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INNO 3D, KYRO2000-레이아웃/기능

강한민족/highend1@technoa.co.kr

레이아웃

Inno 3D KYRO2000의 레이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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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기판은 단순한 편이다. 황색의 기판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는 제품의 레이아웃을 보여주고 있다. 중앙에 보이는 검은색의 히트싱크와 팬은 효과적인 발열을 위해 단단히 서멀 에폭시로 고정되어있으며 히트싱크 위와 우측에는 삼성 6ns 메모리가 장착되어있다. TV 아웃이나 트윈뷰 같은 기능은 지원하지 않으며 오직 하나의 모니터로만 출력할 수 있는 D-Sub 단자만이 장착되어있다. 레이아웃에 관해서는 더 이상 얘기할 거리가 없을만큼 단순하기 때문에 짧게 넘어가도록 하겠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일 것이다. INNO 3D에서는 이 제품 이외에 TV-OUT 기능을 내장한 별도의 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무래도 가격대비 성능에 주력하는 제품이니만큼 이러한 단촐한 구성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것이다.

KYRO 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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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러를 제거하면 KYRO 칩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카이로 칩의 스펙에 대해서 간략하게 언급하기 위해서 표를 그려보도록 하겠다. 단일 칩의 스펙만 가지고 그 성능에 대해서 얘기할 수는 없는 만큼 최근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NVIDIA의 GeForce2 MX의 스펙과 함께 비교해 보도록 하겠다.

기능

KYRO의 하드웨어적인 스펙은 NVIDIA의 보급형 칩인 GeForce2 MX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일단 스펙 상에서 한 수 접고 들어가니 MX보다 뛰어난 성능이 나올 것이라는 단순한 예측은 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GeForce2 MX에는 하드웨어 T&L엔진이 내장되어있으니 그 두개를 함께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모습일 수 있다. 그러나 스펙 상에 떨어지는 ATI의 RADEON LE가 특정한 부분(고해상도 32비트)에서 MX를 능가하는 모습을 보아온 우리는 이 역시 함부로 속단할 수만은 없는 부분일 것이다.

또한 위의 표에는 포함되어있지는 않지만 KYRO의 코어와 메모리 클럭은 115MHz이다. 삼성의 6ns 메모리가 장착되어있음에도 상당히 낮은 클럭 속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2000년 출시된 제품들 중 가장 낮은 수준의 코어/메모리 클럭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115MHz의 메모리는 166MHz로 동작하는 다른 그래픽 카드의 메모리와 동일한 제품이므로 오버클럭에 도전해 보고 싶은 강력한 충동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KYRO는 코어와 메모리가 동기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메모리만 오버클럭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칩의 발열이 워낙 심해 코어를 오버클럭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자연스럽게 포기하게 되었다.

