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INNO 3D, KYRO2000-결론

강한민족/highend1@technoa.co.kr

마치며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그래픽 카드인 Inno3D의 KYRO2000은 STM의 Power VR Series3 KYRO을 장착한 제품이다. 오랜 시간 연기되어온 칩이고, 개발 당시 많은 소문을 뿌려왔던 것과는 달리 제품 출시후 너무 조용한 모습에 기대 이하의 성능을 가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갖게 했던 KYRO를 접해본결과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상당히 좋은 제품"이라는 것이다.

일단 푸짐한 패키지는 일찌기 보급형 그래픽 카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정도이며,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훌륭한 소프트웨어라는 것이 또한 매력적이다. 국내에서는 외국 온라인 결재를 통해서만 구할 수 있었던 Mad Onion 의 3D Mark 2000이 포함되어있다는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드라이버의 안정성 역시 상당히 뛰어난 편으로 적어도 드라이버 문제로 인한 게임의 이상 동작은 없었다.

그러나 발열 문제는 상당히 걱정스런 부분이라고 보여진다. 제품 출시 과정에서 히트싱크와 칩셋이 제대로 접착이 되지 않고 공간을 가지게 된다면 열문제로 인한 오동작과 잦은 다운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맨 처음 더 높은 클럭으로 제조될 것으로 알려졌던 KYRO가 115MHz의 동작 속도로 출시된 것은 역시 더이상 클럭을 높일 수 없었던 이유일 것이다. 그로 인해166MHz로 동작하는 삼성의 6ns메모리를 115MHz로 동작시키는 고육지책을 쓰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우리는 KYRO가 현재 STM에서 출시한 최고의 제품이 아니라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115MHz의 동작 속도로 MX에 버금가는 성능을 보여준 KYRO는 175MHz로 동작하는 KYRO2의 아들 뻘 밖에 안되는 것이다. KYRO2가 KYRO와 동일한 코어에 오직 클럭만 175/175MHz로 높이고 출시되었다고 가정한다 치더라도 KYRO2가 어떤 성능을 보여줄지 기대가 가며 절대 KYRO2의 성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KYRO는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KYRO 고유 기술인 타일 렌더 스트럭쳐에 의해 고해상도 32비트에서도 성능 저하가 적으며, 기본적으로 3D의 화질 역시 뛰어난 편이다. 더군다나 3D를 중점으로 출시된 제품임에도 2D 그래픽 카드의 기본적인 성능에서도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환경 범프매핑을 지원하여 환경 범프매핑을 지원하는 게임에서는 다른 그래픽 카드와 차별화되는 화질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KYRO의 제품 출시가 너무 늦지 않았는가 하는 점이다. Inno3D 역시도 KYRO의 제품발표는 9월에 있었음에도 실제 출시는 12월에야 되어 이루어졌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프로펫 시리즈로 유명한 허큘리스에서도 KYRO2에 이어 KYRO가 제품이 출시된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KYRO에 이어 KYRO2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그것은 지금에도 KYRO가 보급형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 비롯된 것일 것이다. 기존의 NVIDIA GTS에는 KYRO2를, MX에는 KYRO를 배치시켜 각각 시장에서 경쟁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조만간 보급형 시장에서는 ATI RADEON LE vs NVIDIA GeForce2 MX vs Power VR Series 3 KYRO가, 고급형 시장에서는 ATI RADEON vs NVIDIA GeForce2 GTS vs Power VR Series4 KYRO2가 서로 격돌할 날이 올 것 같다. 그만큼 가능성은 충분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제품이니만큼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멀티미디어적 요소와 화질을 무기로 시장에 뛰어든다면 현재 리테일 시장처럼 NVIDIA의 독주가 이어질 것 같지만은 않다. 국내에도 더 다양한 제품군이 등장해서 일방적인 독주를 막아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