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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VIDIA는 작년 한 해 가장 큰 성장률을 이룬 회사 중 하나로 명성을 높였다. NVIDIA에게는 작년 내내 우리가 한가위 때 늘 말하는 것처럼 "더도말고 덜도말고 올해만 같아라" 라는 생각이 들었을 만도 하다. 무엇보다 3DFX가 가지고 있던 모든 기술을 거의 헐값에 넘겨받을 수 있었으며 ATI와의 리테일/OEM 시장 선두 다툼에서도 여유있는 차이를 두고 따돌리며 선두를 차지하게 된 것 등은 NVIDIA 창설 이후 최고의 경사들로 도배된 한 해였을 것이다. NVIDIA의 선두 질주는 GeForce2 GTS가 끌고 GeForce2 MX가 뒤에서 확실히 밀어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또한 덤으로 발표된 노트북 시장의 GeForce2 Go와 맥용 GeForce2 MX는 NVIDIA의 주력 제품이 열심히 뛰어갈 때 확실한 응원가로 NVIDIA의 사기를 드높여준 협력제품군임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GeForce2 GTS와 MX가 왜 많은 사용자의 선택을 받게 되었는가라는 우문에는 따로 답을 달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제품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빠른 3D 가속 능력은 NVIDIA의 최고의 무기이자 다른 업체가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부분이었다. 특히 1세대 T&L엔진으로 무장했던 GeForce256을 개량한 2세대 T&L엔진의 강력한 파워는 보급형 칩인 GeForce2 MX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어 보급형과 고급형 모두에서 NVIDIA를 최고의 그래픽 칩셋 제조사로 등극시키게 된 것이다.

하지만 NVIDIA에 대항할 업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얼마전부터 OEM시장을 잠식당한 ATI는 3D 성능을 극대화시킨 FURY MAXX라는 괴물체를 만들어내면서 시간을 벌더니 급기야 RADEON이라는 카리스마엔진 장착 GPU를 시장에 등장시키며 NVIDIA의 GeForce2 GTS를 추격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RADEON LE라는 보급형 칩셋으로 보급형 시장의 독보적 존재였던 GeForce2 MX를 위협하며 서서히 그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중이다. 또 얼마전 출시하기로 발표한 STM의 PowerVR KYRO와 KYRO2역시 NVIDIA의 MX와 GTS의 일정부분 이상의 영역을 침범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에 2001년이 시작하자마자 NVIDIA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다.

그것은 하이엔드 시장을 위한 GeForce 3 칩의 발표와 보급형 시장의 완전 장악을 위한 GeForce2 MX의 세분화이다. 하지만 먼저 발표된 GeForce3는 아직까지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으며 그것은 아마도 GeForce 3칩에 약간의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보여지고 있다. 새로운 칩의 제품출시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큰 부담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NVIDIA에게 GeForce3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작년 한해 보급형 시장을 주름잡았던 GeForce2 MX를 3개로 나누어 보급형을 다시 보급형과 고급형으로 나눈 GeForce2 MX 100/200/400의 제품군이 있기 때문이다. NVIDIA가 잘 나가는 GeForce MX를 다시 세 개로 나눈 것은 역시 한창 싹을 틔우고 있는 경쟁업체들의 보급형 칩셋의 시장 진출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의도가 강하게 깔려있는 것이다. 그럼 GeForce MX의 새로운 MX-100, MX-200, MX-400의 스펙을 하나의 표로 정리하여 기존의 MX와 비교하여 보자.

표를 통해 알 수 있지만 사실상 MX-400은 MX와 차이가 없다. 클럭이 175에서 200으로 향상되었다는 것과 그로인한 텍스쳐 필레이트의 향상 정도의 차이랄까. 재밌게도 2텍스쳐 필레이트의 경우 MX의 코어클럭의 정확히 X2의 처리 능력을 보이고 있으며, 200MHz로 향상된 MX-400에서도 역시 X2를 보여주고 있다. 바꿔 말하면 기존 MX 코어에서 하드웨어적인 무언가를 첨가한 것이 아니라 200MHz로 동작이 잘 되는 녀석을 뽑아 만든 것이 MX-400일 수도 있다. 하지만 MX-400이 기존의 MX에서 클럭만 높아진 제품이든, 새로운 무언가가 첨가된 제품이든간에 사용자는 더 높은 클럭의, 더 나은 성능을 가진 제품을 기존 MX와 거의 동일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임에 분명하다.

MX-400은 예상보다 빨리 사용자에게 선을 보이게 됐다. 홈페이지에도 적혀있듯이 NVIDIA의 메인스트림 칩셋인 GeForce2 MX-400의 성능을 INNO3D의 Tornado MX-400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INNO3D Tornado MX400의 푸짐한 구성물
(그림을 클릭하시면 큰 그림을 보실 수 있습니다)

GPU	GeForce2 MX-400
클럭	Core 200MHz Memory 183MHz
메모리	32MB Single Data Rate SDRAM
인터페이스	2/4x AGP Bus Interface
제조사	http://www.inno3d.com
번들 소프트웨어	Mad Onion 3D Mark 2000 Pro, Adobe Photo Deluxe Midnight GT, Rage Rally, WinDVD 2000, NVIDIA 3D Experience

번들을 주려면 이것처럼.....-_-
(그림을 클릭하시면 큰 그림을 보실 수 있습니다)

패키지 구성은 이미 INNO3D의 이전 리뷰였던 KYRO2000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푸짐하다. 일반적으로 국내 그래픽 카드 패키지가 팬시박스와 같이 외형적인 것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과 다르게 작고 얇은 종이박스에 제품이 포장되어있어 겉으로 봐서는 실망감을 감출수 없다. 적어도 국내 정서에서는 아주 "싸구려" 이미지가 강하게 풍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수가 없다. 그러나 일단 패키지를 풀고 나면 드라이버 CD한장 딸랑 들어있는 국내 제품들과는 다르게 번들로 도배가 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영문 매뉴얼과 드라이버 CD는 기본으로 들어있으며 3D Mark 2000 Pro, WinDVD 2000 OEM, Adobe PhotoDeluxe, Rage Rally, 그리고 NVIDIA의 T&L 데모가 담겨있는 3D Experience가 번들로 포함되어있다. KYRO 2000에도 들어있던 InnoVISION이름의 마우스패드가 역시나 들어있어 제품 홍보에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는 INNO 3D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실 사용자의 입장으로 국내 유통사나 제조사에게 바라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제품이 외형적으로 크고 아름다운 것보다는 작지만 내실을 기하는것, 불필요한 오래된 게임보다는 실제 많이 사용하는 관련 유틸리티의 번들 포함 등을 통해 사용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자연스레 제품이 많이 알려지게 될 것이라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텐데 최근의 팬시 박스에 관한 집착은 그다지 좋게 보이지 만은 않는다.

드라이버의 설치는 오토런 기능에 의해 쉽게 할 수 있다. 제품의 번들인 3D Mark 2000 Pro 버전은 드라이버 CD안에 포함되어있다. 하지만 드라이버의 설치에는 드라이버 버전이 따로 나오지 않아 얼마나 최신 드라이버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테스트를 위해서는 반드시 드라이버의 버전을 알아야하는데 그게 불가능하다보니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고 별도의 디토네이터 6.31을 설치하여 테스트를 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