위의 표에서 한가지 주목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Z버퍼 타일 렌더 스트럭쳐 부분일 것이다. 이 기술은 PowerVR의 그 첫번째 작품부터 줄기차게 함께하고 있는 기술인데 부두4의 칩인 VSA-100에서야 볼 수 있었던 HSR과 비슷한 기능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3D 그래픽 카드 칩셋 기술 시장에서 5,6년 동안 줄기차게 그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그들의 기술력이 그렇게 만만하게 봐서는 안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간단하게 타일 렌더에 대해 설명하자면, "눈에 보이는 것만 연산한다" 라는 것이다. 간단하지 않은가? X-Y 축에 Z축까지 포함된 것이 3D의 개념이다. 하지만, 우리의 눈에 Z 축은 보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리나, 반투명 재질에 의해 보여지는 것을 제외한다면 Z 축은 거리를 측정하는 도구일 뿐이다. 하지만 3D 카드는 그 Z 축(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포함)의 연산을 함께 함으로써, 불필요한 연산과정을 거치고, 불필요한 메모리를 낭비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폴리곤 처리 능력이 뛰어나고 텍스쳐링 능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불필요한 것을을 연산하여 능력을 엉뚱한 데에 낭비하는 것보다는 떨어지는 폴리곤 생성 능력에, 텍스쳐링 능력을 갖췄다 하더라도 효율적인 연산을 하는 것이 더 나은 성능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로 세로 높이 10미터 크기의 커다란 창고에 가로 세로 높이 1미터 크기의 상자가 9000개 쌓여있다면 GeForce2 MX는 9000개의 상자를 모두 폴리곤을 생성하여 텍스쳐를 입히게 된다. 그리고 나서는 눈 앞에 보이는 100개의 상자에 대해서만 출력을 하게 된다. 하지만 Power VR 시리즈는 처음부터 100개의 눈앞에 보이는 상자에 대해서만 연산을 하고, 텍스쳐를 입혀 출력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이 기술이 제대로 쓰여진다면 스펙 상에서 떨어지는 NVIDIA의 MX보다 오히려 높은 성능을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주목할 수 있는 점은 환경 범프매핑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지난 번 RADEON LE의 리뷰에서 지적했듯이, 현재 환경 범프매핑을 지원하는 그래픽 카드는 매트록스의 G400/450과 ATI의 RADEON 시리즈 뿐이다. 이제까지는 PowerVR은 논외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환경 범프매핑 지원 그래픽 카드 제품군에 함께 포함 시킬 수 있을 것이다. 환경 범프매핑이 지원되는 게임은 그다지 많지 않다. 현재 볼 수 있는 게임으로는 D3D의 익스펜더블, D3D와 MeTaL을 지원하는 슬레이브 제로, 그리고 3D 그래픽 카드 벤치마크 유틸리티인 매드오니언 사의 3D Mark 2000과 2001을 들 수 있다. 물론 3D Mark 2001은 게임은 아니지만, 발전하는 3D 기술을 파악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소프트웨어라 할 수 있다.

엠보스 범프매핑 1패스	환경 범프매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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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범프매핑을 지원하는 것이 3D의 모든 것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환경 범프매핑은 앞으로 지원하는 그래픽 카드가 늘어날 수록 더욱 리얼한 3D 환경을 위해서 많은 게임 등에서 채택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KYRO는 굳이 환경 범프매핑이 아니더라도 뛰어난 3D 화질을 가지고 있다고 소문이 난 제품이다. 예전부터 관심이 있던 부분이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 좀 더 깊이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그러나 제품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KYRO는 심한 열로 인해 히트싱크 위의 팬이 동작을 멈추거나 히트싱크를 제거하고 단지 별도의 팬을 통해서만 쿨링을 해줄 경우 오동작과 다운되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테스트 도중에 제품의 사진 촬영을 위해 히트싱크를 강제로 제거한 후 RADEON LE에서 했던 것처럼 80mm 팬으로 칩에 바람을 불어 열을 발산시키는 방법을 사용했으나 3D 테스트에서 30초를 견디지 못했다. 카드의 앞뒤로 대형 팬으로 강력한 바람을 불어댔지만 허사였다. 어쩔 수 없이 기존에 장착되어있던 히트싱크를 일반 서멀 컴파운드를 칠해 간이 고정시킨 뒤 테스트를 마칠 수 있었다.

흔히 MX는 오버클럭을 해서 GTS와 비슷한 성능을 보이도록 하는 사용자가 적지 않다. 비동기식인 MX의 특성을 이용한 메모리 오버클럭으로도 충분히 성능의 향상을 이룬 사용자도 많이 있다. 하지만 KYRO는 그러한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다. KYRO는 동기식 설계이기 때문에 코어와 메모리의 클럭을 함께 올려야 한다. 그러나 정상적인 클럭에서도 히트싱크의 약간의 이상에도 잦은 다운을 보였던 KYRO가 오버클럭까지 할 경우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메모리가 166MHz 로 동작한다고 하더라도 그림의 떡일 뿐이다.

또한 하드웨어 T&L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CPU에 의해 성능 차이가 많이 날 수 있다. 기존의 PowerVR 1에서도 타일 렌더 구조는 CPU에 의해 성능이 좌우되었기 때문에 아직까지 T&L 엔진을 갖추지 않은 KYRO는 그만큼 CPU를 더 많이 탈 수 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