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면서 - 광활한 용량과 좋은 외모. 그러나 약간은 아쉬운 성능.

  Maxtor External Storage는 HDD 업계에게는 새로운 사업 분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서드파티 업체들이 간간히 만들어내던 인터페이스 변환 사업은 시장이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분명히 가치는 있는 시장이다. 그러한 시장에 Maxtor가 직접 뛰어들었다는 것은 매우 환영받을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일부 서드파티 업체들의 불성실한 설계에 의한 성능 저하는 사용자들에게 인터페이스 변환 제품에 대한 불신감을 쌓게 하였다. 이러한 시장에 HDD 메이커라는 대규모 업체의 참여는 시장에서 불성실한 제품이 발을 붙일 곳을 제거함으로서 시장을 한단계 성숙시키고 사용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제품 자체에 대해 평을 내리자면 먼저 '광활한 용량'이라고 할 수 있다. CD로 환산해서 100장이 넘어가는 광활한 용량은 축복을 넘어서서 재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테스트 전에 포맷을 하는데 반나절을 잡아먹을 정도였으니까, 그 공간의 광활함이란 짐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디오 편집중 발생하는 중간 생성물을 저장한다고 해도 왠만한 압축 코덱이라면 몇시간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외모도 칭찬을 해 줄 부분이다. 단순하면서 투박한 HDD 디자인과는 달리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모습은 친근감을 갖도록 해 주고 있다. 테스트를 위해 두 대의 제품이 필자에게 공수되었는데, 두 대를 모두 하나의 책상위에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비좁다거나 책상위가 어색해진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가정, 학교, 직장 등 어디에서나 어울릴 수 있는 외형이라고 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성능이 내장되어 있는 HDD의 성능을 100% 발휘하지 못하도록 방해를 한다는 점이다. 인터페이스 변환 부분의 문제에 의해 HDD의 최대 읽기 성능을 발휘하지도 못했으며, 연속적인, 그리고 복잡하고 어려운 I/O가 연속적으로 가해지는 상황에서는 EIDE 컨트롤러에 연결된 HDD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성능을 보여주었다. 필자가 처음 예상했을 때에는 'Maxtor가 직접 만들었으니 EIDE HDD와 100% 동일한 성능을 보장하겠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생각은 약간 틀린 듯 하다. 그러나 HDD의 성능을 100% 발휘하지 못한다라는 것이 아쉽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100%는 아니지만 HDD의 잠재 능력을 90% 이상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인터페이스 변환 제품 가운데 최고의 변환 효율군에 속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된다.

  IEEE-1394 인터페이스가 내장된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노트북에 내장된 HDD가 비좁하서 고민하는 사용자, 4개의 EIDE 인터페이스 포트를 모두 다 사용한 상태에서 HDD를 추가로 장착해야 하는 사용자라면 한번쯤 생각을 해봄직한 제품이다. 특히, Maxtor가 그 품질을 직접 보증하는 제품이므로 더욱 더 믿을 수 있을 것이다. (단, 가격이 좀 세다는 것이 문제지만... #_#)