림,고급형 이라는 "천하삼분지대계"를 통해 그래픽 카드 시장을 점령해 나갔다.

NVIDI의 시장정책은 대성공이었고 NVIDIA는 그래픽 칩셋 시장의 신흥 강호로 등장하여 한 때 가장 큰 경쟁업체였던 3DFX를 합병하기에 이르렀고 ATI라는 10년 아성의 그래픽 맹주의 자리까지 빼앗아 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만들었다. 바야흐로 NVIDIA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껏 나름대로 입지를 가지고 있던 업체들이 기죽이고 언제까지나 NVIDIA의 눈치만 볼 수는 없는법, 하나 둘씩 각 그래픽 칩셋 제조사는 나름대로의 카드를 들고 NVIDIA에게 빼앗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항전의 깃발을 들었다. 가장 먼저 ATI는 NVIDIA의 T&L 엔진보다 뛰어나다는 카리스마 엔진을 장착한 RADEON 패밀리(VE,LE,RADEON,ALL-IN-WONDER)로 리테일 시장에서 입지를 되찾아가고 있으며, 2D의 강호인 Matrox 역시 기존 제품보다 3D 성능을 두 배 향상시킨 G550을 출시하여 3D 시장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밀게 되었다. 또한 DreamCast의 그래픽 칩셋 담당이었던 STM 역시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KYRO1과 KYRO2를 연이어 발표하여 각각 MX와 GTS가 차지하고 있는 영역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적어도 이들 세 업체가 가지는 각각의 파워는 NVIDIA를 견제하기에 충분한 정도이며 NVIDIA 역시도 적지않은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뉴스를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NVIDIA 기밀문서에서 KYRO 언급 뉴스 보기

GTS와 MX의 기존 시장에 불안함을 느낀 NVIDIA는 급기야 보급형으로 판매되던 GeForce2 MX를 코어클럭/메모리클럭/메모리 대역폭 등의 구분을 두어 다시 3 종류로 나누어 출시하기로 하고 기존 175/166MHz의 MX 제품은 단종시키기로 결정하였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한 구매 욕구 하락에 대비하고 그래픽 시장의 다른 업체들에 대한 도전의욕을 말살하고자, 보급형을 다시 초 보급형 제품으로 나누어 출시한다는 것은 NVIDIA가 얼마나 시장에 대한 욕심이 큰 지에 대한 반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번 국내에는 아직 들어오지 않은 홍콩의 INNO3D 리뷰를 통해서 MX400이라는 칩셋의 스펙에 대해서 대략적인 표를 통해 알아보았다. MX-400은 얼마 전까지 출시되었던 MX의 '클럭높임' 제품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고 그에 따른 성능 향상도 눈으로 확인하였다.

그렇다면 국내에는 아직 MX-400을 장착한 그래픽 카드가 없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답해줄 슈퍼마이크로의 Platinum SIF 400을 소개한다..

 
슈마 플래티넘 MX-400구성물
(그림을 클릭하시면 큰 그림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품 구성

제품의 포장은 전형적인 슈마 형태를 가지고 있다. 투명한 플라스틱에 전체적으로 푸른 색을 띤 박스에는 그래픽 카드와 드라이버 CD, 70 페이지 분량의 한글 매뉴얼, AOpen 메인보드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퀵 인스톨 가이드 등이 들어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나 포장 상태는 전형적인 '슈마' 형태라 할 수 있고, 짜임새가 있어보인다. 하지만 이전에 INNO3D의 화려한 번들 소프트웨어를 이미 본 경험에 비춰본다면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슈마의 제품은 국내의 다른 MX 제품군에 비해 고급스런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이지만 홍콩의 크지 않은 업체가 남겨준 여운으로 비교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플라스틱 패키지는 겉으로 보기에 상당히 예쁘고 좋아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패키지를 분리하고 다시 끼워넣는 과정에서는 꽤나 당혹스럽다. 플라스틱의 마무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자칫 손을 벨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며 얇게 접힌 퀵 인스톨 가이드는 두 세번 꺼내보고 집어넣으면 정상적인 형태로 보관하기가 힘들다고 보여진다. 패키지 상태를 바꾸는 것은 회사에게 많은 부담을 가져다 주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포장은 판매자 관점 우선이지 사용자 관점 우선은 아닌 듯 보인다.

드라이버 CD는 자동실행이 되지 않는다. 이것은 초보 사용자에게는 불편함을 줄 수 있는 부분이므로 실제 제품에서는 고쳐져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사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용자의 편의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절대 환영받을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그리고 드라이버의 버전 역시 작년 10월 이후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이 역시 고쳐져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NVIDIA의 드라이버가 베타버전이나 트윅버전으로 많이 유포가 되고 있지만 정식 버전 역시 자주 업데이트 된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지나치게 오래 드라이버의 업데이트가 안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